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블로그 열고 또 줄줄줄 울면서 글 쓰고 있는 저는 바ㅋ보ㅋ
그동안은 좋은 경기 뒤에, 아름다운 밤이라던가... 이 맛에 야구팬 한다던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은 그냥 대책없이 눈물만 나오는 저녁입니다.
5회까지만 해도 신용운 냅다 까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자기 밥그릇 찾아먹지도 못한 그 바보는 내년에 와서 V11 준비하라고 하고 오늘은 그냥 마냥 울지요.
하긴 저도 예매까지 해놓고 야구장을 못 갔으니 바보는 맞죠. 그것도 심지어 두 자리 연석 성공했었는데.
뭔가 써야 하는데 아무 생각 안 들고요.
그냥 어제만 해도 열라 화가 났는데요.
아까 조갈량이 김성근 감독한테 가서 악수하고 서로 바라보던 거 보면서 또 줄줄줄 울면서
"우리는 이렇게 친할 수도 있는 사이였는데 그동안 왜 그랬어"
하고 그간 언론에서 사제지간 운운하는 게 제일 싫었던 주제에 또 쳐울고...
채병용은 또 왜 울어서 심금을 울리나 하고 있었는데
갸갤에서 그동안 서로 싸우면서 빡치게 만들었던 소위 솩충이들이 와서
지완이 우는 거 보면서 같이 울었다고, 서로 내년에 다시 만나자 하네요.
그나마 남았던 앙금마저 녹아내렸습니다. 댓글은 안 썼지만 또 울면서 읽었던 갸빠 하나 여기 추가입니다.
서로 솔직하게 인정하면 다 됐을 것을 참 힘들었죠.
그렇다고 내년에 안 싸울 것도 아니고 진짜 찌질이들은 자기 반성도 안 했지만,
암튼 타사모 생각하면 우리도 할 말은 없으니까.
이런 날은 내용은 중요하지 않고(삽질했어도 깔 수도 없고)
서로 참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별 하나에 종범성
별 하나에 종국성
별 하나에 대진성
별 하나에 김상진 김상진...
그리고 저는 언덕배기에 썼던 욕지거리들... 부끄러워하며 흙으로 덮어버립니다. ㅎㅎㅎ
(이 시가 이런 데에 이런 의미로 쓰일 시가 아닌데 말입니다;;;)
이제는 드디어 한을 승화시키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겠다는 느낌입니다.
지겨웠던 꼬리표, KIA로 바뀐 뒤에 우승한 적이 없다는 것... 그게 팬들에게만 무거웠을 리는 없을테니까요.
내년은 또 힘든 한 해를 예감하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은 마음껏 울어보렵니다.
이렇게 울 수 있을 때가 행복해요.
몇 주간 정말 아무것도 못했던 걸 울음으로 승화시키고, 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 참, 진리의 리얼李방. 그간 지인과의 단관 등으로 항상 다른 데에서 보다가 이번에 7차전 6회쯤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들어갔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프리카로, 것도 리얼리 방으로 봐야하는 것입니까. ;ㅁ;
Posted by 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