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컨셉은 이게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갑자기 구단의 큰 그림 이야기가 나오고;;; 정작 쓰고 싶었던 부분은 쓰지도 못한 채 두개로 나뉘어버린 뻘글 또 시작입니다. _-_
이전에 썼던 서두를 다시 고쳐쓰기 귀찮아서;;; 그대로 옮겨옵니다.

어쩌면 상당수의 기아 팬분들의 취향에 맞을 글은 아닙니다.
저도 이게 비록 구단/감독/선수 비판이긴 하지만 감독을 어느 정도 옹호하는 자의 비판이라 한계도 명확할 거라는 걸, 쓰기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압니다.
그동안 대놓고 말씀은 안하셨어도 제가 오프라인에서 감독 옹호하는 것이 짜증나셨을 분도 많았을 것 같은데... ㅎㅎㅎ 저라고 싫은 부분이 없어서 옹호한 건 아니지만, 그런 경향이 어디로 갈 것 같진 않아요.

제 생각을 글로 정리해보는 것일 뿐이니,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고 봐주시면 족합니다. 지금까지 구구절절 쓴 서두를 읽으시고 본인의 취향이나 현재의 기분에 안 맞으실 것 같으면 백 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




조감독이 기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조종범'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채종범? ㅎㅎ
농담이 아닌 솔직한 말로 제 생각엔 이대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대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곤 (원한에 사로잡혀 매일같이 거론하는건데-_-+) 재활에서 돌아와 첫 선발승을 따낸 날 날린 노란 종이비행기에 담긴 팬들의 마음을 쓰레기라고 씹어대던 모 엘지 팬 하나 정도겠죠. 오랜 기간의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쉽지 않은 1군 마운드에 다시 선발로 섰다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 힘으로 타자를 누르던 강속구 투수가 슬슬 피해가며 맞춰잡는 기교파 투수로 전향하는 게 쉽지 않은데 오랜 재활 끝에 그것까지 함께 이뤄낸 대단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머리도 좋고 자기 관리도 워낙 좋은 선수라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팬심이란 *-_-*)
써놓고 보니 조감독이 좋아할 요건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야구인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스타일이기야 하지만, 절박한 상황에서 한계를 이겨내고... 딱 조감독 취향이죠.

이전 글에도 썼지만 지금 기아 로테이션에서 확실한 선발은 많지 않습니다. 이범석도 어제;; 경기로 반등의 기회를 잡아낸 것 같지만, 일단 이 선수가 나오면 5이닝 정도는 적은 실점으로 책임진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는 윤석민과 이대진 뿐이죠.
그 자체로도 좋아할만한 요건이 많은 선수인데다가 최근 선발 경기마다 등판 내용이 꽤 좋은 편입니다. 막판에 힘이 떨어져 남겨놓고 내려간 주자들을 후속 투수들이 족족 쓸어담아줘서;; 평균자책점은 평범한 편인데, 구위에 비해 내용적으로 괜찮다는 건 팬들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내려가자마자 잘 막았다는 걸 증명하듯 곳곳에서 불놀이가 시작되죠._-_;;; 이대진의 등판을 5일 이상의 간격에 5이닝 남짓으로 스탯까지 완벽하게 관리해줄 수가 없다는 게 기아의 딜레마 중 하나일 정도.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조감독은 이대진의 등판 경기에 강한 집착을 보입니다. 선수 자체로도, 실력이나 데이터로도 취향이니 어쩌겠습니까만... 그가 선발로 나온 경기는 지는 상황이라고 해도 희망찬 ND를 기약하는지 유동훈의 투입이 이어집니다. 특히 5월 11일 경기를 건진 이후 세 경기는 모두 굳이 투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유동훈이 투입되었습니다. 기아에서 유동훈의 등판이란 확실한 불펜을 투입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좋다는 데 누가 뭐라겠어요. -_-;
누가 100승도 못했다고 대단한 투수 아니라고 까던 걸 잊지 못해서 저도 이대진이 잘 되는 게 좋아요.
그런데 이대진 나온 경기에서 타자들의 위축 또한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 -_- 작년에 윤석민을 7승 18패의 불운의 상징으로 만들었던 그 타자들이(그걸로 윤석민의 인지도;도 조금 올라갔지만 솔직히 실력으로  정당하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으니 참 듣기 싫은 말ㅠㅠ) 올해는 이대진에게 베풀고 있죠.
광주에서 봉중근과 상대했을 때는 봉중근의 구위가 무척 좋았습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농간에도 굴하지 않고 양 투수 모두 잘 던졌지요. 그러므로 봉중근의 구위에 눌린 건 할 수 없다 칩시다. 그런데 그 외의 경기는? -_- 못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잘하고 싶은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거야 어쩔 수 없는건 알아도, 데이터는 아니지만 이런 부분은 감독이 꼭 체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대진 선발 경기에서 2점 차이로 지는 상황은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일단 손영민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물론 뒤집어서 탈탈 털어봐도 제 눈에도 안 차는데 야구인들 눈엔 더 힘들겠지만...)을 올려보고 행여나 동점 정도가 되면 그 상황에서 유동훈이 투입되어도 늦지 않습니다.
- 딴 얘기지만 가끔 이대진 선발 경기엔 대진성과 (약간 빗나간 애정;의) 조감독, 그리고 자기가 주루사 당해놓고 괜히 불타는 이용규; 말고는 달리 누구에게도 투지가 안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글픕니다.

이대진 선발 경기에서의 등판 상황을 먼저 거론했지만 굳이 이대진 선발 경기가 아니더라도 유동훈에게 가해지는 부하가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 진짜 승률이나 순위에는 관심없고 칠아 정도면 야구가 즐겁거든요.
승률로 2할을 치고 있을 때보다 요즘 마음이 더 편치 않을 때가 있는 게 윗선에서 감독을 뒤흔들던 말던 자기 스타일을 완강히 지키는 것 같던 조감독이 가끔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서입니다. 차라리 승률 2할에서 3할의 강타자 정도였으면 오히려 윗대가리들도 간섭을 포기하고 편하게 갔을 것 같은데, 승률이 4할을 넘다보니 모두에게 욕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감독은 원래 그런 자리이고 기아 윗선의 조급증은 이루 말할 것도 없으며, 특히 해태 출신들은 우승에 목마른 선수들 뿐입니다(+ 군대 간 주제에 신군;;;). 주장인 장성호도 돌아왔고 앞으로 부상자들이 복귀할테니 기아에겐 좋은 일이 더 많이 남아있고요. 게다가 설마 발데스보다 쓸모없는 외국인이 올까 싶은 희망찬 기대까지.
좋지만도 않은 기대입니다만... 1~5위와 6~8위 사이에 간극이 꽤 있으나 아마 한 두어번 n연승을 더한다면(+ 운이 따라준다면) 5위 정도까지는 반등을 노려볼만도 하긴 합니다.

