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제 건강이 좋을 때는 언제일까 싶은데 그건 저도 잘....;;)
27일쯤에 오랜만이라고 글 쓰고 있다가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기에 제가 넉다운 되어, 3일만에 글을 쓸 기운을 냈습니다. 잠적한 동안 연락 했다가 씹힌 지인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베이징 브레이크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당분간은 야구 볼 일이 없을 것 같아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았답니다.
- 그 기간에도 어떻게든 야구 볼 방법이 있다는 건 쓴 본인이 더 잘 알지만 정식 경기는 2군 경기 외엔 없으니.
5시쯤에 지인과 야구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을 나서는데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오는 통에 겁이 났습니다.
실은 전에 이미 야구장에 한번 갔는데요. 그날 임준혁을 선발로 예고한 기아가 비 같지도 않은 비가 오는 것에 반색하며 두산과 샤바샤바해서 경기를 쉬었거든요. (뒷거래가 없었을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 이 뿌리 깊은 불신감...;) 경기장 가서 두산 선수들 몸 푸는 것을 본 외에 시큐리티에게 매우 거친 표현을 듣고 기분이 팍 상하고 왔던 그날이 생각나서 경기를 안할까봐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죠.
택시 기사 아저씨가 이 정도엔 경기 100% 할 거라고 절 안심시키셨을 정도입니다. -_-
요즘 인터넷을 거의 안해서 기아 선발도 모르고 갔으니 엘지 선발이라고 알았을 리가 없고.
5시 조금 넘어서 3루쪽에 입장을 하고보니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있던 건 심수창... (1루 쪽은 한참 지나도록 휑해서 외인 선발 데이비스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죠)
설마 심수창 : 데이비스일까 생각했으나, 후에 전광판에 뜨는 라인업을 보니 엘지 쪽도 몸을 많이 풀어두지 않는 외인 선발 옥스프링이었습니다.
지인의 관심사 때문에 경기장에 일찍 가게 되는 건 주로 엘지 경기인데, 요즘의 엘지는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특타만 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야수인 이상 경기 전 타격 연습을 안하는 선수가 있겠습니까만 아무리 못해도 대여섯 명 이상은 배팅 케이지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데는 엘지 뿐인 듯 합니다. (다른 팀은 그보다는 숫자가 적습니다) 집중적으로 타격을 체크해야할 선수가 많다는 거겠죠.
어떤 걸 의도하면서 타격 연습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배팅 케이지 들어서는 선수치고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는 선수는 없었던 듯 합니다. 후에 데이비스의 공은 건드리지도 못할 스윙을 하던 김태완 같은 선수들이 주로 배팅 케이지에 있었으니 아무래도 그랬겠지만서도. 엠팍 눈팅하다가 이대형이 타격폼 교정 중이라는 걸 방금에야 알았는데 당시 한쪽 구석에서 김용달 코치가 붙들어놓고 있는 걸 보니 뭘 하려고 하는건지는 짐작이 갔습니다. 다만 갖다 댈 뿐 스윙을 안하던;; 건 고질적인 습관 같은 것이라 갑작스레 변하려고 해도 잘 되지는 않았죠. 풀스윙을 하고 하체가 휘청인 이후 찡그리고 고개를 흔들던 광경을 포착.
경기장 가기 전에도 심한(?) 경기는 볼 것 같지 않았는데 엘지 연습하는 걸 보니 어지간해서는 질 것 같지 않은 침체? 상태랄까. ('질 것 같지 않다'와 '이긴다'는 별개입니다;;) 누군가는 잘해보려고 노력도 하고 웃기도 하지만 활기는 없었죠.
반면에 덕아웃 뒤에서 한참 쉬다가 어기적 어기적 나오는 기아 선수들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후에 덧붙이겠지만 대개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누가누가 돌아오는 것 보다는 누구 할 것 없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데에서 4강의 가능성을 보는 조감독의 말마따나.
1군의 의욕없는 추한 꼴을 보기가 싫어서 2군 경기를 체크했던 작년과는 달리, 2군 경기나 기록을 보면서 애써 희망을 찾을 이유가 없으니 1군에만 집중해도 다이나믹한(=똥줄 타는) 재미를 느끼는 게 올해입니다. 팬으로서는 즐거운 현상이죠.
늘 여유만만한 장스나나 이용규같은 붙박이 주전들 말고 다른 선수들도 여유가 있어보입니다. 생각 없어서 갖는 즐거움이 아니라 노력하고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여유?
