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조금 과잉된 기분으로 쓴 글이라 부연설명을 더 붙입니다.
제가 화난 포인트도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제 이웃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제가 그 와중에도 좋았고 고마웠던 부분에 대해서도 꼭 남겨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래요.
1)
먼저 대타 김광현.
김광현은 제가 보기에 고교 시절 투수로는 손목 꺾임(후킹?) 정도의 문제 외엔 당연히 대형 투수였습니다.
그런데 타자로서도 재능도 참 대단했지요. 당시 라이벌이던 정영일은 약간 거포로서의 재목이었다면, 얘는 좀더 정확도가 있는... 중장거리 히터였죠. 지인들끼리도 당연히 투수지만 타자로서 재능이 아깝다고 막 웃으면서 봤던, 정말 여러모로 정영일과 라이벌로 꼽힐만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슥흐가 야수 엔트리를 전원 소진한 가운데(제가 야수 엔트리를 다 세어보고 있었기 때문에 알아요) 투수 엔트리에서 가장 나이 어린 막내 선수였고, 가장 최근에 타격을 해봤을만한 투수였습니다.
고로 김광현이 타자로 나왔을 때는 '진짜 이 놈한테 안타만 맞지 말자' 하면서 애원하면서 봤습니다.
타격 안한지 최소 3년은 됐을 것인데 선구안 좋더군요.
아, 광현이 하는 것만 봐도 이 팀은 이기려는 의지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던 때였죠.
2)
김광현이 대타로 나올 것 같다는 걸 이미 짐작한 상황에서,
그럼 정대현 타석에서 대타를 썼으니까 다음 투수가 누가 나올까 고민하면서 불펜을 보니
어엇, 몸을 풀던 건 윤길현?
이승호는 우왕좌왕하면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코치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눈치.
그래. 어제 던지기는 했지만 어제 생각보다는 조금 던졌으니까 나올 수도 있는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윤길현이 나오는데 이건 무재배다! ㅅㅂ 이건 뭐냐. 이 잉여 타순이 칠리가 없다. 난 왜 막장을 몰고다니냐 하고있는데
3)
공수교대되고 갑자기 글러브들이 부산하게 왔다갔다 합디다.
광현이가 막내라서 왔다갔다하며 그 글러브 다 배달하고 있기에 수비 위치가 왜 이렇게 바뀌어? 설마 광현이가 수비 들어가? 하고 있는데...
덕아웃에서 김강민이 나와서 불펜을 향해 뭔가 제가 모르는 야구계 은어로 한 마디 외쳤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눈치상 아마 글러브 바꾸자는 얘기였을 거예요.
몸 풀던 투수 윤길현이 갑자기 1루수로 들어가고 불펜에서 투수용 글러브가 최정에게 배달되는 겁니다.
앗, 이건 뭥미? 최정이 등판하네요.
이 순간 저는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어있는데(윤길현 몸 푸는 걸 봤는데, 봤는데 하면서 눈 앞에 놓여진 환경을 이해 못하는 상황이 된 거죠) 지인은 판단력이 빠르셔서 최정 투수, 최정 하면서 말문을 못 이으시고... 그 와중에 윤길현이 1루로 들어가는 것까지 보셔서 아찔해하시고 저는 위에 상황 정리를 해놓긴 했지만 사실 당시엔 그 상황이 한 몇 분간 파악이 안 되었고.
최정 연습투구 하는 걸 보고 있으려니 당시까지도 최정이 나온건지 믿어지지 않더랍니다.
4)
그래도 최정 공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하긴 지명될 때부터 무슨 포지션으로 키울지 연구해야겠다 하는 얘기까지 듣던 선수였죠. 도대체 못하는 것이 없어서, 포수를 할까 3루를 할까 투수를 할까 그런 얘기 나왔죠? (투수는 약간 농담성이었는데, 포수/3루 얘긴 진짜였을 겁니다)
아마 1루쪽 선수들의 분위기가 부산하면서도 당시 아주 최악의 모멸감까진 아니었을 상황인 게 어쨌든 공이라도 좋았기 때문에.