그런데 현재 기아의 전력으로는 중위권 이상을 노려보기 위해선 '쥐어짜기'가 꼭 필요하지요. 신용운-한기주가 밥숟가락도 못 들어올릴 정도로 쥐어짜여서 4위가 된 전적이 몇년 전 있었듯이... 중간 투수진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팀이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핵심 불펜 두엇의 상시 투입이 불가피합니다. 둘 정도라도 있으면 다행이겠는데 손영민은 아직까지 자기 패는 착실히 피해가는 분식회계의 달인이자 불패대마왕(;)의 느낌이 강하므로(미안하긴 한데-_-;), 결국 이기는 야구를 추구할 때 번번이 올라오는 건 유동훈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직은 그런 야구를 하지 않으니 정말 다행스러울 뿐이지만 어쨌든 유동훈 투입 빈도가 높아져가는 낌새가 있다는 것은 지적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유동훈이 지금 좋기는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선수는 2년 간의 공익 근무를 마치고 이제야 돌아온 선수지요. 전 감독과 구단의 배려로 공익 근무 기간 동안 꾸준히 기아의 육성군에서 훈련을 해왔고 비공식 연습 경기에도 출장을 했습니다만(제가 예전에 봤던 광주일고와의 연습 경기가 그 중 하나) 어쨌든 1군의 풀타임 경험에는 3년의 공백이 있습니다. 1군 풀타임 소화라는 게 무시못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라 그 부분에 공백이 있는만큼 몸 관리를 어느 정도는 해줘야 하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그런대로 프로 팀다운 승률을 찍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끔 구위가 아까운 상황에 체력 낭비하러 나오게 되는 게 참 걸립니다. 특히 유동훈이 상당히 일찍 나오게 되면 그 뒤에 나오는 투수가 유동훈보다 여러모로 떨어지는 선수가 되는 것이 문제이고요.
유동훈이 나온다고 해서 경기가 잡히면 좋겠지만 요즘 기아는 이상할 때 터지는 도깨비 타선 성향이 농후하고, 유동훈이 나옴으로서 그 뒤에 나오는 투수들의 스트라이크존을 무시하는 제구력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유동훈이 내려가는 순간 더 쳐맞으면서 분위기 이상해지는 경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아직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대진성 선발 경기에는 지고 있어도 꼬박꼬박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팀 분위기에도 좋지만은 않을 겁니다.
기아는 현재 투타가 꽤 엇박인 팀이고, 유동훈을 잘 관리하는 게 오히려 팀 분위기와 팀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걸 생각해줬으면 해요. 체력 관리 부분은 학습 효과가 있는 감독이니 28일 경기에서 뒷목은 잡았지만(그래서 홧김에 글도 쓰기 시작했지만) 6월 중엔 달라질 거라고 믿어봅니다.

유동훈 부분에서 말 나온 김에 1군 풀타임 소화에서 3년의 공백이 있는 선수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문제입니다. 다른 중간계투 이야기를 엮어서 운용같은 부분을 조금 이야기 해볼게요.

사실 조감독의 불펜 운용이 매우 좋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그게 무개념은 아닌 데다가 상황이 그렇게 강요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확실하게 문제를 삼을 수 있는 건 위에 쓴 유동훈 조기투입으로 뒤에 그에 비해 뒤떨어지는 느낌의 선수가 나오는 정도입니다. 그나마도 주로 이범석(어려운 상황에서 땜질 선발로 투입되었는데 기대치 이상 잘해주는, 사랑받을만한 선수)이나 이대진(...자기 취향;;)의 선발 등판과 연관되는 부분이라서 감독의 집착이 이해가 가긴 하고.
감독이 그나마 현재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놓고 고집스럽게 기용해가며 고민을 해봤던 흔적이 역력해서(손영민, 양현종, 문현정) 불펜 문제는 거의 다 결과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맘에 안 드는 것도 저는 다시 생각해보면 이해 가능한 범위더라고요.

일단 손영민부터. 잘했을 때도 눈에 차지 않았으나 사실 그건 제가 손영민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손영민의 절친이 아마 한기주라는 데에서 평소 성향이 짐작되고도 남지만, 이쪽은 사생활 쪽으로 한기주보다는 좀더 동기부여가 될 일이 있죠. 그전까지 투수답지 않게 호리호리하던 몸매가 살이 좀 붙은 기미가 느껴지고보면 동기부여가 됐을거라는 짐작이 완전히 빗나간 것도 아니고요.
그리하여 국내 최고의 사이드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던 이강철 코치의 지도 아래 전감독이 깜짝 놀랄 정도로 실력이 늘긴 했으나... 아직은 부족하죠, '절박함'이.
지인은 손영민이 구위로는 전성기 이강철을 능가했다고 평가하시는데 구위만 능가하면 뭘하나요. (강철오빠 지상주의자이지만 인정을 할 수밖에 없어서 왠지 분함-_-) 워낙 재질이 좋은 선수라 그런지 몰라도 재능을 다 발휘한 것 같지 않아, 중요한 상황에 몸을 내던져서라도 막고 있다는 느낌은 부족해요. 오히려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이 매번 완투하고 고군분투하던 어린 시절의 손영민에게 그런 게 좀더 엿보였다면 모를까.
싱커가 없어서 그렇지 오히려 구위는 유동훈보다 나은 선수이기도 하고(하긴 위력만 놓고보면 유동훈보다 공이 후진 불펜이 존재하는지;;), 실제로 팀내 중요도도 수위권을 다툽니다. 그 정도 위치이다보니 5월 들어 흐름상 상당히 중요한 경기가 많았을 때 자주 투입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비에 막혀 힘들어하는 것보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건 모두 신군이나 한기주 등도 더 어린 나이에 눈 하나 깜박 않고 거쳐갔던 길입니다. 이미 2군으로 내릴 수도 없는 선수이니 힘든 시기를 넘기고 깨달아가며 성장하기를 지켜보는 수밖에 별 수 있겠나요. 이럴 때 감독이 곁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팀과 개인을 위해 악역이 되는 것 뿐이죠.
그래서 가끔 에라 모르겠다하고 한순간에 인내심이 딱 끊어져, 한가운데로 배팅볼 던져주고 홈런 맞고 무너지는 게 미워요. 팀이나 팬들이나 기대치가 그게 아니니까. -_-

