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선수들이 둘이나 보여서 말입니다.
정성철을 보니 왠지 4년 전 봉황대기의 여건욱 생각이 나더군요.
우완정통파에 갑자기 튀어나온 투수라는 점, 어쩌면 각기 팀의 에이스로 꼽혔던 선수보다 더욱 빼어난 피칭을 보이며 한 대회에서 팀을 이끌었다는 점까지 비슷한 느낌입니다.
여건욱은 직구 위주의 투수였(던 것 같)고 정성철은 변화구 구사능력이 괜찮은 등 차이점이 꽤 있긴 합니다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여건욱은 2차지명 이후에야 봉황대기에서 나타나 많은 스카우트들의 입맛만 쩝쩝 다시게 한 반면, 정성철은 1차지명도 있기 전에 시즌 첫 대회에서 나타났다는 것이겠지요. 게다가 여느 해와는 달리 황사기의 대회 시기가 급격히 앞당겨져 항상 시즌을 여는 대회였던 대통령배보다 더욱 이른 시점에 나타났다는 것. 참 이래서 인생이 재밌습니다. ㅎㅎ
여건욱=정성철은 좀 억지로 끌어다붙인 면이 있지만 덕수 문기화만큼은 참... 어쩜 그리 덕수 재학 시절의 현승민을 빼다 박았는지요(물론 현승민에 비해서 약간 다운그레이드 되었지만). ㅎㅎㅎ
체형부터 시작해서, 걸리면 넘어갈 듯한 큰 스윙을 붕붕 돌려대는 것이나 수비하는 모습이나 결정적으로 별로 안 좋아했던 미트질까지 너무나 똑같았어요. 유서깊은 학교들은 시간이 흘러도 비슷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_- 한 학교가 한번 강세를 보인 포지션은 전통적으로 강하고 허전한 포지션은 끝까지 허전하고... 몇 년이 지나서 보아도 늘 비슷한 녀석들이 있고 그러지요.
여담이지만, 그렇게 안 좋아했던 현승민이 지금 삼성에서 방출되어 기아에 입단했으니... 참 이래서 인생이 재밌습니다. ㅎㅎ (2)
감독의 엄살이라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광주일고가 약해진 건 사실입니다.
다만 작년에 그다지 많은 팀을 보지는 못했어도 전국적으로 실력이 하향평준화 될거라는 예측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그리하여 올해 들어 광주지역 나머지 두 팀은 눈에 띄게 약해졌는데 광주일고는 어느 정도 약해진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지요. 그래도 적어도 시즌 들어가기 전에 생각하기로 이 팀에 확실한 건 둘은 있었습니다. 에이스와 내야수비. 전국적인 수준 하락 시대에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게 있었으니, 절대적인 기준치로 보면 약해진 것이긴 해도 새삼 대단하긴 하네요. ^^;;
문제의 에이스는 길었던 슬럼프에서 이제야 깨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정도이긴 합니다만... 뜻밖의 에이스가 등장했고요.
광주일고의 내야 수비만큼은 전국 최강이라고 자신할 만 하지요. 서건창을 제외하면 작년 내야를 그대로 보존한 상태였고, 작년에도 광주일고의 내야는 탄탄하기로는 전국에서도 손꼽혔습니다.
이번 결승 경기에서는 강민국의 움직임이 화려한 편이라 생각보다 더욱 돋보였는데(등번호로 보아 강민국은 내년엔 7번을 달고 유격수로 들어갈 듯), 허경민-정승인의 넓은 수비범위와 안정성도 여전해서 참 보기 좋더군요. 유급했을 줄은 몰랐는데 조영선이 1루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여 주고 있다는 것도 여전했고요.
덕수의 내야 수비가 그다지 치밀하지 못해서 더욱 두드러지게 대비가 되었습니다. 덕수는 제가 봐온 몇년간 내야 짜임새가 썩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중에서도 안 좋다는 느낌. 짜임새는 별로여도 늘 괜찮은 내야수 한 명쯤은 배출해왔는데 올해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네요.
늑장 시청기에 이미 각 게시판에 나올 이야기는 다 나왔으니 간략하게 경기 내용을 적자면 이 경기는 3회초 뜻하지 않은 하위 타선의 집중력에 성영훈이 눈에 띄게 당황하면서 연속 안타로 3실점을 하며 승부가 갈린 투수전이었죠.