제가 무등구장에서 덕아웃을 지켜보기 시작한 게 얼마되지 않아서 그러겠지만 김주형의 여유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자신없는 듯 한쪽에서 스윙을 하고 있거나 타격감 맞춰보는 선배들에게 어리버리 이끌려나와 공을 던져주던 모습 정도가 1군의 주형이에게서 보던 것들이었는데요. 이번에 엘지 1군에 정의윤이 올라왔죠? 타격 훈련 마친 의윤이 손을 잡고 밝게 웃으면서 기아 덕아웃으로 끌고;; 들어가던 모습을 보니(아마도 선배들에게 인사를 시키려나보다 했어요 =ㅅ= 정인교씨도 기아를 거쳐갔으니 의윤이는 절~대 남이 아니랄까 ㅎㅎ) 저도 흐뭇해졌습니다. 인간관계 다지는 여유를 갖기가 은근히 쉬운 편이 아니라... 팀 분위기가 안 좋고 자기가 안 되면 눈치 보여서 못하는 것이잖아요.
최희섭도 그렇습니다. 못 치는 지완이더러 '어이 지완이~ 무안타야~'하며 갈굴 여유가 있던 건 연습경기 때 뿐, 시즌 개막 이후 삼진적립머신일 때는 계속 침체 상태였는데 지금은 경기 시작 전 봉미미와 한쪽에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눌 정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장스나는 경기 시작전 타격 연습을 할 때 공을 던져주는 파트너로 흔히 이용규를 썼는데 이날은 용규가 종국성에게 붙었습니다. 용규 성향상 그나마 좀더 잘 맞고 있고 팀내 (수비에서의) 위상이 다른 종국성에게 붙는 건 놀라운 일도 아니라.;;;;;; 대신 김형철을 데려다놓고 시키더군요. -_- 선빈이 같은 어린 것들; 놔두고 어디 80년생에게 그런 잡일을 시키느냐고 갈궜지만 솔직히 장똑딱 그분은 상대를 전혀 가리지 않는 위인이긴 해요. 그게 매력이죠.;;
최희섭은 의외로 이성우와 타격 연습을 시작했는데, 그간 덕아웃에 앉아서 눈만 깜박이고 있는 모습 보고 눈치챘지만 확실히 포수로 나올 때 외의 이성우의 어리버리함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던져준 거 가볍게 쳐서 돌려주면 그걸 바로 잡아서 빠릿빠릿하게 던져주는 게 한 다섯번 중에 한번? -_-;;;;;;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리듬이 자꾸 끊기는 걸 참지 못한 희섭횽은 결국 부하;; 지완이를 호출했습니다. -ㅅ-
즐거운 경기전 분위기가 흘러가고 어느덧 애국가와 함께 경기 시작.
경기 외적인 이야기가 늘어지는 건 분위기가 재밌기도 했지만, 제목 그대로 경기 자체는 별로 코멘트를 쓸 것이 없는 깔끔한 경기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낮엔 바닥에 늘러붙어 있을 정도로 더웠는데 잠시 소나기가 쏟아진 덕에 공기도 선선해지고 불쾌지수가 확 낮아졌고요. 괜찮은 날씨 속에서 분위기 좋은 기아 선수들은 더욱 집중력이 높아졌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상대 에러 없이; 적시타만으로 점수를 냈고, 선발이었던 데이비스도 1회 흔들린 것만 제외하면 매우 호투했습니다. 경기 시간도 2시간 30분 남짓으로 더할나위 없이 좋았죠.
야구 끝나고 돌아나오는 길엔 으레 지인과 경기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이번에 했던 이야기는 경기의 특징적인 부분은 전혀 없이 '그저 자주도 아니고, 가끔만이라도 오늘만 같아라'뿐. 질 것 같지 않은 기분에 발맞춰 이겨줬으니 높지도 않은 기대치는 가볍게 충족했고, 어디 걸리는 데 하나 없이 산뜻하게 이겼으니 뒷끝도 남지 않고. (심지어 여운까지 안 남기는 합니다만;)
데이비스가 1회초엔 중심타선에 볼넷을 내주고 바로 안타를 맞는 등 고전을 하기에 혹시 변화구 쿠세라도 읽힌 게 아니었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했지만-_-; 그냥 주심 이민호씨의 스트라이크존을 파악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데이비스 컨디션도 중간 이상이었고 공도 물기를 머금은 날이라 변화구도 잘 떨어졌는데 제가 보기에 주심이 낮은 쪽 스트라이크존을 그리 잘 잡아주지는 않았어요. 초반엔 스트라이크존을 조금씩 벗어나더니 1회를 넘기고나서는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했는지 안정적으로 던지기 시작했죠. 엘지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의욕이 없었기 때문에 좀 몰린다 싶으면 직구의 힘으로 찍어누르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가던 게 호투의 키 포인트. 주심의 낮은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게 던지는 방법도 깨달은 것 같고요. 똑같이 초반에 흔들렸지만 옥스프링은 그 반대였죠.