모 기자의 기사로 리마와의 일이 미화가 되었는데 솔직히 소시적 양현종을 봐온 팬으로서 과연 외롭긴 외로운 것인가 의문을 가져봤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외로움 많이 타고 내세우기 싫어하는 성격입니다-_- 이런 말하는 순간 친구들이 절 거부해서 문제) 양현종이 요즘 안되는 게 과시욕 있고 내세우기 좋아하는 성격 탓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저런 성격이라 어린시절엔 구김살도 없고, 밝고, 그래서 누나팬들에게 사랑받고, 조금 노력하면 하는 만큼 나오니까 야구도 잘했지만 프로에서는 좀더 절박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마추어니까 신인이니까 용서가 된다는 최소한의 선은 이제 없어진 시점인데, 노력하는 수준은 아마추어에서 하던 그대로이니 야구가 과연 될까요. 어쩌면 외롭다는 게 마음 맞는 친구가 없다는 게 아니라 단지 신나게 놀아줄 친구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틀리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리마는 신나게 놀아줄 수 있는 친구고요.
손영민에게는 일단 야구를 해야한다는 당위성 자체는 주어져있는 상태입니다. 가진 건 구위밖에 없어서 애를 먹고 있지만 시즌 중에 할 수 있는만큼이라도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 감지됐으니 아마 어느 순간엔 달라질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양현종에겐 아직 당위성이 없습니다. 절박하게 내가 이 정도를 하면 승리에 도움이 되겠지 하는 것 자체가 없는데, 가진 재질이 아무리 좋다한들 그게 드러날 리가 없는 겁니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 나름대로 열심히 해놓은 게 있어 딱 붙는 청바지가 들어가지 않는 몸매 정도는 되고(동성중이 청바지가 들어가게 방치할 학교가 아니거든요. 그것에 평생 감사해야 함) 팀내에서는 가장 구위가 좋은 좌완투수입니다. 그러니 조감독도 기대치를 버리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도 올리게 되는거죠. 지금 본인은 나름대로 힘들어 죽겠는데 감독이 자길 왜 올리는지 속상해서 미치겠지만, 아마 성장한 어느날 뒤돌아보면 스스로 하기에 따라서 등판 숫자가 오히려 줄어들었을 거라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물론 지금으로선 먼 훗날 얘기.

문현정의 경우는 감독의 오판도 약간은 있겠지만 그게 또 이해가 가죠.
제구가 괜찮고 커브 류의 종-이걸 왜 횡으로 썼는지;;-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은 데다가 상당히 성격이 있는 선수입니다. 여러가지 요건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이제와서 불지 않는 체격이나 구위 부분을 엄청나게 끌어올릴 수는 없으니(급격한 변화를 추구하면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도 있고...) 구위가 떨어지는 노장 선수들이 리그에서 살아남는 법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어요. 기아의 다른 누구에게도 없는 고비에 한가운데로 공을 집어넣을 수 있는 배짱은 좋은데, 1군에서는 고비에 한가운데로 공 집어넣으면 괴물같이 수준 높은 타자들에게 홈런을 맞을 뿐이죠. -_-;;;; 이게 문제였던 거고...
예전에 홈런을 연신 맞고 내상이 깊어서 2군에서 폐인 몰골로 돌아다니는 걸 봤는데 잘 이겨내고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당히 2군에서 오래 있었지만 딛고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될만한 선수이지 않겠습니까. 2군에 두기도 정말 아까울 정도로 성장했으니 그걸 써먹지 못하면 팬으로서도 아쉬워요.

허구연 해설위원의 이야기로 기억하는데, '사이드암 중간계투를 잘 활용하고 싶다면 좌투수가 잘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야구의 정석이 틀리는 법은 없죠. 제가 올해 봐온 중 정석이 노골적으로 틀리는 경우는, 좌투수를 좌타자보다 더욱 상대 못하는 '좌상바' 기아 우타자들밖에 없었습니다. (데이터 에러 야구의 이현곤이라고..... 최근 그 냉철한 달감독을 바보로 만든 인재임)
기아의 핵심 불펜은 현재 유동훈, (눈에는 약간 안 차지만) 손영민으로 둘다 사이드암 스타일입니다. 정말로 좌완 불펜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죠. 감독이 불펜 운용에 있어서 좌우좌를 추구하는 건, 양현종을 내리지 못하고 무조건 데리고 가는건 데이터 야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략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영민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최악인 건, 구위나 요령의 문제도 있지만 좌완이 아무도 없으니 좌타자를 무조건 자기가 막아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에서 기인하는 거죠. 사이드암 투수들은 좌타자를 보는 순간 태생적으로 위축이 될 수밖에 없는 데다가 거기에 불펜 사정에 따른 부담이 더해지니 잘 되겠어요? 좌완인 누군가가 뒤에 있으니 한 명만 잡고 간다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아마 그 정도의 피안타율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좌투수를 키워보려고 애쓰는 과정에 얼마전 조감독 레이더에 걸린 선수 중 하나가 박정태.
관련 글을 블로그에 썼는지 모르겠는데 일전에 2군에서 여덟 명의 타자들에게 연속 탈삼진을 잡고 얼마 후에 1군으로 올라왔습니다. 등록은 안됐는데 1군은 따라다니는 선수들이 많이 있잖아요. 중계를 보던 중 덕아웃을 비춰줄 때, 익숙한 실루엣을 보고 박정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역시 등록이 안되었지만 같이 다니는 이인철은 배팅볼 투수로 추정이 되었는데(계약금 생각하면 이렇게 있으면 안되는데 이인철도 못난 놈임-_-) 박정태는 당시 투코도 없었던 2군에 그대로 두기보다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해 올렸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사실 제가 조감독을 옹호하고 있는 부분의 핵심이 이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과 견해가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모텔... 등의 약은 수를 쓰는 선수들에게 심하게 데여서 그러는건지 몰라도, 감독이 선수들이 어떤 상황이고 어떤 마인드인지를 귀신같이 눈치를 채요. 그리고 자신이 느낀 것을 바로 실천으로 옮기죠.
2008년 팬북을 갖고 계신 분은 박정태 페이지를 펴보셔도 좋습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마디가 '저 살아있습니다'죠. 반은 장난삼아 쓴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요근래 박정태에게 상당히 힘든 일이 있었다는 것과 팬들에게서의 위상을 생각하면 절박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치도 않는데 닥쳐온 일들로 박정태가 위축도 많이 됐고 생각이 많아졌다가 추스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게 문제의 2군 경기였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어떤 식으로 체크를 했는지 몰라도(아마 차영화 2군 감독과 이야기가 됐을 거라고 봅니다. 이 부분은 2군 내야수들을 이야기하며 후술.) 힘들어하던 박정태가 어느 정도 계기를 마련하자마자 덕아웃에서 심심찮게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죠.
물론 부상도 실력이고 보면 박정태가 그동안 당했던 터무니 없는 부상들;;이 박정태의 현 주소를 말해주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1군에서 등판해서 썩 잘하지도 못했죠. 아직은 발목 부상이 신경쓰이는지 잘 하던 때처럼 공끝에 완전히 힘을 싣지 못하고 있으니... 그래도 힘든 상황을 겪고나서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어있다는 것 정도는 감독이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엔 실적도 그걸 증명을 했었고요. 그러니 올려서 한참을 지켜보다가 1군 등록도 되었죠. 생각보다 상당히 1군에 오래 있다가 내려갔는데, 실전 피칭을 하며 다듬기 위해 2군에 합류했는지 좀더 좋은 코칭스탭들과 함께 다듬기 위해 데리고 다니는지는 좀더 두고볼 일입니다. 어떤 식으로 되든 간에 박정태에겐 좋은 일이 많아질 거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문현정처럼 조정태 이야기 듣지 않게 본인이 잘 해야겠죠.