저도 이상하게 정이 가는 선수지만 정승인이 그 상황에서 안타를 칠 줄은 몰랐습니다. ㅡ.,ㅡ;; 수비 등의 기본기는 착실하게 쌓은 선수지만 그다지 타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라서 말입니다.;; 성영훈이 반발력이 워낙 좋은;; 공을 던지는터라 평범한 먹힌 타구가 아닌 코스가 좋은 안타가 되어버리기도 했고, 어쩐지 허술해보이는 승인이 얼굴을 보고 성영훈이 방심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승인이한테 말렸으니 화는 머리끝까지 나고;;; 흥분한 상태이니 강민국-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그대로 게임이 갈린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성영훈한테 기대치가 꽤 있었던 편이었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강하다는 걸 전혀 의심 안하고 있었는데요) 마운드에서 동요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보다 그릇이 작아보여서 혀를 찼습니다. 어린 선수이긴 해도 전국 최고로 꼽힐 정도라면 부동심, 혹은 못해도 광현이 정도의 느글느글함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심하게 굽는 유수호 캐스터가 '표정 변화가 심하네요'할 정도라면 말 다했지요. -_-
아무래도 그렇게 금세 열받게 된건 성영훈에게는 '절박함'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요. 왠지 이 녀석은 만들어진 강팀에서 여유만만하게 던지는 것에만 익숙한 것 같습니다. 약팀의 절박함, 혹은 자기가 떠받쳐서 한 팀을 최강으로 만들겠다는 의식은 부족해보였습니다. 프라이드가 있으니 그럭저럭 경기 후반엔 어느 정도 평정심을 되찾은 듯 한데, 스스로 경기를 되새겨보고 한 뼘 더 성장하지 않는다면 타고난 스터프가 아쉬울 듯 하네요.
공 같은건 좋았습니다. 구속은 솔직히 아무래도 괜찮고... 직구가 꿈틀거리는 게 중계 화면에 선명히 잡힐 정도였습니다. 슬라이더도 좋은 각도로 휘어져나가고, 커브는 떨어지는 각도도 좋았지만 미트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궤적이 휘어지는 게 더욱 좋아보였습니다. 공끝의 움직임을 자신도 예측 못하는 듯한 모습이 가끔 보였을 정도이니. ㅎㅎ;;
정성철은 솔직히 처음 봤습니다. -_-;;;
구속은 고등학생 기준으로는 중간이거나 중상 정도. 150 가까이 찍는 괴물이 많다보니 팬들의 기준이 이상해진 감이 있는데 140 정도 찍으면 괜찮은 겁니다. ㅎㅎ 성영훈처럼 공이 꿈틀꿈틀한다는 느낌은 없으나 대체로 힘이 느껴진다는 게 총평이고, 제가 봐도 좋더군요.
투구폼은 비교적 자기 몸에 맞는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듯 하지만, 투수 경력이 짧은 만큼 좀더 몸에 맞는 폼으로의 교정을 통해 구속 증가의 여지가 꽤 있어보입니다. 팔 스윙을 좀더 공을 채는 느낌으로 바꿀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여러가지 변화구를 섞어 구사하는데 해설자에게 슬라이더가 좋다는 평을 들었지만 저는 왠지 경기 초반부터 주구장창 많이 구사하던 슬라이더보다는 경기 후반에 종종 섞던 커브(?) 같은게 더 좋아보였습니다. 성영훈처럼 공이 떨어지면서 이상하게 휘는 정도로 화려한 건 아니어도 꽤 건실하더군요.
구속이 빠르지 않기 때문인지 직구와 각 변화구 사이의 구속 차이가 얼마 안 나는 것처럼 느껴지던데, 그래서 더 피칭 내용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운드에서의 표정이 변하지 않은 것은 성영훈과 대조되어 높이 평가받은 부분이고요.