현장에선 투구수 파악이 잘 안되어 6회까지 정도 나오는 걸로 봤는데, 7회에도 나오는 걸 보고 8회에 바로 기주에게 넘겨주려나보다 했더니 8회까지 나오더군요.;; 노히트노런이 아닌 이상 무리할 이유는 없었고 8회 투구수 100개를 지켜준 건 잘한 거라고 봐요.
9회에 최근 火펜 상태인 유동훈이 대타 김광삼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10년동안 피칭만 하신 달인 양선생님이 좌타자 상대로 나오시기에, '기주 세이브 챙겨주려고 팀 플레이 하려나보다'하고 각을 잡으려고 했는데 믿었던 양선생님-_-이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_-;;; 양선생님의 고등학생 때부터 팬으로서 실망이랄까요. (먼산)
양선생님이 1이닝을 가볍게 막은 호투에는 집 나갔던 주전포수 김포수의 귀환도 큰 몫을 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얼마전부터 이어지는 분위기로 봐서 리마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놀러다닐 친구는 하나라도 적은 편이 좋죠.
과연 내년엔 달인 양선생님이 귀여운 막내둥이 현종이로 돌아올 수 있을지? ㅎㅎ
실망이 골수에 사무치다 못해 기대를 버려가고 있었는데 무려 베이징 브레이크 이전에 약간이라도 나아지니 기분이 조금 풀어지긴 하네요.
타자들은 종범성이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 정도 말고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ㅅ=
라인업이 전광판에 뜨는 걸 보고 데이비스는 좌측으로 공을 보내면 안되겠다(유 현곤, 3 주형, 장좌익이라니 ㄷㄷㄷ), 믿을 건 2루/중견/우익 뿐이라고 막 웃었는데, 의외로 저 막장 수비라인에서 실책이 안 나왔죠? +_+ 오히려 호수비;가 연신 나와서 지인과 저는 놀라워했습니다.
그저 요즘은 황병일 타코 닥치고 찬양 상태입니다. 영광영광영광여엉~광~♪
함평에 꿀단지라고 할만한 게 있으면 병일이형님 말고 달리 있겠습니까. 2군 갔던 타자들은 거의다 사람이 되어 올라오는 걸 보면(최경환, 이재주, 최희섭, 나지완, 김주형...) 놀라울 수밖에 없어요. 이 경기도 그분의 손길이 상당히 느껴지는 경기였죠.
주형이의 기선 제압 1타점 적시타부터 최희섭의 3안타에 재주 스패로우의 투런 홈런. 용규의 2타점 적시타도 강렬하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주로 함평 다녀온 멤버들의 분전!
대체로 올해 코치진엔 전혀 불만이 없긴 하지만, 황병일 타코에겐 그 정도를 넘어서서 그저 고맙습니다.;;;
김주형은 지난 4년간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인들의 삽질들이 칵테일이 되어서 어정쩡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같아선 4년의 시간동안 건진 게 아예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타격폼 건드렸던 건 여전히 뼈 아픕니다만, 농담 삼아서 '우리 주형이는 저래도 못하는 건 없어(?)'라고 말할 정도로 그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숱한 펑고를 받아본 게 아주 극약 처방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1, 2, 3루가 되고 좌익 한정이지만 코너 외야가 가능하다보니 팀이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의외로 기회가 많아지는군요. 처음엔 기회를 주기 위해 외야로, 그리고 외야가 포화가 되니 거의 포기한 줄 알았던 내야로.
의외로 1루가 극악스럽지 3루수로는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엔 글러브 들고 세워놓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기본은 해주는 3루수가 되었네요. 수비할 때의 자세도 낮아졌고 타구 처리 능력도 괜찮아서 펑고를 많이 받은 흔적이 역력해요. 송구도 상당히 정확해졌고요.