투수 해본지 4년은 된 선수가 무슨 연습투구에 직구, 변화구를 다 테스트를 해봐.
최정 공이 너무 좋으니, 차라리 승부조작 이야기 따윈 생각도 안하게 되면서(그래서 이전 포스팅에 승부조작 운운 개소리 말라고 써놓은 것임) 느낀게 모멸감.
실제로 팬질하면서 이렇게 수치를 느끼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인은 진짜 말문을 못 이으시다가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고개를 파묻으셨고, 그래도 전 그정도로 피눈물을 흘릴 것까진 아니었는데 머리 속에 아무 것도 안 떠오르는게요.
최정한테 발려서 무 재배 시나리오까지.... ㅋㅋㅋㅋㅋ
이 빙구시키들아, 각성해라. 니들은 그렇게 끝내면 프로도 아니다 싶고.
비겨도 진 경기였다는 게 그때의 느낌. 그걸로도 모자라
5)
치홍이는 그래도 그 비슷한 구속대의 직구를 가장 최근까지 본 녀석.
게다가 외야는 전문 외야수도 아닌 선수도 있었고... (아마 중견이 모창민이었으니까)
그 덕분인지 3루타를 쳤습니다.
그리고 무사 3루에 이호신이 나왔죠.
최정 공이 좋았다지만 그래도 프로까지 온 선수라면 치던가 고르던가 했어야 했습니다.
어쨌든 이전에 잘해준 선수에게, 야간 경기에 공격이 안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니 뭐라고 더 첨언하기는 그렇고.
암튼 투 스트라이크까지 잡힌 상황에서 이성우 대타.
아무리 이성우 타격이 헬 소리 듣는다지만 그래도 전문 투수도 아닌 선수의 공을 골라낼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공을 골라 나가고.
김형철이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갑자기 떨떠름한 표정의 이만수 코치가 나오면서 문제의 시프트가 가동된 것이죠.
슥흐 선수들마저 우왕좌왕 이해못하는 표정이라, 처음엔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바꾸는가보다 생각까지 했는데 갑자기 1루 제외한 내야 세 명이 왼쪽에서 반상회 분위기의 시프트까 짜여집디다. 그리고 1루에 서있는 선수는 전문 야수도 아닌 윤길현.
그 전까진 그래도 웃을 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3루쪽 관중들은 이쯤 되니까 뭐야 뭐야 하고 술렁이다가, 야유를 시작한 것이죠.
sbs는 엑스포츠와 달라서 현장음 조절을 할 줄 아는 방송사이니 다시 보기 돌려보면 방송에는 야유 소리가 안 들렸을 수도 있겠는데, 확실히/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야유했습니다.
자, 형철이 너 좌타자지? 저기로 잡아당겨서 치면 되는거야, 안 그래? 라는 이야기로까지 보였다고요.
6)
그전까진 물병 두 개를 만지작거리던 박기남 발치엔 어느 순간 더이상 물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걸로 우리 선수들 분위기에 대해서 설명을 대신합니다.
이벤트로 이해할 수 있다고요?
시프트를 가동하는 당사자까지 우왕좌왕하고, 그리고 당하는 선수들이 어느 순간 팔짱만 끼고 있고, 상당수의 팬들이 야유를 시작한 그 분위기가 이벤트?
7)
그리고 그전부터 문제가 보였던 정상호의 블로킹이 문제가 되면서 원바운드 공에 폭투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치라고 길 내어준 곳에 안 쳐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좋을 수도 없는 상황.
들어오는 3루주자 치홍이가 팔이라도 쳐들고 세리머니라도 하덥니까?
잠시 멈칫하다가 아주 떨떠름한 얼굴로 홈으로 들어오는데,
8)
저는 로페즈를 달리 봤어요.
