확실히 3연전 모두 가고 3연전 모두 정리해서 올리기는 힘드네요.
(제때 제때 했어야 하지만 그마저도 힘들어서_-_)
그래서 텀이 조금 있었습니다.
글 쓰다가 덧붙이는데 좀 지친 상태로 쓰다보니 글이 진지해지는 듯. 탑아된 경기라서 더 그러는 것 같고요. ㅎㅎ
경기 전에는 홈팀 훈련이 일찌감치 끝난 뒤 홈팀은 들어가서 잠시 쉬고(혹은 식샤~를 하고) 원정팀이 나와서 훈련을 합니다. 요행히 경기장 문을 일찍 연 날은 홈팀 훈련의 끄트머리는 볼 수 있지만.
그런데 삼성 선수단이 훈련하는 한편으로 외야 그늘에서 두 명의 투수가 스트레칭을 하는 게 보였어요. (투수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건 야수는 모두 들어가서 쉬는 타이밍이라) 양선생과 대진성이었는데요.
그렇게 스트레칭을 하고 돌아온 양선생은 잠시 후 또 그라운드에 나타나, 당시 프리배팅을 하고 있던 삼성 코칭스탭 및 선수들에게 인사를 꾸벅하고 바깥으로 나가더군요.

글러브까지 챙겨들고
얼른 야구가 잘 풀려서 복잡한 마음이 술술 풀렸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어김없이 한 시간 전쯤 덕아웃에 나타난 로페즈, 그리고...
그리고 옆에 있는 건, 이미 후기라든지 사진이 올라왔겠지만 종범성의 아들 정후입니다.
정후가 원래 참 이쁘장한 미소년 타입이었는데 갈수록 아빠를 닮아 강인한 인상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다리 길이는 아빠를 안 닮았고요 ㅋㅋㅋ)
외모가 엘지 스타일이라는 건 역시 고슴도치 아빠의 말씀이셨습니다. =ㅅ=
여전히 귀엽지만 이건 타이거즈 스타일로 귀여운 거잖아요. ㅋㅋㅋㅋ
- 부자 및 싸모님 모두 상처받는 망언인가효;;;;;
암튼 정후는 경기 끝날 때까지 함께 했기에 거의 정후 사진 위주로 찍은 것 같네요.
그 밤중까지 눈 또랑또랑 뜨고 버티고 있었던 걸 보니 초딩 꼬꼬마가 정신력이 대단합니다.
장스나가 조금 일찍 나와서 매우 친한척을 하며 배팅 케이지로 다가오기에 누굴 만나나 했더니 한대화 코치.

친목질
아무래도 극과 극은 통하는 것이지요. ㅋㅋㅋ
...농담이고 해태 출신들의 커넥션은 확실히 끈끈한 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아닌 척 하다가도 만나면 참 살가운 게 말이지요.
그러나 불판 앞에서 쐬주를 기울이며 너털웃음을 주고받을 듯한 해태 스타일의 친목 행각과는 달리 기아 스타일의 친목 행각은 이상한 방향으로 발달했습니다.

선빈이 보라죠. =ㅅ=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훌게질의 정점은 보통 양선생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알고보면 먹이사슬(;;;)의 정점에는 나비가 있습니다. 옆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있지만 소울메이트이자 룸메이트인 삽횽을 이상한 방향으로 구워삶은 것만으로도 나비의 친화력은 우주최강급이죠. (먼산)
- 맨날 이런 농담만 하지만, 자상한 삽횽이 제발 이쁘고 참한 여친 만나서 행복한 결혼하시길 바라는 1人

인생의 무게와 경기의 무게가 내려앉은 등
로페즈는 최근 해태 시절의 마지막 에이스 최상덕을 연상케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완투형 에이스.. 덤덤함 속에 숨겨진 불꽃같음.
그리고 젊은 투수들의 존경을 받았던.
제가 겪은 상덕성의 인상만으로도 쉬이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로느님 때문에 추억에 젖으며 진지해지기엔 이 팀은 너무나 개그인 것이죠. =ㅅ=)
1회말 스나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그리고 후속타자 삽횽이 끈질긴 승부 끝에 2루타를 터뜨리며 홈까지 발바닥에 땀나도록 달리게 되죠. 첫 득점.
환호하는 선수들과 기쁨을 나눈 뒤 굳이 1루쪽 담장을 붙들고 가뿐 숨을 몰아쉬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모르긴 뭘 몰라요. 고생한 걸 알아달라는 거지 =ㅅ=
요즘 장스나는 그저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웃깁니다. ㅋㅋㅋㅋㅋ
신나게 야구하는만큼 잘해줬으면 좋겠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똑같은 패턴으로 연속 헛스윙 삼진. _-_;;;;
예상치도 않은 실점에 크루세타가 흥분했는지 김상현에게 몸쪽 위협구를 바짝 붙였죠.
전날에 이어 두 번이나 신경질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곤조가 기분이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적반하장이라고 오히려 크루세타가 거칠게 타자 쪽으로 삿대질 비스무레하게 하는 통에 또 한 차례의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질듯한 위기까지 왔습니다.
곤조는 꾹꾹 눌러참은 채 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야구'로 크루세타에게 대답을 돌려줬습니다.

