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십지상주의자입니다.
가십에 살고 가십에 죽는 정도는 아니지만 적절한 가십은 처음 만난 사람과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좋게하는 촉매라고 생각합니다. :D 물론 흔히 가십 이야기는 속물근성과 짝을 이루고 있는 걸로 여겨져, 상대의 성향을 잘못 파악하고 함부로 말을 꺼내면 엄청난 화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그러나 어차피 말 많은 세상, 듣고만 있느니 할 말 다 하며 유쾌하게 살아보자는데 그리 큰 문제 있겠습니까. ㅎㅎㅎ
매년 끊이지 않고 나오는 화제는 셀러브리티(왕족, 연예인, 공인 etc.)들의 패션 감각입니다.
패션 잡지나 전문가들은 시상식에 입고나온 연예인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샅샅이 살펴보고 비평하며, 어딘가의 협회에서는 그 해의 베스트 드레서와 워스트 드레서를 선발하기도 하죠.
이 곳은 야구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이므로, 야구 선수들의 패션에 관하여 분석해보도록 할까요.
대략 정상적인 야구팬들이 관심 가질 화제가 아니긴 합니다만 -ㅅ- 우리 앞으로 팬질도 경직된 사고방식으로 하지는 말도록 해요. 꺄르륵~ (도주)
다년간의 팬질로 파악한 야구 선수들의 패션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1. 운동소년
야구모자(주로 MLB), 건강목걸이, 현란한 원색 후드티(or 현란한 원색 티셔츠), 헐렁한 청바지(or 트레이닝 바지), 운동화, 부를 상징하는 나이키(아디다스) 크로스백-_-
운동소년 패션의 아이콘-_-이라고 할 수 있는 오래된 사진 하나를 첨부해 보도록 할까요.

그나마 턱 비슷한 게 있던 시절-_-의 호랑이네 브로콜리 총각입니다.;
얼마만에 복습해보는 사진입니까! 제 글 검색해보니 무려 2년전이네효.
티셔츠가 무난한 색이고 건강목걸이 대신 건강팔찌를 차고 있는 등 약간씩 전형적인 모습에는 어긋나긴 합니다만(물론 관련글 찾아보시면 당연하게! 원색 티셔츠 사진 있음-_ㅠ) 색 배합만 조금씩 바뀔 뿐 이딴 옷 입고 돌아다니는 등빨있는 사람은 당연히 '야구 소년'을 의심해보셔도 절대 틀리지 않습니다. orz
2. 어설픈 삐끼
왁스 바른 머리, 건강목걸이(or 굵은 금목걸이), 거의 검은 수트, 현란한 원색 티셔츠(혹은 아무나 안 입는 색의 와이셔츠), 업그레이드된 부를 상징하는 명품 구두(구찌가 압도적), 업그레이드된 부를 상징하는 옆구리에 끼는 명품 가방(루이비통이 상당수)
조금만 뒤져봐도 굴러다니는 게 어설픈 삐끼 패션-_-의 선수들 사진입니다만 최근에 올라와 저를 경악ㅠㅠㅠ하게 만든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당연히 운전석의 모 어르신입니다. orz
이젠 '저런 모습'의 종범성마저도 사랑합니다, 눼눼눼. -_ㅠ
종범성이 입고 계신 분홍색 티셔츠는 사실 야구 선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색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_-
크나 작으나 어른이나 애나 분홍색 티셔츠를 안 입는 선수들이 없더랍니다.
대략 타이거즈의 분홍색 계보를 살펴보면 (제가 목격한 순서에 따라)
한기주(비오는 동대문의 칙칙함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화사한 꽃분홍......) -> 김민철(심하게 파여서 가슴이 드러나겠다 싶은 연한 분홍티, 매우 맘에 드는지 이후로도 자주 입고 나타남) -> 곽정철(색깔로는 튀지 못함을 직감했는지 티셔츠 전면을 왕해골 프린트로 덮은 분홍티) -> 오준형(체전 관중석에서 목격. 그래도 약간 살구빛을 택하는 최소한의 양심은 보여줌) -> 종범성(예의 자동차 공장 견학)
어째 심하게 일고 출신들이 많은 듯한 느낌. 그 학교에 안 좋은 수맥이 흐르긴 하지만...;;;
사실 꽃분홍계의 거목이자 대부는 젊은 선수들이 아니라 종범성이 맞겠습니다만... 후우. -_-;
어쨌든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순서는 위와 같습니다.
뭔가, 지금까지 선수들의 패션을 이야기했는데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의미의 '패션'이라는 느낌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
바로 맞히셨습니다아~!!