중간 계투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투수들 이야기는 대강 생략하고... -_- 이제 채종범, 김형철의 등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성우에 대한건, 조감독이 전병두의 마지막 2군 등판 경기를 직접 보고 테스트하러 갔을 때 마스크를 썼던 포수가 현승민이었다는 이야기로 대신해두죠. 당시 현승민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던 셈.)

전에 예고한 얘기가 채종범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너무 까여서 안쓰럽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까임은 끊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 정도로 취급 받을 선수는 아닌데 공익에 있을 때 유동훈처럼 연습경기 등도 출장하는 정도의 배려를 받지 못했는지(체력 훈련 정도는 꾸준히 했겠지만) 스윙이 무너진 것 같아서, 2군에 있을 정도의 선수는 아니지만 타격폼도 다듬고 몸도 마음도 추스르고 왔으면 좋겠고.
자기도 경황없을 그런 와중에도 슥흐에서 같이 온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기아의 다른 아저씨들(ex. 최경환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걸 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군에서 다른 틱 퍼진 야수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도 좋을테고 잠시 내려갔다 오면 안될까 싶은데... 조감독이 대쪽 같아서.
사실 전병두 트레이드는 (1)에도 잠시 썼듯이 그 자체가 문제가 되기 보다는 그 이후의 행보가 문제가 되는 경향이 크죠. 기아에서 트레이드 부분에서의 성역은 이종범, 이대진(이상 두 분은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팀이 바보), 장성호, 윤석민, 이용규(확정), 한기주(이쪽은 좀 아리까리-_-)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력적으로 검증된 건 딱히 없지만 서재응과 최희섭이 거기에 추가되는 정도... 이외엔 모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봐야 팬질하기 수월하다는 판단을 하게 만들었으니 오히려 팬들에겐 좋을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조감독이 지금 채종범에게 정을 붙일 틈을 주지 않고 있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딱 2~3주 정도만 내려갔다와도 채종범/조감독/팬들 모두에게 좋을 것 같은데.

김형철의 경우, 요즘 하는 걸로 봐서는 다른 2군 내야수들이 김형철에게 비교 우위가 딱히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 호흡 더 쉬어갔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유격수로는 범위가 좁고 2루는 처지는 듯한 느낌이 있긴 해도 2, 3, 유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 메리트일 거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일단 최근 이현곤이 살아나는(물론 안심하면 안됨-_-;;) 낌새이니 유격수나 2루 쪽에 초점을 맞춰서 내야 백업을 구상하는 게 더 이치에 맞아보여요.
타격이 좋지않은 김종국이나 1군 풀타임 경험이 있을리 없으니 체력 세이브가 필수적인 김선빈을 백업하기 위한 걸로 말이죠. 유용목이 그런 부분에선 김형철보다 1g 정도 아쉽긴 한데, 다시 한번 동기 부여를 해줬어도 나쁘지 않았을 듯 하고...

어쨌거나 솔직히 요즘 하는거 봐선 기아의 2군 내야수들에게 기대치가 높지는 않아서 김형철 부분은 그냥저냥 아쉬운 정도입니다. -_- 저도 몇몇 내야수들에게 팬심이 엄청난 편이라 이러고 싶진 않은데 하는 거 보고 있으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2군 경기 보러가면 재밌어요. 다들 구김살은 없어서. 그런데 그건 열심히 해야하고, 열심히 하는데 안된다는 절박함 같은 게 없는 것이 크거든요. 다들 나이대도 비슷하니 친구같고 얼마나 화기애애하겠어요. 보는 사람도 즐겁습니다. 그런데 이젠 2군 경기 보러가서 진지하게 야구를 본다는 생각은 별로 없죠. 그냥 무등구장에서라면 마음 맞는 지인과 야구장에서 선수들 보며 낄낄거리고 대화하러 가고, 함평에서라면 기록실에 들어가는 걸 허락받아서 선수들이 기록을 하면서 어떻게 노는지를 보는 거죠.
요즘 열심히 노력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선수는 내야수 중엔 이영수 정도. 슬슬 내야라기보다는 외야라는 느낌도 늘어만 가니 그나마도 1군에서의 필요와는 그다지 맞지는 않은 편이고...

쓸까말까 망설였던 부분인데(그 이야길 들은 지인에게도 언젠간 쓴다는 얘기를 지나가듯 했지만 민감한 문제라...) 전 솔직히 기아는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팀은 선발 하나만 부상으로 나가떨어져도 대안이 없죠. 중간엔 유동훈 하나 있습니다. 마무리의 중압감을 이겨낼 선수가 없어 계약금 10억짜리를 마무리로 돌려야만 하고요.
지금이야 차일목이 잘해주고 있지만, 철밥통 소리 듣던 주전포수가 슬라이딩 미스로 발목부상 당하니 아득하기만 했죠.
내야수요? 유격수 없어서 귀한 외국인 슬롯에 발데스까지 뽑았던 팀입니다.
외야수... 회춘하셨지만 이종범은 마흔이 눈앞이고, 김원섭은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고요. 확실한 중견수는 팀 통틀어 이용규 하나(이호신 이 못난 놈-_-+), 중견수 없어서 발목에 철심박은 전적이 있는 강동우가 2군에서 중견수 봅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심지어 가장 자리가 확실히 비어있는 포지션의 선수가, '기아에선 나에게 자리가 없을 것이다. 트레이드 됐으면 좋겠다' 는 얘기를 팬에게 공공연히 하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조감독한테 찍혔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FA선언한 것만으로 구단이 찍었을 이재주까지 1군 올려서 잘 쓰고 있는 감독을 보고 있자니 글쎄요. 그리고 선수 팬이기에 앞서서 기아 팬인데 그런 말 듣는 사람의 마음도 불편하죠.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도 어느 시점엔가 또다시 같은 이야기를 꺼내면... 제 3자의 입장에선 솔직히 조감독이 왜 널 안 쓰는지 알겠다고밖에 해줄 말이 없는 겁니다. 자기가 밀렸다고 생각하는 상대 선수가, 팬들이 보기에도 입지가 아주 단단한 선수가 아니라는 것도 있고. 감독이 그런 가벼운 성향을 몰라볼 리가 없죠.
감독에게 불만 많은 선수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그런건 팬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한번 건너 듣는 것만으로도 괴로웠기 때문에, 대개의 선수들이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다행일 뿐이에요.