그러나 대진성이 벌떡 일어나신 건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대진성은 팀의 지주(支柱)이자, 타팀 선수에게도 남발되어서 무게감이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에이스 오브 에이스라는 호칭에 걸맞는 선수입니다.
그런 분이 저런 반응을 보인 것만으로도 벤치 클리어링까지 벌어진 전날보다 오히려 더 거칠은 신경전이 오갔던 날이었더랍니다.
신경질적인 반응에 대한 대응을 경기 결과로 보여줄 수 있었으니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이겠네요.
용큐의 허세에 관한 건 팬들이라면 누구나 할 말이 많죠.
개인적으로는 용큐 스타일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유니폼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잔뜩 흙먼지가 묻은 유니폼
...그러나 현장에서는 용큐의 유니폼은 '먼지가 더 잘 묻는 특수한 가공을 한 유니폼이 틀림없다', '뭔가 대단한 걸 한듯한 모양새를 만들려고 특별히 주문제작했다'는 막말을 퍼붓고 있었다능. =ㅅ=; 슬라이딩하는 모양새만 봐도 의욕과잉일 것 같았는데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채 도루자를 기록했으니 말이죠.
용큐의 발은 예나 지금이나 양날의 검. (먼산)
그래도 저 허세마저도 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게 팬들이지요. ㅋㅋㅋ
경기장에서 공수교대 막간에는 키스 타임이나 댄스 타임 행사가 있죠.
댄스 타임이었는데, 마침 관중이 만원일 때는 조명탑 기둥에 늘 올라가 계셔서 눈에 띄곤 하는 팬 한 분을 카메라가 잡았습니다.

그리고 목숨을 건 저질 댄스 ㅋㅋㅋㅋ
관중이 많을 때엔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긴 하나, 매진 사례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야구장을 지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불을 지피는 지표가 될 테니까요.
타자가 가장 관중의 환호를 오래 받을 수 있는 때는 3루타를 쳤을 때라고 합니다.
분명히 3루타가 멋지고 자주 보고 싶긴 합니다만 그래도 타격의 꽃은 홈런입니다.
작년 팀 홈런 40여개로 김태균과 홈런왕 경쟁을 하던 김기아 시기;; 및 암흑기를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짜릿한 매력이 있지요.
3루타를 보는 순간엔 시간의 흐름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지만, 홈런을 보는 순간에는 경기장의 시간의 흐름이 멈춥니다.

홈런을 치고 3루를 돌기 직전의 곤조
정말 '27번' '해결사'의 재림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불펜 의자는 분명히 치웠습니다만,

그래도 놀러올 사람들은 놀러옵니다 _-_
덕아웃에 앉아있던 대진성이 불펜으로 가시기에 다음 주 선발이 아니고 경기조였던가? 했으나 사실 놀러간;;; 것이라는 사실에 김이 샜더랍니다. ㅎㅎ 일전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있었기에 대진성 손에 글러브가 들려있지 않았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비 안해도 되는 지명타자 시켜줬더니 헤벌쭉 웃으며 놀러가는 스나도 참. ㅋㅋㅋ
양선생이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건, 사실 정후와 노닥거리기 시작한 덕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정후는 초딩치고는 쿨시크;하고 양선생 정신세계가 좀;;;; 많이;;;; 막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 둘이 정신연령대는 비슷하죠.ㅎㅎ
양선생이 맨 뒷줄에 앉아서 앞줄 의자에 턱을 괸 채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데 기둥에 기대어 서있던 정후가 공을 툭 던져주더군요. 그걸 왼손을 내밀어 받더니 씩 웃는 겝니다.
이 순간부터는 무한 애보기 모드.

막내는 여전히 심각하고-_- 까칠하신 용큐님도 별 다를건 없었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작위적 연출이라고 해야할지;;; 아마 용큐가 정후와 아이 컨택을 하는 장면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스트레칭 같은 걸 하느라 상반신이 숙여졌을 때입니다. 그래도 재밌어서 잘라서 올려봤어요. ㅋㅋㅋㅋㅋ
...사진을 올리고 보니 양선생의 애보기라기보다는 시크한 정후가 하등한 애(...)와 놀아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듭니다. _-_;;;;;;;;;;;;;
불펜의 인기는, 불펜 의자에 꿀이라도 발라놨는지 정후에게도 여지가 없었습니다.
사실 요즘 덕아웃 전력분석과 관련한 규정도 강화되다보니 이러면 안되는 건데; 불펜까지 난입했지요.

그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와서는,

선빈이 형과 기나미 삼촌(;)과 안도의 웃음
어쩌면 정후가 탑아의 아이콘이자 4연승 징크스를 깨게 만든 주인공이 아닐까요? ㅋㅋㅋ
9회초에는 위험한 타구가 두 번이나 나왔지만 이현곤과 박기남의 놀랄만한 수비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기나미 투입으로 인한 후반기 수비 강화가 완벽히 맞아떨어지며 4연승!
끝나는 순간 현장에서는 너무너무 좋았는데, 좋으면서도 달콤 쌉싸래한 기분이었다는 건 앞에 썼지요? ^^
그리고 상당히 기력을 회복한 듯한 양선생(...실은 정후)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있는, 팬들을 향한 선수단의 답례 인사 영상을 올리면서 지난 주말 3연전 정리를 마칩니다. ㅎㅎㅎ
역시 제 입이 방정이라 bgm을 적당히 깔았습니다.;;;
Posted by 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