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활용하기

스크랩북/기사 | 2008/06/09 02:22 | 채니
" 종범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충분히 있다. "
KIA의 새 사령탑 조범현 감독이 '이종범 역할론'을 내세웠다. " 아직 발도 빠르고, 어깨도 강하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내년 시즌 팀에서 해줘야 할 일이 있다 " 고 했다. 단 "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본인을 만나 논의할 것 " 이라고 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종범의 거취다.
서정환 감독이 그대로 감독직을 유지했더라면 이종범은 은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서 감독은 올시즌 중반 이종범의 2군행을 결정하고는 " 사실상 은퇴쪽으로 가는 거 아닌가 " 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감독이 바뀌면서 문제가 전혀 다른 차원으로 흐르게 됐다.
이에 대해 신임 조범현 감독은 18일 선임 직후 " 결국 이종범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 " 라고 밝혔다. 언뜻 은퇴를 종용하는 말같지만. 액면 그대로 가치 중립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종범을 신임해 감싸안겠다는 말도 아니고. 이종범의 은퇴를 압박한다는 뜻도 아니다. 이종범이 내년에도 현역으로 뛴다고 해도. 또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나름대로 선수단을 운영할 구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위의 두 가지는 2007년 10월 19일, 조범현이 감독이 된 직후에 나온 종범성에 대한 두 가지 코멘트입니다.
스포츠조선 기사에도 종범성이 결정해야할 문제라는 이야기가 일부 언급되었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가 좀더 길게 나온 스포츠서울 기사도 함께 붙여넣었어요.

당시엔 그냥 읽고 '아, 잘됐다'하며 지나쳤던 것인데 요즘 들어서 종범성이 하고있는 걸 보면 조감독은 종범성을 쥐락펴락하는 걸 잘한다는 생각입니다. ㅎㅎㅎ
같은 해태 출신의 스타가 더 망가지는 걸 눈뜨고 볼 수 없다는 온정주의적 생각이든 냉정하게 팀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든, 서감독이 은퇴라는 막다른 길을 시사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르거든요.

일단 단순히 대수비나 대주자 정도가 아닌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는 립서비스를 해주고 동기 부여를 하는 한편으로, 한없이 띄우지는 않고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한발 물러선 코멘트도 덧붙임으로서 단순한 종범성이 '저 할게요! -_-)/'하고 떡밥을 덥썩 물게 만들었던거죠. -_-;;
그리하여 종범성이 떡밥을 문 순간 나왔던 코멘트가 '플레잉 코치는 안된다'였고 보면 퇴로 차단;까지 확실했습니다. 뒤로 도망갈 구석까지 없애버리니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한 결과는 현재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기아 타이거즈가 다시 서기 위해서는 어린애들로만 야구하는 건 좋지 않았습니다. 리빌딩을 토대를 다시 세운다는 개념으로 본다면 오히려 고참-중견-신인급의 세대 흐름이 생기는 게 상당히 중요했지요.
그리하여 서도사의 영입이 구단 차원에서 행해지며 투수조에 드디어 제대로 된 선배가 생김과 동시에, 현장 차원에서 종범성 기살리기를 행하면서 성적이 나오는 종범성에 의해 어느 정도 팀의 토대가 섰습니다. 종범성과 서도사는 학연;;으로 긴밀히 연결된 사이이고 보면, 두 명의 핵심끼리는 현재 트러블 없이 호흡이 잘 맞아나가고 있다고 봐야할 겁니다. (주로 서재응이 종범성에게 맞춰나가는 방향일거라고 생각합니다만 ㅎㅎ)

이게 단순히 구태의연한 해태 시절의 위계질서의 답습이라고만 생각되지 않는 게, 이종범이라는 선수의 스타일 때문입니다.

길지 않은 야구팬 경력에서 제가 지금까지 봤던 중 폭발력이 가장 큰 선수가 이종범입니다. 이종범의 대단함이 주로 상대팀 팬들에게 넋두리처럼 회자되는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워낙 재질도 좋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며 남들에게 주목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더해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만들어졌죠.
큰 경기 경험도 많은 데다가 팬들 모두가 긴장하는 찬스에서는 항상 강했습니다.
이런 조건이 필요해지는 경우는?