자기가 엘리트의 길만 걸어왔다고 다른 사람들도 엘리트 아니었던 사람 어딨나요. 팬들이 그리도 무시하는 김종국은 광주일고-고려대 출신에 대학시절부터의 연이은 대표 경력으로 연금 수령액 한도를 이미 채우고, 국가대표 포상을 일시불로 받는 야구 엘리트 중의 엘리트 아닌가요. 그런 선수도 좋은 성적이 안 나올 수 있는게 한국야구의 수준입니다. 그 선수는 그것부터 상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나마 너한테 팬심이 좀 있으니 다행인 줄 알아라-_-)

조감독이 독단적으로 선수를 기용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2군 기록이나 보고서 등을 부단히 체크하고 2군 모습을 직접 보기도 하는 등 팀내의 유망주들에게도 관심이 있습니다. 박정태 부분에도 썼듯이 2군의 차영화 감독과도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지요. 그리고 추천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용도 하고요.
2군에서 1군으로의 콜업은 기록 등을 검토하고 감독의 취향에 따라 올리는 것 말고도 2군 감독의 추천에 따르는 게 있는데, 제가 그 사이에 들어가서 보는건 아니지만 이건 차감독 추천이겠구나 싶었던 게 이영수의 콜업같은 거였습니다. 전에도 썼듯이 조감독은 비슷한 스타일 중에 김주형과 나지완을 이미 찍어서 기회를 부단히 줬죠. 그나마도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애정과 기대치가 과해서 문제가 됐으면 됐지(나지완 개막전 4번;;;) 안 좋아해서 문제가 되는건 없어보여요. -ㅅ- 아무튼 이영수는 기존에 취향에 맞는 선수가 있으니 굳이 기용할 이유까지도 없는 선수입니다.
어쨌든 차감독 추천에 따라 많은 기회는 아니었지만 이영수에게도 나름대로 기회가 주어졌죠. 그 경기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좋은 타구를 날리며 팬들에게 괜찮은 인상도 남겼고... 아마 다시 한번은 보상하듯이 꼭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수렴하고는 있지만 아직 자신의 생각과 차감독의 견해와의 적절한 균형점은 아닌 듯 보이는데, 채종범에게 쉴 틈을 안 주고 있어서. _-_;;; 감독에게 권한이 많은 건 당연하지만 1,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팀 구조 상 차감독과의 균형점을 맞춰나가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래도 2군 선수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보고 판단하는 사람이니까요.

글이 길어졌으니 김선빈 이야기는 간단하게 적고 마무리로 들어가지요.
김선빈이 난 놈인 건 맞지만, 김선빈을 한번도 2군으로 내리지 않고 1군에 부단히 안고 다니면서 애지중지하고 싹을 틔울 여지를 제공한 건 의심할 여지없는 조감독의 공이죠. 감독의 양아들 조종범의 이면에는 까는 사람들이 대개 마스코트라고 부르며 예뻐해 마지않는 김선빈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그런 생각은 안하나봐요.
김선빈은 사실 기질상 이종범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한 경기를 지배할 폭발력이 있다는 것도 비슷하고 놀기 좋아하는 것도;; 흡사합니다. 제가 작년 말즈음부터 모 선수를 보고 고향 친구가 옆에서 득시글거리는 건 좋지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본인 성향이 노는 데는 약간 의지박약인 편인데, 옆에서 감독 이하 코칭스탭들이 눈을 번뜩이며 끌고다니니 한눈을 못 팔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김선빈에 잘 됐죠.
별로 김선빈에게 애정을 기울이는 편은 아닙니다만, 프로에서는 한계가 많이 있을 거라고 봤는데 기회를 주는만큼 부쩍부쩍 성장하고있는 선수인 건 사실이죠. 그리고 쉽지 않을것만 같았던 유격수로의 행보도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유격수로 나오는데 처음부터 유격수로 내몰린 게 아니니 체력 관리의 부담도 적겠지요. 알아보고, 알아봐주는만큼 잘 하고, 팬들도 좋고...


조감독은 보통 김성근 야구 스타일을 계승한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작전 좋아하고 벌떼 야구를 하게되고... 네, 성큰할배가 하는 기본적인 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응원팀으로 맞이해서 느끼는 것이지만 김성근 야구와 조범현 야구는 엄연히 다른 것 같습니다.

쓰려고 했던 걸 (1)에 모님이 비밀 댓글로 더 상세하게 써주셨는데 ㅎㅎ 요즘 느끼기론 우리나라 감독들의 야구는 다 김성근 야구였던 것 같습니다.
불같은 성질에 수 틀리면 앉았던 의자까지 던져서 부수는 김응룡에게도 그 행동의 이면에는 자기 팀과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었습니다. 덕장의 상징에, 맘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늙어가는 김인식도 말의 힘을 아주 잘 활용하는 감독이지요.
김응룡과 김인식은 가벼운 말 한마디도 허투루 뱉는 법이 없는 대단히 정치적인 사람입니다. 김응룡이 이순철을 쳐냈듯, 김인식이 자기가 떠난 자리에 감독으로 들어온 김경문에게 앙금이 남았듯... 자기 제자에게도 비정하기도 한 사람들이었죠.
사실 승부사라는 게 원래 그래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정점(혹은 가장 인간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방향)에 달한 사람이 김성근이었던 것이고, 김응룡과 김인식 등은 그걸 자기 나름의 스타일로 소화해냈던 것일 뿐. 명감독으로 꼽혔던 사람들도 근간은 모두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중반의 야구였던 것이고, 그때 그 영감들은 거의 현역에 있긴 하지만 서서히 감독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이죠.
그들 중의 하나인 김성근 야구를 나름대로 배운 사람이 조범현 같은 사람인데...
제가 보기엔 조범현은 김성근 야구를 보고 배우고 자라났지만(이 어색한 표현;) 김성근 야구를 그대로 하기엔 상당히 물러요.
얼굴 표정이 크게 변하는 법은 없는데 그게 매정하다기보다는 그냥 '선비'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범석이 투구 들어가기 전에 글러브에 바람 후~ 불어넣는 걸 파고들던 김재박은 그런걸 세련되게 잘하는데...(그리고 정치 영역에서 기선을 제압당하는 걸 느낀 성큰할배는 경각심에서 김재박에게 또 겐세이-_-) 제가 응원팀으로 겪어보니 조범현은 그런걸 촌스럽게 잘못하는 편입니다. -_- 정확한 타이밍에 끊어버린다는 느낌은 별로 없죠. 굳어진 표정으로 정치적인 제스처를 하는 것도 어설프고.;;;
리그에 얼마되지 않는 감독감 답게 경기에 대한 승부 감각은 있는데 이런 정치적인 건 어지간히 경험이 쌓이지 않고서야 앞으로도 제대로 하기가 상당히 힘들 것 같아요. (김시진도 좀 비슷한 느낌) 도대체 슥흐 감독 경험이 몇년인데 이러는지... 이런 부분부터 김성근 야구와는 다를 수밖에 없죠. 성격적으로도 무른 부분이 많고.

김성근 야구를 배웠지만 김성근과 인간적 성향이 상당히 달라서 김성근 야구를 그대로는 할 수 없는 감독과,
거포들이 시원하게 치고 엘리트 투수력으로 틀어막는 야구를 못하게 되어서 그저 넘치는 건 가능성 뿐인 팀.

최근 나름대로 둘 사이의 타협점을 찾아가며 공생의 길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솔직히 요즘 같아선 조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그게 제가 사랑하는 노장들, 젊은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길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기아는 팀 타선에 장타력이 없고 확실한 불펜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작전야구와 벌떼야구를 해야 할 겁니다. 아주 좋지만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뭐, 언제까지 작전야구 하겠어요. 저렇게 아껴주는데 최희섭이 자기 약점을 고치든, 김주형이 잡생각이 사라지든, 나지완이 갑자기 자기 선구안을 찾든. 누군가 하나는 팀 타선의 중심에서 홈런을 치겠죠.