정말 이기면서도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한없이 밝은 남미계 도미니칸 외국인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 뻘쭘한 상황에 제일 먼저 뛰쳐나가 일부러라도 박수 짝짝짝 쳐주고 하이파이브 크게 해주면서 선수들 토닥토닥토닥. 무슨 얘기 오갔는지 몰라도 잘했어, 브라보! 그런 얘기 연신 주워섬기고 있었겠죠.
그리고 구톰슨도 일부러라도 웃으면서 나오고...
그러니까 덕아웃으로 떨떠름하게 향하던 선수들이 억지로라도 조금씩 웃고.
정말 로페즈가 고마웠습니다.
리그 존중 안 한다고 깠던 게 미안해지고 부끄러워지고...
어린이들 천국인 우리 팀에서 항상 덤덤한 표정으로 뒷줄에 앉아있는 모습만 봤던 노장 선수였죠.
진짜 그런 침울한 상황에서 겨우 1년 단기 계약 외국인 선수가 노장으로서 분위기 반전을 해주려고 일부러라도 오바를 해주는 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그게 쉽습니까? 그냥 1년 있는 듯 없는 듯 있다가 일본 가면 그만일 수도 있는데?
우리 올해 진짜 외국인 선수들 다 잘 뽑았어요.
이 두 선수들 있을때 뭐라도 해야겠다고 우리 선수들 마음 다시 단디 먹어야 한다, 하고 얼마나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9)
문제의 '이벤트'를 했던 슥흐 선수들 고개를 다 푹 숙이고 나오더군요.
코칭스탭들 표정도 밝지도 않았죠. 특히 제일 먼저 나온 이만수 코치 표정이.
그리고 제가 앉은 자리가 3루쪽 내야석에,
방송 4번 카메라와 불그 카메라가 있던 쪽입니다.
4번 카메라맨과 불그 카메라맨 둘은 서로 안면도 있어서 그런지 서로 이런저런 농담도 나누면서 현장을 담던 사이였지요.
그 사람들 둘은 어느 순간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표정이 되더군요.
그 씁쓸한 미소.
옆에서 제가 이게 야구야!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어디 저런 비웃기는 처자가 다 있나' 했을지는 몰라도 일언 반박도 못하는 표정이요.
하하호호 웃을 수 있는 이벤트라니 우습지도 않습니다.
현장은 그랬습니다.
진짜 떨리는 손으로 연사해서 다 흔들린 우리 선수들 표정이라도 올려야 하나요?
로페즈가 아무리 오바해도 환하게 웃는 분위기가 안 됐던 그 상황, TV가 그 씁쓸한 분위기 안 잡아주던가요?
* 기자님 블로그 공격 당하는 거 보니 웃음도 안 나와. ㅋㅋㅋㅋㅋㅋㅋ
**
6월 26일 오후 8시 덧붙임. 역시나 미션 컴플리트. ㄲㄲㄲㄲㄲㄲㄲ
아무리 잉여 타자들이라고 안타 하나 못 치고 끌려가는 꼬라지들 봐라. ㅋㅋㅋㅋㅋㅋ
이런 경기가 이벤트? 장난해? 한 경기 버리고 열 경기 잡는 시나리오였던 거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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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야구가 뭔지.. 채니님 속이, 제 속이, 많은 기아팬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군요.
오늘밤 잠이 올 지 모르겠습니다.
덧; 기남씨의 물병세레모니, 조만간 진짜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 만지작거리던 두 손이 자꾸 생각나네요..
잠이 올까 했는데 너무나 어이없는 경기를 보고 지쳐서 그런지 커피를 한 세 잔은 들이킨 것 같은데 카페인이 작용을 제대로 안 해서 댓글 달다가 쓰러져서 잤습니다.
지쳐서 쓰러져잔 다음의 하루는 개운치 않네요.
끝내기 안타가 나오는 게 좋으면서도, 그렇게 가는 과정에서 선발들이 승을 못 챙길 확률이 높다는 걸 생각해보니 -_ㅜ 안 그래도 스탯 못 챙기는 우리 선발들 불쌍해서라도 좀더 타자들이 잘해서 그럴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틀연속 기다림에 지쳐 쓰러져가는 경기를 보다보니
잠시 머리가 어떻게 된듯 ㅠㅠ
맞아요, 그런 상황까지 안 갔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더 먼저입니다. ^^;
생각이 짧았다니 그런 건 아니에요.