당초 2, 3, 코너 외야수를 기대했던 건 최용규였고 팀 내에 그런 류의 쓰임새가 있다는 걸 포착해서 2군에서 노력하고 있는 이영수도 있습니다만(셋다 기본 포지션은 3루라는 공통점이 ㅎㅎ) 역시 포텐셜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군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선의의 라이벌인 지완이도 있고 주형이는 앞으로도 계속 분발할 것 같습니다. 이영수/최용규도 주형이가 앞서가는만큼 노력 많이 해야겠죠.
현재는 한시적 3루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주형이가 이현곤을 유격수로 밀어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거 제가 설레발 떨면 위험한데요.;
정보에 어두웠던터라 집 나갔던 주전포수가 1군에 컴백했다는 걸 몰라서 덕아웃에 있는 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애써 놀러온 거라고 생각하려 했는데 원섭씨가 끝끝내 눈에 안 띄는 걸 보니 1군 콜업이 맞았습니다. (에휴 원섭씌도 제발 건강하세요 -_ㅠ)
간간히 1, 2군 경기에 놀러오는 게 눈에 띄어서 더욱 그리웠던 김상훈. -_-+
없으니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통에 앞으로 슬라이딩 하기만 해봐라; 하고 맨날 욕했던 김상훈. -_-+
기나긴 아홉수를 뚫고 대타로 나와 시즌 10호 안타도 멋진 2루타로 기록했습니다.
양선생님이 무려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는데는 주전 포수의 관록도 한 몫을 했다는 생각 뿐이에요. ㅠㅠㅠㅠ
천둥번개가 칠 때는 내가 왜 나왔나 하고 한숨이 나왔는데 집 나갔던 주전 포수의 귀환을 보니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 모두가 일어서서 환호해주고 그에 보답하듯 안타도 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_ㅠ
에또. 왜 이리 후기가 길어지나.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부분만 짚고 마무리하죠.
경기장 뒤엔 실내 타격연습장이 있어요. 경기가 끝나면 타자들이 특타를 하러 그쪽으로 갑니다. 타격연습장엔 큼직한 창문이 있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관심있는 팬들은 그걸 잠깐잠깐 지켜보다가 간답니다.
경기 후 특타를 시작한 이래 지금껏 야간 특타를 세번 정도 봤는데요. 앞의 두번은 예전, 그리고 사이에 한참 텀을 두고 이번에 봤습니다. 이날 경기를 워낙 군더더기 없이 이기기도 했지만 지금껏 본 이래 가장 분위기 좋은 상태로 이동해서 서로 즐겁게 특타를 하는 것 같아요.
지완이는 나란히 걸어가는 채종범, 최희섭 사이에서 살랑살랑 웃으면서 착 달라붙어서 와서(두 형님이 글케 좋아? -_-;;;; 아, 지완이 이넘이 이렇게 애교 만점일 줄은...;;) 선배들 쪽에 어울려 있고 주형이는 이성우 등과 가위바위보 하면서 누가 먼저 할 지 순번 정하고 있고. -_-; 훈련인데 그저 즐거워요, 다들. 선빈이는 의지에 불타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게 보이질 않나.
우리 애들이 생기기는 못 생겼어도 다들 귀엽다고 지인과 대화를 했더니 앞에서 특타 지켜보시던 아저씨가 썩은 대화-_-를 감당하지 못하셨는지 금세 자리를 뜨시기에, 썩은 대화;로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일찍 자리를 뜨긴 했습니다만.
남들이 못 해줘야 한다는 몹쓸 걸 바라야 4강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즐겁습니다.