어쨌든 이가 없어서 잇몸만 있는데도 뭔가 맞아서 돌아가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 이유죠. ㅎㅎㅎ


쓰다보니 중구난방이 되었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참, 오늘 경기에 나온 진민호는 상무와의 2군 경기에서 통한의 알까기 이후 흔들린 거 제외하면 좋은 피칭을 하고 올라왔죠. 그 이전에 한번 본 것과 비교하니 구위가 너무 달라서... 상무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잘한 것인지(눈도장 받으면 상무 입대를 위한 체력 테스트 통과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 의심스러워서 차감독이 낚시질 당한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아직까진 문제 삼을만한 부분이 없군요.

2008/05/31 20:38 2008/05/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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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8/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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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니 2008/06/01 22:16

      기아에는 기사화할 수도 없고 개인 블로그에도 섣불리 쓸 수 없는... 오프더레코드로 남아있는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는데 그걸 조금씩 정리해나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감독이지요.
      제가 들어서 알고 있고 흘러나온 소스들로 추측하고 정리하고 있는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데도 그러하니, 선수단 내부로 들어가면 내부 행정은 굉장히 치밀하게 잘 돌아가고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김성근과 김인식 등이 달인의 경지에 올라있는, 언론 플레이와 정치에 능숙하지 못할 뿐이죠.

      제가 기대하는 건, 올 연말에 보여준 것도 없이 뒷백(+학연)만 믿고 엔트리만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과연 조범현이 자를 수 있느냐인데... 글쎄요. 자르고도 남을 것 같네요. ㅎㅎㅎ (물론 그 중에 한명만 정리해도 조범현을 용자로 평가할 수 있죠)

  2. 비밀방문자 2008/05/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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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니 2008/06/01 23:06

      솔직한 말로 팀 캐미스트리를 해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팀 캐미스트리를 상당히 해쳤던 젊은 선수들처럼 내칠래야 내칠 수 없는 재능인 것도 아니고, 대체 자원도 없지 않고... 감독으로선 생각 고쳐먹기 전까진 안 쓰면 그만인 것이죠. 물론 2군 감독 추천으로 올라올 수는 있겠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 보면 어떤 마인드인지는 보이지 않겠습니까.

      단어를 쓰다보니 이상해졌는데 거기로 가고 싶다는 얘긴 아니었습니다. ^^;; 가고 싶어한다는 지역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리가 없는 지역이라, 정말 에라 못난 놈 소리가 나올 뿐이죠.

      속정이 있어서 그렇지 냉철하긴 합니다. 다만 김성근처럼 모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김성근식 야구는 할 수 없죠. ㅎㅎㅎ

  3. Lenore 2008/06/01 03:47

    이대진,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방어율에 비하면 승운이 따르는 모습이었는데(석민이는 강하게 키우고, 선배는 대접하는 KIA 타선) 올시즌엔 타자들이 '두 시즌 연속은 없다.'를 외치고 있네요-_-; 게다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상 상대팀 에이스(KIA에겐 왼손투수선발은 이승호 빼면 다 에이스;;)와 자주 맞붙는 느낌-_-;;

    불펜운용에 대해서는 딱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의도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역시 블로그에 예전에 적은 글이지만, 문현정이 처맞더라도 일단, 불펜에 왼손 원포인트는 하나 만들어놔야 강팀이거든요. 그리고 언급하셨다시피, 불펜에 믿을만한 투수가 적은게 현실이고, 임준혁이든, 이범석이든, 곽정철(얘는 갈수록-_-)이든 하나는 만들어놔야죠. 투수진이 전반적으로 어리니 올해는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양새를 보여준다면 최종 승률이 좋지 못하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물론, 엊그제 임준혁 내린 것은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그리고 이인철은 베팅볼 투수 맞는 것 같습니다. 목동 구장에 갔을때, 장원삼이 선발이었는데(서재응의 호투와 이재주의 투런으로 이긴 경기) 베팅볼을 이인철이 던지고 있더군요. 계약금이 적지 않고, 대학 시절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라 개인적으로는 기대했는데(아마때 투구는 전혀 안봤;) 베팅볼 투수로 전락한 것은 안타깝습니다.

    이영수는 2군 상무에서 잘할 때부터, 2루수로 김종국의 뒤를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모유저분께, 1군에서 2할 5푼은 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외야수로 나오기 시작하니, 답답해지더군요. 그나마 최근에는 2루수로 자주 나오는 모양 같습니다. 두산팬분께서 파울볼 야게에 올리신 글을 읽으니, 아직 2루수로는 먼 듯 보이지만-_-; 공격형 2루수 한번 써보죠..-_-;;

    그리고 김종국은 참 많이 까이는 선수인데, 전 김종국은 2, 3년 더 뛰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수비가 아주 좋은 선수이니까요. 급하면 유격수로도 쓸 수 있고(송구력은 문제지만;) 이래저래 KIA에서 수비 제일 잘하는 내야수는 김종국이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타격이 작년보다 더 못하신듯-_-;

    여튼, 채니님의 블로그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 파울볼 들어가니 조감독이 좀 심하게 까여서 그건 저도 보기 싫더군요. 채종범, 김형철만 2군 내려도 덜 까일텐데-_-

    • 채니 2008/06/01 22:53

      아무래도 초반부터 대진성의 로테이션이 상당히 특수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5인 로테이션으로 원활하게 돌아갈 수도 없었고 중간에 로테이션을 건너뛰고 몸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으니... 타팀의 로테이션과 맞물려 돌아갈 수가 없었죠. 그렇다 하더라도 타자들의 얼음땡-_-은 정말 문제입니다만.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몸 상태이니 세 자릿수 승수는 채우실거라고 믿어봐야죠.

      일단 전 임준혁 내린 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보디체크 이후로 등판을 하기만 해도 타팀 팬들의 비난 여론이나 부정적 인식이 높은 가운데, 여러번 불 지르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만루홈런까지 맞았으니 데미지가 상당하겠죠. 성격적으로 굉장히 강한 선수입니다만 견디기 힘들 때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임준혁은 '손+한+양'과는 대하는 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1군에서의 경험도 그렇지만, 임준혁의 절친들은 현재 재활군/공익 등에 흩어져 있고 사생활 면에서 '손+한+양'과는 같지 않기 때문이죠. 2군에 내리는 게, 자기 재능만 믿는 게으른 고양이에게 멋대로 놀아도 좋다고 생선을 던져주는 모양새가 아닙니다. (게다가 한+양처럼 광주가 고향도 아니고요) 조감독이 그 정도는 포착하고 있는 것이죠.