저도 끝내기 상황 자체는 참 좋아해요. 나이도 먹을만치 먹고 덩치 커다란 선수들이 아이들처럼 기뻐하는 거 보기도 좋고 보는 입장에서도 짜릿하기도 하고요. +_+
우리 선발들이 유독 승운이 없지만 않으면 끝내기 자주 나오길 바랄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ㅎㅎ
전 운이 없어서 11회초까지 밖에 못봤는데...
최정 등판이야 윤길현이 아팠다고 치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사진으로 쉬프트 장면을 보니 이건 정말 납득이 안가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니들이 이겨라 이런식의 쉬프트인데, 이런 쉬프트를 도대체 왜 취해야하는지 그 필요성은 못 느끼겠습니다. 그래도 경기 이겼다는 이야기 듣고 좋아하긴 했는데, 이건 정말 복수해줘야겠네요.
쉬프트 사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팠을 수 있지만 현장의 팬들은 불펜 피칭을 봐버렸고,
그 상황에서 분명히 11회 정도만 해도 몸을 풀던 선수가 갑자기 투수도 아닌 1루수로 가는 상황부터 희대의 촌극인 겁니다.
그 시프트는 막장을 더욱 막장스럽게 하는 장치였을 뿐이죠.
야구 좀 아는 사람이라면 그 상황 보고도 쓴웃음이 안 나왔을 리가 있을까요. 그날 제 지인의 지인이 야구를 보러 처음 야구장에 왔듯 요즘 광주에서는 신나는 분위기만 즐기러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그 사람들은 농락당했다는 걸 몰랐으니 다행이라 해야할지.
이기는 건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우리에게 주체란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 대해서는 분노해야 맞다고 봅니다.
복수... 글쎄요.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어떻게든 이기려고 드는 복수는 안 바랍니다. 조감독이 추구하는 야구가 그렇듯 팀의 메카니즘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이기는 걸 바랍니다.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이 당장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걸 저도 알고 김성근도 잘 아니 그런 조롱을 당했겠지요.
하하하하하ㅏ하하하핳;;;;;;;;;;;;;;;;;;
무려 2주만에 본 경기가 이 막장데쓰매치네염
웃음도 안나와요
광현이 타자네, 정이가 투수 응??????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 쉬프트는 하하하
진짜 이거는 김성근 감독님의 생각으로는 무승부=패에 대한 항의다고 생각하실려나?;; 그렇더라도 당하는 팬과 선수들은...
야구판에서 겪을만큼 겪으신 분이 왜 이런 이슈적 행동을 하시는지 ;;;이승호 못나오고 전병두 올라가고 윤길현 어깨 아팠다고 기사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담에 드려야 할듯
오늘의 수확이라면 민호 2군 안가고 따라다닌다는거 정도...
제가 이경기를 보기 위해서 이틀을 2시간씩 잤습니다
제가 미쳤죠... 제가 바봅니다
최정이 투수라는 것 자체가 분노스러웠을리가요. 최정은 아주 진지했는데요.
그런데 저는 당시 원정팀 불펜을 봐버렸다 이 말인거지요.
그리고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은 원정팀 불펜을 당연히 봅니다.
예전에 시범경기 때 연습복 입고 몸 풀던 로페즈를 보면서, 한화 선수들이 로페즈가 당연히 안 나올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다가 벙쪘듯. 그에 대해서 코치들이 주심에게도 열심히 해명을 했어야 했고 한화에도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구했어야 했듯. 그리고 제가 분노했듯.