확실히 애들이 안 좋은 건 빨리 배우는 것인지, 덕수 양종민의 풋워크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첫회 허경민 상대로도 조금 꺼림칙했는데 꺼림칙한 정도가 아니라는 걸 5회에 몸소 증명해보였지요. 수비 경력이 길지 않아서 폭풍 실수를 연발하거나 기본기가 결여되어 있는 내야수들이 간혹 있으니 그런 경우라고 믿겠지만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승인이 상대라 아주~ 열받아서 캡처해둡니다.
덧붙여, 이런건 대선배님이 더욱 따끔하게 지적해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_-+

이번 주말이 지역 예선인데, 광주일고는 대통령배 진출도 확정되어 있는 데다가 황사기 우승도 했으니 한결 마음이 느긋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겠네요. 대 동성전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
두명의 투수가 이틀 연달아 각기 연고 팀에 지명받고 싶다고 인터뷰를 했는데(요즘 애들은 왜 이리 말하는 것도 세련됐는지 인터뷰 기사를 읽고 의문을 가져보았습니다-_- 작년에 태현이 립서비스 칭찬한 걸 애들이 봤나;;;), 결승전에서 잘 던진 아이가 마음에 든다고 전날 기아 오고 싶다고 한 아이를 말 빙빙 돌려서 바보 만들지 맙시다. 뉘앙스가 자기 상황도 모르고 건방지게 인터뷰를 했다는 식이라 아주~ 곤혹스러웠어요.
애들 상대로 그런 멘트하는 게 즐거우세요?
세상 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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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정성철선수가 mvp라는데 왜 제 기억에 저 선수가 던지는걸 본적이 없을까? 생각했네요...
하긴 작년에 많은 경기를 보지 못한것도 있지만...
어쩌면 일고는 해마다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너무 많기에 요즘처럼 하향평준화가 계속된다면 일고의 강세가 지속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작년에 많은 경기를 못 보셨지만 지역 야구에 애착을 갖고 계시잖아요. ㅎㅎ 그런 박준완님께서 못 보셨을 정도면 참 정성철도 갑자기 툭 튀어나온 녀석이 맞긴 맞습니다.
최소 고만고만은 하다는 것이 일고의 장점이지요. 요즘 생각하기로는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재능은 차이가 있긴 해도 거의 비슷비슷한데, 어떤 계기로 툭 튀어나오면 그게 초고교급 천재가 되는거고 못 깨어나면 도태되고 그러는거 같아요. 일고는 앞으로도 계속 툭 튀어나오는 좋은 선수 한둘과... 어느 정도는 보장해주는 선수들을 보유하겠지요. 스카웃 경쟁도 계속 성공 중이니까요.
애들 상대로 그런 멘트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인간은 누구?
성철이도 참해보이고 좋고, 착한 민제도 맘에 걸리는데...
거기에 일일이 열거하면 너무 많은 이쁜 눈에 밟히는 아해들... -_ㅠ
올해는 일고의 대동성전을 보고 말겠어. ㅎㅎㅎㅎㅎㅎ
맞다 미트질... 결승은 잘 지켜보지 않았는데 준결승 보면서 맘에 안 들어한 기억은 난다. -_-
대놓고 뭐라고 하지 않고 말을 빙빙 돌린다는 게 어떤 면에선 참 화가 났습니다. -_- 지금 기대만큼 못하는건 사실이지만 인터뷰까지 그런 식으로 비꼬임 당하는건 참 싫습니다. 차라리 실력에 대해서 기준을 갖고 까는게 낫지 싶어요.
올해 예선에선 일고가 동성을 이길지. 무패를 자랑하시는 nori님이 오신다면 이번 예선은 판도가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전 동성팬 맞는 겁니까.;;;)
미트질을 유독 티나게 맘에 안 들게하는 케이스들이 있어요. -_-;;; 차라리 그런걸 안하면 더 예쁠텐데, 애들은 잘해보려는 욕심이 다들 있으니까 포기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현승민 보며 경기 일으킬 때만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문기화 미트질 보니 예전 생각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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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못 보셨다니; 왠지 제가 중계에서 제대로 본 것인가 의심이 되긴 하는데요. ;;;; (자기 기억력 절~대 못 믿는 인간) 암튼 말씀대로 좋은 쪽으로 잘 마무리됐을 거에요. 그럴 거라고 믿어요.;;; 뭐니뭐니 해도 아직 어린 선수들이고 오히려 이런 걸로 서로 사과하고 받아주면서 친해질 수도 있는 거니까. 양종민이 앞으로 그런 짓을 다시는 안하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지요. 안 좋게 만나도 또 좋게좋게 끝날 수 있는게 아마야구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
나름 유망주로 손꼽히는 선수인 모양인데 왜 안 좋은 버릇이 들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에휴. -_-;;; 아무래도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걸 빨리 배우게 되나봐요. 하긴 좋은 게 그리 쉽게 배워지는 거면 잘해야 되는걸 못해서 고생하는 선수들이 넘쳐날 리가 없겠지만요.