...야구 선수 중에는 '베스트 드레서'라고 부를 수 있는 인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있을 수 없답니다.
대략 '사람답게' 입는 극소수만 몇 명 있을 뿐 1번 아니면 2번에 모두 들어가죠. -_-
쇼핑박, 혹은 메트로박이라고 불리는 모 선수라면 베스트 드레서로 손꼽을 수 있지 않느냐는 반문이 어디서 들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만!
엘지팬이신 모님이 '몹쓸 꽃남방을 선수단에 유행시켜 머리 큰 xxx 선수마저도 꽃남방을 입게 만든 주범'이라는 말씀을 하셨을 정도로, 철없는 패션이라면 선두주자를 달리는 분이 메트로박인 겁니다. -_-
여자들이 입는 스키니진이 무색하도록 줄여입는 그분의 타이즈 유니폼에 관한한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고요. (차라리 그냥 쫄바지만 입고 뛰셈. -_-)
선수 중에 아무나 골라잡아도 워스트 드레서이지만, 저의 다년 간의 경험-_-을 바탕으로 타이거즈의 워스트 드레서를 선정해보겠습니다.
전문 용어로는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합니다만, 그 정도로 격하게 비판해주고 싶지는 않았고 말장난을 하고픈 충동이 들어 'Passion against Fash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봤습니다. 워낙 제가 된장 바른 잉글리시를 구사하는고로, 한국어권 사람들만 이해할 말장난이죠. ㄲㄲㄲㄲ (f와 p의 발음 차이 따위 알게 뭡니까. ㅎㅎ)
제가 타팀 선수들의 패션까지 챙겨볼 정도로 몸이 부서져라 팬질을 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타팀 선수들에 대한 선택은 타팀팬 분의 몫(;)으로 돌립니다.
....쭉 글을 읽어주셨다면 사실 예상 가능한 선수들이지요? -ㅅ-
1. 브로콜리
꽃분홍 티셔츠, 입단식에 입고나온 파란색 티셔츠 이후로 '뒷태 예쁜 소년, 한기주'라는 제 이미지는 이미 산산히 부서진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데뷔 때 이후로는 패션계에 쓰나미를 몰고온 일대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만; 콩이 팥으로 바뀔 리는 없다는 식으로, 결국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에게 큰웃음을 주고 말았으니.
차마 다시 사진 쌔우기에도 부끄러운 양배추 혹은 브로콜리 머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2. 종범성
유니폼을 입으실 때 제외하면 어느것 하나 범상한 옷이 없으셨습니다. -_ㅠ

오늘 이 글을 쓸 의욕;을 고취시킨 사진이라지요.
대략 캐주얼 반바지 위에 명품 정장 벨트를 걸치고 검은색 목양말-_-(추정 정장양말)을 신어주는 센스. 제발 건강목걸이라도 벗어주시면 덧이라도 날지...
종범성의 창의력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번외) 3. 스나이퍼
아앗, 그나마 타이거즈 선수 중엔 멀쩡한 패션의 스나이퍼가 왜 여기에 나온 거야?
이렇게 물어보실 분이 많으시겠지요?
저는 한동안 장성호를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불렀습니다.
'장주장의 독재'라고 부르던 사건;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농군 패션이라건 말건 선수들이 양말 올려신고 야구하는 걸 정말 좋아했지만, 모든 선수가 일괄 양말을 올려신고 나오는건 끔찍했답니다. ㅠㅠㅠㅠ
아, 다리 짧은 용규라거나... 다리 짧은 용규라거나... 다리 짧은 용규라거나....
괴로웠지요. (핼쓱)
결국 장주장의 독재엔 용규가 제일 먼저 반항하더라고요. -_-;;;
평소에 이상한 옷을 입고 다니며 이상한 영향을 주는 선수들만 문제되는 게 아니라, 야구를 보면서 각양 각색의 유니폼 걸치는 방식을 즐길 기회를 차단한 스나이퍼도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_-)+
횡설수설한 이 글의 결론.
선수들의 옷 입는 유형을 편의상 두 가지로 분류를 해놓았지만 팬질을 해보신 분은 짐작하실 겁니다.
둘은 따로 떼어놓거나 분류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선수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1번에서 2번으로 진화해가는 것일 뿐이라는 걸.
고교 시절 1번 패션을 즐기던 선수들이, 프로에 바로 입성하여 연봉을 받게 되면 어느 순간에 2번이 되는 것이죠. ㅎㅎ
대학물을 먹은 선수들을 보면 그나마 좀 세련되고 일반인다운 구석을 보여주니 다행입니다. -_-
모님은 타이거즈에도 여성팬들이 많이 생기게 선수들이 세련되게 꾸미고 다니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입에 올리곤 하는데요.