선수들이 씁쓰름해 했다면 포인트는 몸풀던 투수가 1루수로 갔을 때 부터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프트... ㅋㅋㅋㅋㅋㅋ
참 슥흐 코칭스탭들 한분도 고개 못 들고 나오더군요. 저는 당시 우리 선수들 따위 안 보고 우리 인터뷰가 어떻게 되든 관심도 안 갖고, 상대의 얼굴만 봤습니다. 제가 느끼는 모멸감에 대해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똑똑히 봐야 직성이 풀리니까.
고개를 푹 숙이고 나오는 몇몇과 생각 없는 몇몇이 있는 가운데, 지금도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 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야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그분이라면 아마 제가 생각하는 걸 이해해줬을거라고 믿습니다.
해명 자체는 다 나왔죠.
제일 납득 안되는 상황에 대한 해명은 하룻밤 꼬박 지나서 나오고.
이만수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불쌍했습니다. 제 감상은 그렇습니다.
민호는 당시 경기에서 선발에서 내려갈 때 이미 감독님의 부름을 받았었습니다. 경직되어 있는듯 했으면서도 돌아와서 다시 자기 자리에 앉는 민호의 표정이 어둡지는 않았기에 뭔가 있겠거니 했는데 1군과 같이 다니는 거였네요. 저도 좋아서 사진 찍고 그랬는데.
아마 칸베영감님이 민호 챙겨서 키우시려는 것 같아서 저도 그거라도 건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욕 보셨어요. 저도 주말 히어로즈전 관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우리와 아주 사이 좋은 팀이라 즐거운 장면 많을 거 뻔히 알면서도 보러갈 기운이 없네요. ㅠㅠㅠ
하아... 잠이 안와요. 잠이... 컴텨 껐다가 도로 켰습니다.. 이글을 읽고나니 더 참담한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나은건...선수들이 "뭐.. 이런경우도 있지" 하고 넘어가지 않았다는거네요. 그랬다면... 나는 아마도 차라리 비겨버려서 개망신 당하지 못한걸 분통해하며 잠못잤을듯..
올 시즌, 잘 좀해보자고 다른시즌보다 잘 되간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더 조급해하고, 과거보다 더 호들갑도 떨고 그랬는데.. 날 자꾸 밀어내네요.
상황이 여러모로 속상하고 모욕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죠.
주관이 개입된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적어도 전 상황 자체는 진실만 썼습니다.
카메라맨들 쓴웃음 지을 때 '불그에 똑똑히 실어라. 이게 야구냐?'하고 한 마디 해줬는데 이 상황을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갈 게 뻔히 보여서 열받는군요.
선수들은 단 하나도 빠짐없이 자기 분야에서 날고 기었다는 사람들, 엘리트 출신이니까요. 자기들의 야구가 모욕당했다는 걸 몰랐다면 그런 병신도 따로 없을 겁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이 그런 ㅄ 팀은 아니라서 다행이구요.
그럼에도 이런 모멸감을 느끼며 화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상의 막장대첩엔 항상 저와 지인이 일부가 되었는데, 예년엔 어떤 경기들 보면서도 이렇게 분노스럽지는 않았던 게... 이기든 지든 실력으로 해소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죠. 올해는 적어도 그런건 있고요.
애정이 있고 기대감이 있으니까 분노할 수 있고, 아직 분노할 수 있을 때는 괜찮아요. 보쌈님. 그러니까 기운 내세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그 상황에 돈을 내어 티켓을 사서 들어가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웃으면서 넘길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애써 웃으려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자고 일어난 지금도 개운치 않은 게 후유증 상당히 오래갈 것 같으네요.
선수들은 당연히 자각해야죠. 특히 호신이는.
경기를 그렇게까지 끌고 갈 수 있게 해준 일등 공신으로 칭찬 받는 한편으로 또 한편으로는 전문 투수도 아닌 선수에게 수싸움도 안 되어 투스트라이크까지 몰린 상황에 대해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기백끼리 맞붙는 그 상황에선 아웃카운트 하나 따위도 용납이 안 되었다는 걸 알아야 해요.
제가 그들과 너무나 동화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그래서라도 생각을 정리해볼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웃으며 볼 상황이 될 수 있게끔요.