그런 행동 보이면 일단 비호감 점수부터 얻고 들어간다는 걸 다들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주 싫어하는 거라...
캡쳐를 보니 작년 S구단 J선수 생각나는군요 -_- 그 선수는 올해 좀 고쳤던데. 에혀 저걸 고교야구에서 보게 될 줄은; 진짜 J는 대갈박고 반성 좀 해야될듯 ㅉㅉㅉ
또 어느넘이 심사가 꼬여서 애들에게 그리 지껄이나본데 무시하세여 그냥 ㅋ
그런 이상한 주자 블로킹이 J선수가 시작;은 아니겠지요. 요즘 중계나 게시판이 활성화되어서 먼지 날리도록 까였을 뿐;;; 예전에도 이런 짓을 했던 선수가 있었을 것 같아요.
누군가가 고의로 좋지않은 플레이를 가르쳤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건 아닐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사실 정신없이 써서 올리느라 저 이야기의 뒷부분을 안 붙였는데ㅎㅎ 덕수 감독이 양종민을 일고 덕아웃 쪽으로 데리고 가서 모자 벗고 사과를 시켰습니다. 그 아이도 시키는대로 바로 모자를 벗고 꾸벅 인사를 하더군요. 바로 정중하게 사과할 정도의 동업자 정신(?) 같은 건 갖추고 있는 선수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면서 뭐가 더 중요한지를 본인도 바로 깨달았겠죠.
어떤 이야기는 잘 넘어가다가도 애들이 한 이야기 가지고 까이는 데는 아무래도 면역이 되기 힘든 것 같아요. ㅎㅎㅎ 기아가 좀 심란한 구단이긴 해도, 1차지명은 연고에서 최고로 꼽힌다는 얘기이니 애들이 1차지명 받길 바라는 게 당연한데 말입니다. 그런걸 가지고 트집을 잡히니 화가 났지요.; 에휴. 참고 넘어가야 하는데.
정성철 던지는 거 첨 봤어???
작년 추계리그에서 던졌었는데...ㅠ
그때 너 없었나?? ㅜ_ㅜ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ㅎ
정성철이 작년에 붕대 감고 다니는 건 봤었는데 기사 보니깐 얘도 어깨가 안 좋아서 그동안 벤치 신세였다더라~
민섭이도 1학년 이후로 투수를 안하길래 못 던져서 -_-;; 그런 줄 알았는데 다쳐서 투수 포기하고 ㅜ_ㅜ 그래서 야수로 매력은 있어;;
휴....양종민 플레이 정말 나쁘더라.
근데 해설하는 사람들 지적하는 건 날려버리고 플레이 하다가 그럴 수도 있지 이런 식 -ㅁ-;;;
광주일고 감독님께 수비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겠어;;
봤지만 생각이 안 난다-_-일 수도 있어. 그럼 처음 보는 선수가 되는 것임.ㄳ 나 청년성 치매야. ㅠㅠㅠ
작년 추계에선 전경기 못 봤던 것 같은데, 나 못 간 경기에서 나왔다면 못 본 것이겠고.;;;
사실 모두가 투수를 하려고 하는건 좀 그런데, 다쳐서 투수를 못하게 됐다니 안타깝다. -_ㅠ 야수로 성공했으면 좋겠어.
동문이라 그래. -_- 벌헉. (나도 학연에서 그리 자유로운 건 아니니까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ㅠㅠ) 사석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타일렀을 거라고 믿어. 일단 요식행위 비슷하게나마 인사는 했고. 정신 차려야지. 수비 기본이 안되다 못해 동업자 정신도 없는 플레이를 하는건 싫다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