      이인철의 투구는 예전에 좀 봤는데... 사실 본인의 마인드를 다잡지 않는다면 1군에 바로 올려서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볼이 들어오는 각도가 까다롭기야 했지만. 오랜 재활 이후 자기 관리를 실패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이영수는 종합야구선수권에서 보니, 상무 첫 해에 2루수로도 나왔는데요. 이것저것 자신의 스킬을 늘려보기 위해 애를 쓰는 건 안쓰럽지만, 제가 보기엔 한때 김주형의 2루 전향과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마치 홍세완이 유격을 보는 것과 같아서 다른 키스톤 멤버의 넓은 수비범위 커버가 있지 않는 한 상당히 불안합니다.
      현재도 보장된 자리는 아니지만 보다 확실한 위치라고 할 수 있는 김선빈의 수비 범위를 감안할 때 이영수가 2루로 콜업되긴 상당히 어려울 겁니다. 내야수 유망주들의 제자리걸음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니, 기대를 약간은 걸어봄직 하겠지만요. 나서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는 선수에겐 조감독이나 차감독 모두 관대하니까요. 군필이고.

      김종국의 타격은 이미 아무래도 좋은 수준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임시로 라인업이 돌아가고 있지만(분위기 좋으니 바꾸기 애매하지만) 앞으로는 김종국이 주전 2루수는 아닐 거라는 거죠. 다른 내야수 중 누군가가 치고 나온다면 보다 확실해지겠지만요.

      채종범은 2군에 있을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팬들의 집중포화에서 숨겨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형철은... 제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른 내야수들의 행보를 보고 있자니 감독이 쓸만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불평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사실 틱 퍼져있는 게 아니라 불평이라도 한다는 점에선 의지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이영수처럼 뭐라도 해보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달라지겠지만, 글쎄요. 물론 김형철은 하기에 따라 곧 내려갈 것 같습니다만.

  4. 비밀방문자 2008/06/0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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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니 2008/06/01 23:24

      김성근이 모질지만 그래도 자신이 데리고 있는 선수들의 계약 조건은 잘 챙겨준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달감독의 기용 문제는 나름대로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만 쓰기 그렇고. 아무튼 선수단 운용 이야기는 밖으로 흘리지 않는게 정상이다보니 팬들이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게 많을 수 밖에요.

      채종범, 김형철은 저도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내리고 싶습니다.
      채종범은 모르겠고... 2군 내야수들 보면 한숨이 푹푹 나와서 저렇게 김형철을 올린 것도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지만 에휴. -_ㅠ

      대진성 경기에 집착하는건 추측하시는 부분도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종범성이 작년에 조용했던 이유도 그러했죠. 본인의 성적도 나오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잘해보라고 힘을 실어주지도 않았고. 근데 대진성과 종범성은 너무나 성향이 달라서;;; 대진성에게 힘이 실리더라도 나서서 이끌 분은 아니죠. (다만 조용히 귀감이 되는ㅎㅎ)

      공격은 모르겠고 수비를 감안하면 종국성을 밀어낼 선수는 없습니다. 요즘은 예전같지 않아서 가끔 실책을 하시곤 하는데도 그러니, 아예 배트에 공을 맞히질 못한다면 모르겠는데 그나마 맞춰 나가며 안타도 한두개씩 치고 있는 지금이라면 1~2년 정도 더 선수생활을 하는 것도 가능하죠. 위상이 확실한 2루수였던 예전같진 않더라도요.
      다만 수비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김선빈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푸시까지 가능한 선수가 없는 관계로 주전 2루수 출장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사실 좀 팀에 관심있는 분께는 후보가 추려질 수 있도록 적는 게 도리인 것 같습니다. 사적으로 한 말이 유출된 선수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생각없이 해맑게 웃고만 살아도 적어도 그런 말은 하지 않는 다른 선수에게 의심의 칼날이 돌아가게 할 수는 없죠.
      정말 마음을 고쳐먹었으면 좋겠어요. 누나들이 예뻐할만한 구석이 가득한 좋은 선수 아닙니까.

      유동훈 비슷하게 해주는 선수는 지금 군대에 가 있어요. 대진성에게도 넉살좋게 농담을 건네는 83년생 신군을 잊으신 겁니까. ㅎㅎㅎ 신군, 용규, 석민이는 아무도 건지지 못한 정도는 아니라는... 그간의 세월에의 위안거리들이죠. ^^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데 구위는 거부할 수가 없어요. 에잇. 우리 오라방 마인드의 반만 닮아라! 그러면 잘할텐데.. 동기부여도 됐는데 오늘은 또 왜 이랬는지. (그러나 강철오빠도 사실 남 조물딱거리기나 좋아하는 변태기질 농후 ㅠㅠㅠ 그런거 닮으면 곤란해요)

      조감독이 김재박처럼 언론플레이 등은 잘 못하는데, 팀 내의 분란거리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김재박보다 월등합니다. 아마 해태 말기의 우환 거리와 기아 초기의 삽질을 그대로 안고 나락으로 떨어졌을 이 팀에게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는 없는 감독이지만 내실은 있지요..

  5. 이다 2008/06/01 22:48

    오늘 경기를 보니 차라리 손영민이 똑똑한 놈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과부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분식회계^_T 승리 필승조 중 한명인 유동훈이 꾸역꾸역 나와서 막는거 보면 언젠가 탈나지는 않을까 불안불안합니다. 실례로 정재훈임태훈이재우 이세명을 쥐어짜던 두산, 어제 임태훈이 털리고 말았죠. 유동훈이 잘해주니 좋지만 시즌끝까지 이어갈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미라클두산이란 말이 안되는 상황이 연출되서 그런거잖아요. 허허

    김선빈은 종범성의 끼를; 이어받을 선수 같아요. 용규는 뭐랄까 그 끼;는 좀 부족하죠. 종범성님의 대를 이 둘이 이어받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선빈이는 수비 연습 좀 더 해라-_-

    어떤 선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러다 대놓고 고집있는 조감독 귀에들어가는 날은 바로 방출...되지나 않을까 싶네요. 하다못해 23루 유틸리티가 되는 김연훈도 까이고 2군으로 떨어진 촘촘한 스크에 들어가겠다는게 참... 나 죽었다 생각하고 연습하면 한자리 차지하는건 사실 기아에선 참 쉽잖아요^_T 팬들이 늘 욕하는 포화외야에 불포화 내야... 사실 기아엔 확정적인 자리는 1, 3루에 중견수 하나정도고 이제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는데 말이죠... 김주형 나지완각성전에 얼른 정신만 차리면 1군입성 사실 간단할텐데요. 사실 올해 나지완보다는 김주형을 기대를 많이했는데, 의외로 과한 애정을 부담스러워하는 스탈인줄은 몰랐습니다. 만년유망주에 고착되는 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좌완 스페셜리스트는... 트레이드 말고 답이 없을지 모르겠어요. 문현정 욕많이 했지만 사실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죠. 실제 좌투수면 벌벌기고 좌투수 하나 없어서 맨날 울었던 기아잖아요. 문현정은 2군에서 썩기는 아까운데 1군에만 올라오면 홈런을 맞으니... 고만고만한 기아투수영건들의 각성만 기다리기엔 지금 팀 리빌딩이 너무 시급하죠 그리고 모두 군문제가... 해결이 안된것도 있구요. 그래도 아직 문현정을 기대는하고있지만, 글쎄 올시즌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양현종은 좋아지긴 했지만.. 리마퇴출전에 자기 2군행걱정이나 했으면 좋겠어요.