아주 잘하진 못해도 미래를 기약하면서도 현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최근 타이거즈 야구가 재미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_+
* 사족
- 덕아웃에서 혼자 빨간 옷 입고 튀시던 대진성, 더위를 피해 바람을 쐬기 위해 불펜 쪽으로 이동. 대략 10분 간격으로 의자에 앉은 포즈가 바뀌시는 게 어찌나 보기 즐겁던지요. ㅎㅎ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꼰 다리 바꿨다가 의자에 늘어졌다가.;;;
- 경기 후반 불펜에 에이스님 왕림. 강철오빠와 한참 대화를 나누는데 대략 강철오빠가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분위기.;;;; 도대체 양선생님이라면 몰라도 석민이가 뭘 더 배울 게 있는 건가요. ㄷㄷㄷ 후에 손영민이 붙잡혀서 뭔가 갈굼 당하긴 했습니다만... 석민이 말고 다른 분들이 향학열에 불타면 좀 좋을까요. -ㅅ-
- 경기 중간에 3루 덕아웃 바로 뒤로 자리를 옮겼더니 가까운 데에서 보이는 3루쪽 배트 보이가 낯익은 얼굴이라. 앗, 저분은 동성중 포수(중딩이면서 2루까지 송구가 노바운드로 가는 인재*-_-*) 서승우님이 아니신가. 이 지역은 포수라곤 씨가 마른 터라 일단 어깨가 되는 서승우에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ㅎㅎ 예기치 않은 자리에서 기아 유니폼 비슷한 걸 입고 있는걸 보니 더욱 반가웠어요. +_+ 1루쪽 배트보이는 확실치는 않았는데 왠지 역시 내심 기대하고있는 모 선수 같아서 급설렘.
답글은 날 밝으면 달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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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축하!! 광주도 상당히 덥나보군요 ㅠ_- 진짜 올해 정말 덥네요.
관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번 3연전 중 한경기는 가야되는데 나이트게임 이후 돌아올 걱정과(집에서 야구장이 상당히 멀어서;) 찌는 듯한 무더위로 흙흙
최근엔 낮엔 무지하게 덥고 밤엔 좀 나아지니 버틸만은 합니다만... 그래도 요즘 더위를 견뎌낼 능력이 아예 없어진 것 같아요. 조금만 무리를 해도 피곤하네요. -_ㅠ
그래도 저는 그저 광주일 뿐, 대구 사시는데 고생 많으세요. ㅠㅠㅠ 야구장은 인조잔디이니 더욱 지열이 장난 아닐테고. 일단 베이징 브레이크 푹 쉬고 9월 들어 생각해보세요. -_ㅠ
재미있는글 잘읽었습니다..^^
ㅎㅎ 한가지 궁굼한게 범석이는 어떻게 될까요 디아즈 , 이대진 이런순이던데 앞으로 로테이션이.... 오랜만에 나온 선발투수인데 중간으로 가지 안길 바라지만...머 감독이 서정환씨가 아니라 다행이네요..ㅠ^ㅠ
범석이가 거의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선발로 7이닝 정도를 먹어줄 수 있는 위력이 있으므로 아마 어지간해서는 중간으로 갈 일이 없을 겁니다. 본인도 선발로 가닥을 잡아나가려고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 등을 장착하려고 하는 것 같고 말이죠.
만약 중간으로 나올 일이 있다면 순위싸움할 때거나(+로테이션이 한번쯤 꼬여서 등판일정도 조정해야 할 때) 가을잔치에서의 일이 될 겁니다. ^^ 범석이는 붙박이 선발이죠.
정말 어제 경기만 같았으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딱 하나 아쉬웠던건 어제 사자네랑 거인네도 다 이겨버렸대는거...;ㅁ;
(1,2위 팀이란 애들이 뭐하는거니..흥흥)
저런 경기를 하고 그 다음날 저질경기를 하는 걸 보니-_- 그럼 그렇지, 기아는 기아; 라고 생각했답니다. 정말 이분들 자이로드롭 타는 건 급이 달라요. -_ㅠ
롯삼은 기아보다 앞서가고 있으니 그냥 그 두팀중 하나가 올라가려니 하고 있습니다. 희망은 버리지 않았지만 참 힘드네요. ㅠㅠㅠ
뭐... 남들이 못하기를 바라기 보다는 자력으로 이겨야한다는 사실을 어제 깨닳았습니다. 특히 조범현씨 사부가 있는 팀 믿을 팀이 못되었어요.
그팀은 우리팀에게만 잘하는 팀이라는 사실을 어제 깨닳았습니다.
그나저나. 이 더위에 야구보느라 고생(?)따위는 하지 않으셨겠죠? 즐거운 야구였으니까 말이죠. ㅎㅎㅎ
요즘 슥흐가 안 좋은 모양이더라고요. 아무래도 기아는 슥흐와 만나는 운이 그다지 좋지 않은 듯. -_-;;;;;
어차피 남 탓은 별로 안 합니다. 어쨌든 지금의 기아는 강팀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을 뿐이고, 선수층도 무지하게 얇거든요. 몇번 자이로드롭 타고나니 4강 싸움에 근접했다는 걸로도 족하고 있습니다.