타자들은 이미 돌아가면서 욕을 해줘도 지나치지 않고,
투수들에 대해서도 전 영민이부터 불만 많습니다.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이 있고 게다가 외국인 스트라이크존까지 적용 당해서 더 힘든 상황이었던 구톰슨도 그렇게 잘 해줬는데. 기대도 없으니 실망도 없는 김영수는 건너뛰고, 영민이나 세일러유나... 그리고 그나마 막아주지도 못한 기주도요.
저는 지금 기주 상황이 저번 주에 많이 던졌다는 게 면죄부가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도 그걸 알 거예요. 왜냐하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면 미리 말하는 분위기가 이미 팀엔 조성이 되어 있으니까요. 마무리 상황에는 자기가 나가겠다고 한 거나 진배없었지만 결국 책임을 못 졌잖아요? 자리 침범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면 자리를 지킬 줄도 알아야지요.
저도 요즘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참 좋아요.
기량도 기량이지만 떠날 땐 떠나더라도 있을 땐 힘껏 던진다는 마인드가 느껴져서. 쿨했던 그레이싱어를 꽤 좋아했는데, 기량은 그 정도 급은 아니라도 비즈니스인 건 확실히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마인드는 좀더 좋다는 점이 기뻐요. 진짜 이 선수들 있을때 뭔가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위로 감사드려요.
그래도 쭉 댓글로도 썼듯 아직은 분노할 수 있을때가 기대감이 있을 때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금더 강해졌으니까 툭툭 건드리면 반응할 줄도 아는 거죠. ㅎㅎㅎ
농락 당해서 전의를 상실하길 바랐을지 몰라도 저는 어제가 전환점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야구를 봐온 중 가장 모욕적이던 상황이었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제가 이 팀을 응원할 가치가 없는 거겠죠.
성큰할배를 싫어하지 안았는대 이 할배 매번 기아에 무슨 억하 심정으로 매번 저러는지 모르겠네요..... 기싸움인지 불쾌한 기아 코멘트 해대는 거나....--;;;
정말 최희섭이 살아나야 이걸 되갑아줄 확률이 높을건대 안타 갑내요...
그러게요.
저는 그 놈의 스승과 제자 이야기가 왜 지금까지 회자되는지 알 수 없는게 이미 두 사람은 공적인 부분에서는 쿨합니다. 조범현이 김성근의 야구 스타일을 자기 걸로 만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둘의 야구 스타일이 상극이라 라이벌이라면 라이벌이었겠죠.
그래서 예의는 확실히 지키면서도 맨날 으르렁대는 사이인데 스승과 제자 이야기는 끊이지도 않고. 기자들은 이런 관계를 놀리는 게 즐거운가봐요.
어제는 그게 절정에 달하던 순간이었는데, 적어도 투 스트라이크에서 타자를 바꾸는 정도의 기백이 있었다는 건 다행이랄지.
최희섭은 무조건 살아나야 합니다. 이미 버리고 갈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는 걸 본인도 알텐데 왜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작금의 상황이 시즌 초반의 활약을 안면몰수하고 까대는 게 아니라 책임감에 대한 지적이라는 걸 느끼고, 감독과 면담해서 자기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수싸움 공부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팀이 갖춰지니까요.
진.짜...
속상했어요....
이게 뭐에요...아름다운 야구를...왜....
ㅠㅠ
저는 야구 보고 돌아와서 저만 모멸감에 떨고 있나 했습니다.
거인국에 떨어진 걸리버가 된 기분이었죠. ㅠㅠ
게시판 분위기가 전혀 그렇지 않아서 진짜 분노하며 썼는데 그래도 님도 그렇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에요. 기자들 반응도 그렇고...
잠시 야구에 떨어져있다보면 저희도 이런 기분이 풀릴 겁니다. ㅠㅠㅠ
서로 힘냅시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네, 다른 팬 중에도 웃고 넘긴 팬이 있는만큼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신 분이 꽤 됩니다.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나 묘했어요. 선수들 그때 얼굴 보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얼굴. ㅋㅋㅋ
언제고 사진 정리해서 쭉 올려야 하는데 인생 못지 않게 야구 팬질도 버라이어티한 게; 그럴 여유가 안 생기는군요. 기회가 있겠죠 뭐.