    조범현감독은 한가지, 덕아웃에서 자주 나와서 어필이나 흔들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너무 무르죠. 덕장이라는 김인식감독도 류현진 테이핑 지적에 봉중근 목걸이로 맞불을 놨었고, 나름 중립적인 선동렬 감독도 김재박 감독 어필에 이런저런 훈수를 두죠. 조범현감독도 좀 더 대외적으로; 활동을 했으면 지금 먹는 욕의 절반정도는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상하게 두산에게는 강해서; 3연승했네요. 5위를 기대하고 아니고는 이제 서쟁에게 달린 것 같아요. 어서 복귀해서 봤으면 좋겠네요.

    • 채니 2008/06/01 23:48

      ㅎㅎㅎ 그러게요. 우타자도 많으니 그럭저럭 상대해볼만한 상황에도 어김없이 분식회계하는 모양새가 어쩜 그리 팬들 속을 타들어가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_ㅠ 사실 영민이는 진짜 똑똑한 놈일지도 모르겠어요. 나 힘들어 죽겠다는 걸 만원관중 앞에서 광고를 하다니...
      그렇지만 조감독은 내리지 않을 거라는 거. -_-;;;;; 손+한+양은 같이 다니는만큼(요즘 '손+한'이 그동안의 탱자탱자 산 세월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몸부림치는 거에 비해서, 생각없는 '양'은 얽죄어 오든말든 리마와 '미담'이나 만들고 있으니 아주 같이 가는 건 아니겠지만요-_-) 같은 방법으로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야할테니까요.

      용규는 끼는 부족한데 예쁩니다. ㅎㅎ 요즘 같아선 그저 감독이 그린 라이트만 뺏어주면 감사하겠어요. (먼산) 선빈이는 밀어주는만큼 커주니 코칭스탭들도 보람이 있을 듯. 이런 신인 흔치않긴 해요.

      사실 마음만 고쳐먹으면 좀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수도 있는 선수이고 2군의 코칭스탭은 잘 따르고 있으므로 그 정도까지 가진 않을 겁니다. ^^; 그저 자기가 한 말이 팬들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 말이었는지 얼른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솔직히 멀게나마 저와도 인연이 닿아있기에 더더욱 하고싶은 쓴소리입니다.

      확실한건 1, 3, 중견수 뿐이라니 정말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암울한지요. -_ㅠ 그나마 중견수도 용규와 부담을 나눠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좋을 정도로 자원이 없으니 중견수도 나와주면 쌩유인데... 누군가가 똥줄 타들어가서 분발하기만 바라자니 제 속이 먼저 타들어갑니다. 에휴.

      지완이나 주형이는 군 문제로라도 교통정리를 해야했을까 고민이 듭니다. 경쟁을 붙여보려고 했는데 그게 안되니, 제대로 우타 거포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그냥 쉽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불펜 트레이드가 제일 어렵다고 하잖아요. 그런 선수가 있으면 자기들이 쓸테니까요. 정말 키워서 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문현정은 구위 말고는 거의 갖춰져있는 데다가 군면제였으니 감독이 더 집착을 보일만한데요. 정말 살 찌우기가 그리도 힘든것인지, 밤마다 야식 까먹는 다른 선수들과 좀 어울려주면 안될까요.
      양현종은 제가 좋아하는 다른 선수(고향이 광주이고, 야구를 그만두고 노닥거리는 친구들을 외면하지 못했던...)의 사례를 봐서, 2군 보내기엔 좀 그렇습니다. 팀 역사 내내 변변한 좌완투수도 없었지... 연고 지역에서 좌완이 흔히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일단 터지기만 하면 롱런할텐데 왜 본인만 생각이 없는지 의문이에요.

      재미없는 감독인 건 사실입니다. 생각나는 건 레이번 글러브 어필 정도가 고작인데, 그나마도 별로 통하지도 않았고. 머리 터질 일 많겠지만 자기 스타일에 맞는 어필을 생각해볼 시점도 됐다고 생각해요.

      항상 즐거운 서도사, 저도 마운드에서 보고 싶습니다. ^^

  6. 민규君 2008/06/02 00:37

    주중 3연전 벌써부터 두려운(-_-)
    원상이 부도+훈이 gg+현진이 2군행으로 선발진 구멍났고
    (주중 3연전에 나올 선발은 민철옹빼곤 누굴지 감도 안옵니다-_-)
    클린업 4명도 요즘 김태완 부상여파가 나오고 있으며 불펜진도 난감-_-;;
    그나마 석민얼힌이 안만나는게 1g 희망인데 서도사님이 한화전 맞춰 복귀할지 모른다는 소식듣고 orz
    (괜히 엔젤스가 아니죠-_-)

    • 채니 2008/06/02 02:33

      기아도 나을 게 없어요. -_-; 승률 4할 넘긴지 얼마나 되었다고.
      선발은 범석이가 나온다면 제 구실을 할 지 의문이 많은데다가(롤러코스터를 신나게 타는 자식-_-) 불펜진 이야기는 조감독이 삽으로 귀를 후벼파도 될만큼 특정 선수들만 나온다고 신나게 까이고 있습니다.
      타자들은 좌상바이니, 때 맞춰서 좌완만 잔뜩 콜업하시면 스윕도 가능. -_-
      서도사는 요즘 야구공이 아닌 탁구공 던지고 있을 겁니다. 보장합니다. -_ㅠ

  7. 택양 2008/06/02 02:08

    재활에서 돌아와 첫 선발승을 따낸 날 날린 노란 종이비행기에 담긴 팬들의 마음을 쓰레기라고 씹어대던 모 엘지 팬 하나 -> 뭐 이런.... ㅉㅉ
    주변에 김선빈을 좋아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ㅎㅎ 저도 웬지 서건창 생각이 찐하게 나는게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 채니 2008/06/02 02:38

      오랜만이에요~ ㅎㅎㅎ
      그때 그 팬은 원한이 많이 남아서 그런 것입니다.;; 좀 유명한 사람이긴 한데, 엘지팬들 사이에서도 ㅉㅈ이라고 낙인 찍으신 분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말 나온 김에, 당시 시작한 꽃가루 응원은 비행기까지 씹기에 울컥해서 옹호는 했지만 가장 싫어하는 응원법이라 그건 엘지팬들에게 미안해지네요.;;

      서건창은 이번에 정식 등록됐죠. 제가 엘지 2군도 함평에서 봤었는데 여전히 똑똑하고 영리하게 야구 잘 하고 있었습니다. 고졸 1년차가 그렇게 해주기가 쉽지가 않을텐데 말입니다. 참 좋아하기도 했고 안타까운 사연도 많은 선수인데 부디 정식 등록된만큼 좋은 모습 많이 보이고 사랑받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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