그리고 그 이종범이 외야수로도 오래 뛰고있지만 내야에서 휘젓는 걸 더 좋아한다는 건, 냉철하기 이를 데 없는 김응룡의 코멘트로 잘 알려진 사실이죠.

그러나 최근 들어 이종범을 유격수로 기용하자는 의견이 팀 내부에서 대두되고 있다. 이종범은 훈련중 짬을 내 유격수와 2루수 등 내야 포지션에서 펑고를 받고 있다. 이종범도 "할 수 있다"며 유격수 수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김동재 수비코치도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타선에 김선빈이나 김종국 대신 이종범과 베테랑 좌타자 최경환을 쓰고 싶어하는 박흥식 타격코치도 '이종범 유격수'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해석해보면 ㅎㅎㅎ 이 기사는 상당히 재밌습니다.
기분이 업되다 못해 현재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종범성은 필드에서 뛰어다니는 내야수를 꿈꾸고있고, 수비 코치가 그것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김선빈이 지금 상당히 잘해주고 있지만 페넌트 레이스를 치르며 아직 배워나가는 입장에 불과하고 풀타임 경력은 없습니다. 이용규가 기아에 온 첫 해에 그랬듯 키가 더 작은 김선빈이 체력 문제를 호소할 시점이 가까워오고 있죠. 그리고 종범성이 내야수로도 돌 수 있게되면 박흥식 코치의 말대로 외야 한 자리에 더 경쟁력 있는 야수의 기용이 가능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조감독이 한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고민해본 적도 있다. 그런데...'하고 말끝을 흐리는 겁니다.
물론 조감독의 스타일상 불확실성이 큰 김선빈보다 낫기야 낫지만 종범성의 유격수행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칭찬의 기술을 아시지요? ㅎㅎㅎ
"넌 정말 대단해. 얼굴도 잘생겼고 제스처도 세련됐고 프리젠테이션도 잘해. 근데 너한테 발표를 맡기자니..."
조모임같은 곳에서 이런 식으로 띄워주고 적당히 말끝 흐려주면 "내가 발표를 못할 건 뭐야?" 소리 안 나올 사람이 몇이나 될지. -_-
특히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종범성에게는 - 이미 칭찬은 칭찬대로 나왔고 감독도 고민해봤다는데 말끝이나 흐리고 있으니 - 쥐 앞에 치즈 조각 던져준 꼴입니다.;;; 올해 이미 1루수로 돌린 적이 있어서 내야에서 환호와 갈채를 받는 느낌을 되살려버렸는데.

실제로 종범성이 유격수를 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말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 모든 논의의 흑막(?)에는 열심히 커가는 김선빈만으로는 안되는 경기. 잔 실책을 용납할 수 없는 큰 경기. 특히 이종범이 주축이 되어 치러지는 큰 경기가 있을 겁니다. 그 주축이라는 게 단지 몇년 전 준플옵처럼 타선의 주축이 아닌 내야 수비의 주축이 될 수도 있는.
그리하여 이종범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다고 보는데요.

저같은 소인배는 지난 몇 년 간을 봐오며 기대치가 아주~ 소박해졌습니다만...
아마 지금 감독 이하 코칭스탭, 선수단에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시기를 벗어나니 큰 경기가시권에 보이고 있을 겁니다. 상당히 허풍처럼 들렸던 서재응의 어제; 코멘트가 시사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이 기사를 타이거즈가 큰 경기를 대비하는 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는 걸로 해석합니다.
강팀들은 시즌을 시작할 무렵부터도 염두에 두고 진행했던 걸, 밑그림은 옛적에 그려놨더라도 시즌 절반을 치른 이제야 실행한다는 점에선 아직 이 팀의 전력이 많이 모자라기야 합니다만.... ㅎㅎㅎ

물론 저같이 입이 화근인 사람은,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 번 꺼내는 선에서 그치고 다시 소박한 소인배로 돌아갈 것입니다. ㅎㅎㅎ 이 글도 월요일에 무슨 짓을 해서라도 바로 뒷페이지로 밀어낼 거고요.
오밤중에 뜬금없이 종범성 유격수에 낚여서 행복한 기분에 적어 봤습니다. + _+;; 저도 참 단순하긴 해요.



