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구단들과 계약을 했다는 유망주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계약 완료된 것만 김동엽(북일고, 시카고 컵스), 신진호(화순고, 캔자스시티 로열스), 최지만(동산고, 시애틀 매리너스), 김선기(세광고, 시애틀 매리너스), 남태혁(제물포고, LA 다저스) 다섯 명이니까. 어찌보면 선수보다 학교 측에서 해외 진출에 목을 매달고 있는듯한 케이스도 하나 더 있고요.
목동에 철새들과 브로커들이 수십명 창궐하는 걸 생각하면(하긴 '극동지역 스카우트'와 '브로커'는 동의어이려나요 =ㅅ=) 앞으로 몇 명까지 더 늘어날지 모를 일이죠.
처음 한 두명은 불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보며 넘기던 야구계에서도 더이상 좌시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무등기를 보러 갔었는데 입장권을 구입하면 이런 브로셔를 나눠주더라고요.
- 진작에 올린다는 게 후기 쓰기가 귀찮아서 못 올리고 이제야 끼적끼적;;;;
머리말로 미루어보건대 6월에 발간된 책자이고 홍보책자의 타깃은 아무래도 학부모.
저는 그저 야구를 사랑하는(;) 일개 팬이지만 작금의 현실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자면,
매년 드래프트에 나오는 선수들 중 10% 정도만 직장을 얻게되는 현실(고졸에게는 대학이라도 있지만 대졸자는 할 것이 없는)에는 야구계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IMF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야구판 자체가 축소되었던 것도 있겠으나 그 이전 고교야구 스타에 일희일비하던 야구 호황기, 그리고 올림픽과 wbc를 통해 다시 발돋움할 기회를 얻은 현재 야구계가 판을 키우기 위해 무얼 하고 있느냐를 생각한다면 사실 답이 없지 않습니까.
당장 히어로즈의 거취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동대문이 허물어진 뒤 엄연한 아마야구 구장로 공인된 목동에서 구단을 더부살이를 시키는 이 상황에. 소방당국에서 안전등급을 최하로 매긴 수 개의 지방구장들에서 살얼음판을 걷듯 선수들이 야구를 하고 팬들이 야구를 관전하는 이 상황에.
그나마 실업야구가 대안이라는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는지, 공개 트라이아웃을 개최하고 올 여름 실업야구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에선 예년보다는 희망이 조금 엿보이지만 그런 걸로는 부족하죠.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이 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역시 생각해야할 문제입니다.
미국으로 나가면서 받는 5~10억은 어찌보면 KBO에서 받는 계약금보다 더욱 온전한 자기 몫일 수가 없다는 점(브로커 알선 비용, 세액 etc.)에 하다못해 영어라도 배우고 오겠지 하는 정도의 마인드로는 성공하기 힘든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라는 점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 사실 영어도 제대로 못 배우죠. MLB에서 뛰는 선수들만 봐도 양키보다는 라티노가 한 트럭인데 하위 리그로 갈수록 더 말해 무엇하겠나요.
거기서 실패를 했더라도 최희섭, 송승준 등과 같이 화려하게 금의환향이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
(지명권이 유효했던 김선우나 서재응 같은 케이스는 일단 조금 상황이 다르니까;;;)
현실은 책자에 나온대로 안병학, 오철희 등이 돌아와서 나름대로 몸을 만들고 드래프트 신청을 했을 때 어떤 구단도 선택해주지 않았을 정도로 냉정했지요.
뭐라도 해보겠다고 이런 브로셔를 만든 게 좀 우습기도 하면서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대한야구협회(KBA)라는 단체가 얼마나 무능한지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위기의식을 느끼며 이런 걸 만들고 있는 단체마저 KBO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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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A가 KBO 밑닦아주는 기관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전인데 굳이 말을 더해서 무엇을 할까요?
헌데 그런 KBO마저도 무능한 기관이라는거....
어떤 의미에서는 사정기관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야할 단체인데 그저 구단의 이해관계의 틈바구니에서 뭘 제대로 하고나 있는건지 알 수가 없는 곳이기도 해요.
야구계의 MB 하일성과 신상우가 망친 탓도 있지만 이미 오래 뿌리박힌 것으로 생각되는 자기 식구 챙기기도 그것에 한몫을 든든히 하고 있겠죠.
내부사정이야 당연히 알기야 합니다만 -ㅅ-;;; 그래도 하다못해 발간 기관이라도 KBA라고 쓰지 못할 정도로 허수아비 단체가 되었다는 현실이 욕 나와서요.
제가 홍명보의 팬이었는데 그 영감은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축구행정가가 없다면서 축구행정가를 꿈꾸었죠. 지금은 다른 길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현재 야구야말로 제대로 된 행정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KBO의 무능함은 행정가가 없다는 방증이지요.
우리나라 야구계엔 감독감만 없다고들 합니다만, 제가 보기엔 감독감보다 8개구단의 이해관계 조율이라도 확실히 해줄 행정가의 육성이 더욱 시급합니다. 아예 없잖아요?
학연은 물론 좋습니다.
저는 사회에 나가서 이용할 학연을 생각하며 고교와 대학을 택한 사람이니까요. 그렇지만 학연에 얽매이는 건 자랑일 수가 없지요. 웃기지도 않습니다. 전통있는 학교를 나온 건, 이름을 그딴 식으로 더럽히라는 뜻을 아닐텐데 말이죠. 저는 제 자신이 보잘것 없어서 제 자랑스러운 모교들에 부끄러운데 그들은 과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