항상 와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_ _)
이겼으니 그냥 즐겨요^^
그나저나 이호신 이놈아는 수비나 주루를 보면 정말 물건인데 어째 공격력이 그런지 모르겠네요 ...
스윙도 나쁘지는 않은것 같은데 공을 못맞추네요..
제가볼때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는것 같던데 수비되는 야수가 없는 기아로서 한번 꾸준히 기용을 해봐도 좋을것 같아요...
이긴 게 이긴 게 아니었거든요. ㅎㅎ;
이전 김영덕 감독이 기록은 영원하다고 했는데, 그게 분명히 맞는 논리이면서도 기록에 이르는 과정 중에의 몇몇 인위적인 해프닝은 지적받았던 게... 아마도 지금 제 기분에 대한 답이 그런 상황이지 싶어요.
공격과 수비는 거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게나 불균형한 게 저도 이해가 안 갑니다.
이용규나 김선빈이 1년차에 밀어치기 일변도를 했던 게 뭔지는 생각해봐야해요. 스케일에 한계가 있는 선수라 타격에 적응해나가려는 몸부림 정도는 필요한데 아직도 거포스윙을 하는 건 문제인거죠. 하다못해 전문외야수도 아닌 최용규가 기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라도 자극을 받아야 했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현 상황이 수비되는 야수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거고 그 사이에 자각하지 못하면 어느 순간 이용규가 돌아오는거죠. 아무리 팀에 여유가 없어도 반쪽짜리는 의미가 아예 없다는 것도 제발 절박하게 느끼고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잠도 안오고 눈에 글도 안들어와서 괴로운 밤을 보내고 여전히 우울한 아침이였는데 좀 전에 종범신 기사를 보고서야 서럽던 마음의 매듭이 헐거워지네요 ㅠㅠ
못난 후배들이 우리 종범신 복많은 선배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고, 우리 선수들 모두 즐겁게 야구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야구를 보기엔 제 자신이 지나치게 감상적인 사람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죠. 승리가 좋지만 저한테 야구는 그게 다가 아니였으니까요. 야구뿐만아니라 스포츠란걸 좋아해선 안되는 부류인 것 같긴 합니다. - 그런데 다 좋아하니 문제죠;;
지금은 이종범 선수를 계속 볼 수 있고, 조금씩 나아지는 기아야구를 보는 것에 감사하며 보렵니다. 종범신 말씀대로 한명한명 창조적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그날의 기아 야구가 얼마나 즐거울까...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지네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저도 글 쓰고 잠 못 이루는 새벽에 종범성 인터뷰 기사를 봤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조금 빨리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약간 쉬기는 했지만 야구를 볼 기운을 일찍 얻었네요.
우리 바보들. 아파도 괜찮다고 나갈 수 있다고 큰 소리 치는 그 바보들이 그 의지만큼 야구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종범성 후배들 덕도 못 보고 안쓰러워서 어쩝니까. ㅋㅋㅋ 종범성 놀리는 맛으로도 팬질하는 저는 종범성이 계속 선수 생활 해주셨으면 한답니다.
저는 야구는 머리로 보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구기 운동 중에는 유일하게 종이 한 장으로 상황 정리가 가능한 종목이면서도 또 그것만으로는 볼 수 없는 재량이 아주 많이 개입하는 종목이고요. 여백이 많은 만큼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도 많이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니까 감상적이고 감정적으로 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스포츠에 감동 없으면 시체게요. 그렇죠? +_+
힘들었던 저번 주가 가고, 이번 주도 힘들 예정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며 위안을 얻습니다. 말씀대로 즐거워질 훗날의 야구를 상상하고 기대하며, 오늘 하루하루를 즐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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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지금은 당시 경기를 덜 흥분된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말 이긴 게 이긴 게 아니었던 경기였지요.