*
조감독이 삼국지연의를 좋아한다는 데 한 표. 하긴 남자 중에 안 좋아하는 사람이 더 드물겠지만.;
단순한 노장 황충과 엄안이 낚여서 저질렀던 일이 문득 떠오릅니다.

**
오후에 다시 확인해보니 참 기사 주변이 재밌게 도네요.
야구장 출입 패스도 없을듯한 '이름만' 기자는 기회는 찬스다 하고 트레이드 루머에 팬들이 떤다고 자기 기사 조회수 높이기에 나서고, 구단에서는 트레이드는 루머라면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진화에 나서고. 몇몇 팬들은 카드를 맞춰보는 중. -_-;;;
2008/06/09 02:22 2008/06/09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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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ofane 2008/06/09 08:48

    제2의 전병두가 누가 될지 고민하기보단;
    그냥 채니님처럼 맘먹으렵니다

    고민해봤자 머리만 아프고
    이종범 유격수 수비를 은퇴전에 보기를 기대하는것만으로도
    설레네요

    • 채니 2008/06/09 13:34

      솔직히 구단은 팬들이 뭐라든 트레이드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을 거라는데 돈을 걸어도 좋습니다. -ㅅ-;; 드래프트 문제로 하도 자주 데여서 제가 워낙 구단에 신뢰감이 없거든요.
      아마 구단 기준으로 팔아치우지 못할 선수는 거의 없을 거에요.

      적어도 종범성이 올해 잘 해주시면서 선수단에서도 기대치도 높아졌다는 것, 큰 경기를 염두에 둘 거라는 것을 얻어내면 그걸로 족하죠. ㅎㅎ 암튼 그런 건 기분이 좋아요. +_+

  2. Lenore 2008/06/09 09:40

    전 이 기사를 보고, 오히려 불안한 마음을 금하지 않을 수 없던데... 트레이드를 통한 유격수 보강을 크게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트레이드 기술이 별로 없어 보여서 걱정부터 드는게 먼저입니다. 이종범 선수 유격수를 별로 기대하지 않기도 하고요.(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걱정 + 수비 범위에 대한 의구심)

    여튼, 트레이드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저 김선빈 자극용 멘트였으면 좋겠어요. 외부자원 수혈이 아닌, 팀내에서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요. 싹수가 보이는 유망주를 또 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들기도 하고요.

    • 채니 2008/06/09 13:55

      정말로 트레이드를 통한 유격수 보강 얘기가 구체화되려면 그건 좀더 4강이 가시권에 가까워진 시점, 아마도 5위 정도엔 입성할 즈음이 될 겁니다. 물밑 트레이드 이야기는 자기들끼리 농담처럼 꺼내면서 협상 시작하는 것이니 많이 있겠지만, 주전 유격수 트레이드에 본격 착수하기엔 현 시점엔 리스크가 있죠. (저도 유망주 좋지만 일정 부분은 포기하시는 게 속 편할 겁니다. -_ㅠ 팬들이 어떤 생각을 하든 구단은 신경을 안 써요. 매진이 된 날 관계자와 대판 싸우고 뼈저리게 느낀 사실입니다 ㅠㅠㅠ)

      그러나 정말 팀이 가을야구에 미련이 있다면 선빈이가 여기서 더 커준대도 큰 경기 주전유격수로는 못 세울 겁니다. 정규시즌에야 에러를 하든 말든 뻔뻔하게 세우고 있으니 이 경향 계속 가겠지만,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하는걸 조감독이 더 잘 알텐데요. 어느팀 감독이더라도 차라리 종국성을 세울 듯. 근데 종국성을 세우느니 뭔가 추진을 해보려고 할테고... 그런 정도의 생각을 하다보면 저런 기사도 나올 수가 있죠.

      감독이 김선빈을 금쪽같이 아끼긴 하지만 김선빈 자극용 멘트까지 해줄 이유는 없는 것이고, 아마 저 기사는 종범성 자극용일 거에요. 자극받은 단순한 종범성이 불타오르고~ 이런 생각하는 게 차라리 재밌지 않나요? ㅎㅎ

  3. 지유 2008/06/09 22:54

    전 아침에 이 기사 보고 종범성을 닮은 선빈이 불끈하여 유격수는 내꺼라고 내일부터 잘하겠구나, 싶었는데, 종범성이 불끈할 수도 있겠군요, 정말!