올시즌초에 기대하고 있던 투수가 양선생님이랑 범석이었는데 범석이는 대충 터졌는데 현종이가 말썽이네요
운동좀 열심히 하지..
3루 현곤- 유격 선빈보다는
3루 주형- 유격 현곤 이 훨씬 나아보이는데요
이게 문제가 되는건 주형이의 수비일까요
아님 현곤이의 체력일까요..
주형이 수비나 선빈이 수비나 그게그거같던데요;;
생각보다 김주형 선수의 수비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김선빈의 클러치 에러와 같은것이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이제 김주형 선수의 수비가 안좋을 것이라는 선입관으로 보니 지금의 수비가 괜찮아 보이기도 하구요.. 다만.. 이구조로 가기엔 이현곤 선수의 체력이 버티지 못할것이다에 반표.. ㅡㅡ;;
Profane님/
양선생님은 운동을 열심히 안하는 것보다는 절박함이 문제라. =ㅅ=;;; 요즘 좀 나아지고는 있지만 박빙에서 투입할 수는 없는 게 싸우는 마인드가 안 되어서 입니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투구폼을 교정하고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면서 커브를 잃어버렸습니다. 원래 양선생이 고교 시절 탈삼진 머신이었던 건 직구/커브의 공끝 및 제구가 고교 수준을 넘었기 때문이었는데 밥줄 구질 하나가 제구가 아예 안 되니 예전에 던지던 방식으로 할 수 없어진 게 문제인거죠. 완전히 잃어버린 건 아닐테니 당분간 커브를 갈고 닦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딴소리지만 개인적으로 3루 현곤-유격 홍대리가 가장 수비는 좋을 듯 합니다. =ㅅ=;;;; 요즘보니 선빈이 기본기 부족이라던가 수비 위치 선정 센스 부족이 느껴져서 그게 아쉽네요.
앞으로는 주형-현곤 체제로 갈 것 같으니 이현곤의 체력이 여러모로 문제인데, 땀이 워낙 많은 사람이라 조금 무리해서 뛰다보면 탈진할 것 같습니다. ㅠㅠ 기아는 내야 조정도 참 어렵군요.
독사님/ 그렇죠. 기본적으로 클러치 에러의 문제. 그래도 요 며칠 지켜보니 주형이 수비는 그냥저냥 아쉽지만 쓸만 하다 정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김주형의 문제는 안정성이 아니라 상하좌우를 커버하는 센스 문제입니다. 요즘 좌우 움직임은 좀 나아진 것 같은데 아직 종적인 움직임에서는 문제가 많아요. 자기가 서있던 자리에서 대시해서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은 상당히 떨어지더군요. 정면으로 타구가 오면 바운드가 크게 튀어오르기 전에 글러브질 해서 처리하는 게 아니라 한발짝 물러나서 바운드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처리하는 편이라 그게 문젭니다. (실수를 안하려고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만...) 타팀에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어렵죠. 송구 걱정 안 하게 된 것만도 수확이라면 수확이지만요.
저도 오늘 김주형의 안정된 수비를 보고 좋아했는데요,
이현곤이 딱 유격수 타입이라고 보기땜에;;
김주형같은 3루수가 있으면 김선빈 백업으로 이현곤 체력을
아껴가면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김주형 군대가지 않나요?
올해도 군대 가려는걸 조범현이 잡았다고 하던데..
아직 어려서 그냥 버텨보려나요?
이현곤이 3루수를 보기엔 타격이 문제이니... ^^;
그의 유격수 전향 이후 게시판 반응을 보면, 3루수로는 까였지만 유격수로는 깔 수 없다는 게 대세네요. 실은 저도 그렇습니다. 수비로 무리를 하니까 타격은 비슷하더라도(물론 나아지기도 나아졌지만) 기여도가 훨씬 높아지더라고요.
김주형은 군대를 갈 것 같습니다. 비벼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ag가 대략 2년 남은 현 시점에서 보기에 ag 대표 후보 엔트리에라도 들기는 어려움이 많을 듯 해서. 더 나이 먹기 전에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올해는 본인의 성장을 위해서나 팀 사정을 봐서나 붙잡을 수밖에 없었지만, 내년에 본인이 가겠다고 하면 만류하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