보면서 느끼신 게 제대로이셨어요. 전 사실 당시에도 슥흐 선수들에 대해서는 화가 안 났거든요. 정이도 좀 짠한 게 맞고... 티비로도 그렇게 전달될 거 거의 전달된 것 같은데, 왜 즐거웠던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았을까. 지금도 좀 이해가 안 가기는 하네요.
이미 아시겠지만 민호는 지금 2군이 아닌 1군에 잘 있습니다!
저번 주말경기 오프닝 땐가 비춰주기도 했지만, 기사로 나온 걸 봐도 칸베영감님이 민호를 키우실 건가봐요. 당시만 해도 영감님이 키우실 생각을 감독이 존중했다 생각했는데, 기자님 블로그 봐도 감독이 나서서 러닝을 시킨다고 하니까. 코칭스탭들이 좋게 생각했나보죠.
히어로즈전은 안 봤지만 아마 약간은 멍한 그 표정으로 1군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답글은 늦었지만 이미 기분은 괜찮았습니다.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가 아끼고 걱정하는 만큼 울 선수들이 좋은 경기만 보길 바랄 뿐이에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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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 볼 때는 옆에 해설자들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혼자 연구를 하면서 봐야하는 게 있기는 있어요. 저도 티비에서 볼 때는 이것저것 잘 신경쓰는 편도 아니고, 특히 우리 팀은 다 알아서 하시겠지~하고 보게되는데요.
왠지 이상한 예감에 그날 나온 슥흐 야수들을 헤아려보니 열다섯명을 꽉 채웠더라고요. 그리고 광현이가 갑자기 스윙을 하기 시작하며 대타도 나오고 정이가 투수로도 등판하고 그랬던거죠. 불펜에서 푸는 투수를 봐서 화가 나긴 났는데 그래도 거기까진 진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욕 한번 하더라도 그냥 그러고 말 경기였는데 시프트까지 갔지요.
어쨌든 지금은 과거의 해프닝이 됐으니까, 울 선수들이 털어냈을 거라고 믿으니까 그냥 넘기렵니다. 너무 답글을 늦게 달았더니 저 위로해주시고 공감해주셨는데 이런 식으로 댓글을 대충 읽어 넘기는 것 같은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그래도 댓글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호신이는 오히려 그때 나온 게 그 녀석을 위해서도 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자기 자존심에 상처는 입겠지만, 그런 걸로라도 선수로서 한발짝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면 오히려 미래를 위해서는 행운일 수도 있겠죠.
경기를 보면서 제가 화를 많이 냈지만, 일년 치 화를 거기서 몰아서 냈다는 점에서는 행운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도 합니다. ^^
SK가 기아를 가지고 논 경기네요.
질 경기는 그냥 져주시고
놀릴건 놀리고
속을 긁을건 긁고
그러고 나서 져주기 경기도 아니고
의도적인 것도 아니었다고 하는걸 보면
그 사실 여부를 떠나서 상대방의 화를 부르네요.
야구인으로서 김성근은 좋아질 수 없다는 걸 느낀 경기였달까요. -_-;;;;
한번 찍힌 낙인이 평생 가는 거라고들 합니다만, 오히려 작년에 경기 할 때마다 쳐발릴 때도 당시처럼 화는 안 났는데요. 바른 말 하실 때도 고마웠던 적이 많구요.
1년에 한번 정도 기아 상대든 아니든 꼭 사건이 터져요. 도저히 웃어넘길 수 없는 사건들이... 그게 쌓이고 쌓여서 김성근이라는 야구인의 이미지나 낙인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건 좀 생각해볼 문제라고 봐요.
인터뷰 중에도 좀 그랬던 게, 이만수와 불편한 동거라는 건 알지만 그런 식으로 티를 낼 이유는 없었죠. 슥흐 프런트가 어지간한 데가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그렇게 따지면 8개구단 프런트 중에 정상적인 곳은 한 군데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