나름 타이거즈의 여성팬(...같진 않지만 어쨌든 성별은 여자ㄱ-)으로서 바라는 건, '어찌됐든 니들 얼굴 보고 붙어있는 건 아니니까 제발 조금만 정상인이 되어보자;;' 말고는 별 거 없습니다.
제 안의 안티본능이 어디 가는 건 아니라서 이렇게 디립다 농담거리로 삼고는 있습니다만. ^ㅁ^
행여나 자신들이 야구 외적으로 뒷말 오르는 것에 기분 상하신 선수들이 있다면....
두고보자.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 갈궈주마. -_-+ ㅎㅎㅎㅎ
* 답글은 내일 몰아서 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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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겨서 쓰러질뻔 했어요~
아, 이 포스트를 보고서야 최경환 선수가 기아에 테스트를 받고 입단하게 된 경위가 그려지는군요. 베어스에는 어르신들도 아직 1번 언저리에 머무를 뿐 2번으로 진화하신 분은 최경환 선수뿐이었는데 말입죠. 방황하던(?) 시절을 지나 드디어 종범신이 뿜어내는 꽃분홍의 오오라에 몸을 맡기신 최경환 선수 아무쪼록 화이팅입니다 ㅠ.ㅠ
아...저도 이 글을 보니 뭔가를 쓰고 싶다는 충동이 불끈(?)하네요.
자료가 좀 더 모아지면...쓰도록 하겠습니다(자료 절반 정도 수집해둔 상태 ㅠ_-)
드뎌 올렸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기대하고 있었다구~~
내년엔 경기 끝나고 나오는 선수 몰래 찍어볼까??
오늘의 선수 패션 ㄷㄷㄷ
기주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범신은 괜찮아 >.<
아....정말 동현이 허리에 손을 올리고 카메라를 봐주는 준수는 넘 귀엽다 ㅋ
전 종국이형 조교 스탈 패션이 끌리던데 말입니다. 담번엔 그 형아도 번외편으로 좀.. ㅎㅎ
두번째 사진 배경에서 꽃옵퐈를 발견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ㅠ_ㅠ (근데 기아 선수들과 같이 선 그림이 상상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서 놀라는 중. -0-;; )
다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거의 포기 상태다만 -_-;;;; 네가 이렇게 강조를 해주는 포스팅을 하니깐 또 한번 안국에 격한 쓰나미가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타이거즈패션의 군계일학이신 종범성에게 경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호랑이네 식구들 자동차견학에서 단연 눈에 띄는 준수는 꼭 어미코알라등에 척 달라붙은 아가코알라 모냥새라 다시한번 꺄르르르~ ㅋㅋㅋ
첫 번째 사진 오래간만에 보네요 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참.... 브로콜리군-_-은 예전에 저것보다 더 현란한 티도 한 번 입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종범성 패션센스는 정말............ -_-)b
그리고 택군 바지 볼 때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ㄱ- 밑단 자르는건 이제 정말 두말하지 않겠는데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등 짝보다 먼저 보이는 하체... ㅠ_ㅠ 젭라... 그리고 광사미도 분홍색 니트 조아라 합니다. 그것도 푹~~~~ 파인걸루요 ㅋㅋㅋ
간만에 글남기네요 ㅎ
예전에 종범성과 강철옵화가 같이 골프티비에 출연하신 적이 있었는데 물론 내용은 여성골퍼 두 분과 짝을 지어 두 분이 골프대결을 하는 것이었지요. 근데 종범성이 혼자 계셨으면 모를까 완벽몸매로 골프웨어를 완벽하게 소화한 강철옵화 옆에 서계신 바람에 (거기다 물론 골프웨어는 조폭스탈이었다는 것은 말씀을 안드려도 음음..) 체형의 차이가 너무 적나라하게 비교되서 상당히 민망했다는... 거기다가 지나친 승부욕으로 그냥 재밌자고 만들어본 골프대결이 갑자기 한국시리즈 분위기로 (종범성 입장에서만.. 사실 강철옵화는 별 생각없었던듯) 연출되는 바람에 여성골퍼들이 상당히 부담시러워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ㅎ
베어스의 분홍돌이는 요즘 고젯이 이어받았습니다. 다만 이 녀석의 문제는 다 떨어진 분홍티 한 장을 마르고 닳도록 입고 다닌다는게.. (여친은 뭐하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