    또 트레이드 얘기 나왔다고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보니...흠, 트레이드 할꺼라고 동네방네 소문나면 이미 그 판은 깨진 거, 아니면 없는 걸텐데, 뭐 보고 놀란 가슴 뭐 보고 놀라는 거라면 할 말 없지만서도요; 글쎄요, 1등하는 팀 빼고는 시즌 내내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을 생각해보지 않는 감독이 어딨겠냐 싶은 건 제 생각일 뿐인가요?;;;
    혹시라도 트레이드가 정말 짠하고 터진다면, 기아를 응원하는 업보인게지요, 후후

    암튼 선빈이 화잇힝~ 종범성 화잇힝~

    채니님,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 채니 2008/06/10 02:57

      선빈이도 알면 신경이 쓰이겠지만 누구보다도 귀가 얇은 건 종범성이죠. ㅎㅎ (이렇게 종범성 망가뜨려도 되려나요;;;)
      언론 체크해가면서 야구 하기엔 아직 선빈이 시야가 그 정도로 넓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분히 종범성을 고려한 기사처럼 보입니다.

      1위팀도 트레이드를 했는데; 각팀의 트레이드 논의가 없을 리가 없는 것이지요. 특히 기아는 빈 포지션이 확연하게 빈 상태로 전통으로 내려오는 팀이라 더 그럴 거예요. 농담처럼도 시작되는 트레이드 논의이고 보면 이젠 그것에 대해서 너무 미련 갖고 힘들어하지 않으려고요. -_-;;;
      저도 사전 정보로 입수한 이야기들은 순간 솔깃한 것들도 있지만, 저같은 사람이 알았으니 이건 깨졌다고 맘 편하게 생각해요. 실제로 경험상 끝까지 논의된 이야기도 거의 없었던 듯. ㅋㅋ

      정말 모두 화이팅입니다. ^^ 잘해서 별 탈 없이 일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유님도 즐거운 한 주 되세요~

  4. 리제 2008/06/10 00:28

    전 여전히 조감독님의 트레이드는 못믿겠지만(이 분 시간나시면 장사 요령이라도 좀 배워봤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이 있어요..-_-;) 말씀하신 대로 팀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쪽으로는 괜찮으신 것 같아요. 무엇보다 기어이 은퇴시키겠다던 종범성을 이렇게 다시 부활시켜 주신 게 좋다고나 할까요,

    유격수 종범성을 다시 보는 것도 좋지만(설마 풀시즌 유격수를 시키겠어요..-_-;) 언젠가 투수 이종범도 한 번 보고 싶어요~ㅎㅎㅎㅎㅎ

    • 채니 2008/06/10 03:01

      올해 들어 트레이드를 못 믿게 된거야 당연한거죠. ㅎㅎㅎ
      잘해줄 거라고 기대는 해볼 수 있지만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도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레이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스킬이 그리 쉽게 생기는 건 아닌 것 같으니, 그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윗선에서 쓸데없이 개입이나 하지 않아서 일이 커질 일만 없길 바랄 뿐이에요.; (트레이드 자체는 언젠가 또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체념했고요;;)
      팀을 조각해나가는 부분에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만 해요. 종범성 부분도 그렇고, 요즘 한기주를 보면서 느끼는 것도 그렇습니다. ㅋ 뭐든 해보려는 선수들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기주 관련된 건 근거 자료가 좀더 모이면 나중에 써볼게요.

      투수 종범성은 대략 5년쯤 후에 종범성이 은퇴할 마음 드셨을 때 서비스로라도 꼭 실현됐으면 좋겠습니다. + _+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라니 얼마나 멋진가요!

  5. 스파이크 2008/06/10 10:02

    뭐 다른건 몰라도...종범성 은퇴하시는 경기 (아주 먼 훗날이었으면 좋겠습...)에서...
    회별로 각 포지션 한번씩 돌아가면서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아주 소박한...;ㅁ;

    투수는 9회에 마무리로..ㅋ?

  6. 비밀방문자 2008/06/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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