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은 '대학야구에 올인하겠어!'라는 심정이었지만, 1차전 정도는 간단히 통과할 거라고 생각했던 학교들이 모두 1차전에 미역국을 먹으니 힘이 쭉 빠졌습니다.
감정이입이 되는 팀이 없으니 야구를 보러가긴 싫고(매일 야구장은 갔지만-ㅅ-;;;;) 결국 주변분들 따라 다른 종목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야구만 하는 대회는 많이(?) 겪어봤지만 전국체전 같은 종합 체육대회를 누리는 일은 처음이에요.
이런 대회가 어떤 분위기인지는 올해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박람회, 체육대회 등의 행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의 행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도, 막상 무엇이든 즐기려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야구가 좋지만 야구에만 갇히지 않고 다른 종목을 더 즐기지 못한 게 오늘에서야 후회가 돼요. 비록 대부분의 경기가 시민들의 참여를 얻어내기 힘든 오전과 낮 시간에 편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같이 못 보는 게 아쉽긴 하지만, 정말 정말 즐거웠습니다.
어린시절 TV중계 보기를 좋아했다면 배구는 대충은 볼 줄 알게되는 스포츠라;; 야구와는 달리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배구 보는 것도 괜찮았죠.
기본 종목이라고는 해도 육상이 왜 있는지 전 이해를 못했어요.;
그런데 보러 가보니까 무지무지 재밌습니다. ;ㅁ;
수영(;)을 보러가는 김에 잠시 주경기장에 들렀어요. 장대높이뛰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창던지기와 트랙 종목이 동시에 열리고 있더군요. 정말 어수선해서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올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무난하게 트랙 경기 위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차차 눈을 돌려보면 쉴 틈도 없이 여기저기 눈 돌려가며 집중을 하게되는 거 같아요. 또 장내 아나운서가 있어 그날의 빅 경기는 관객들에게 알리며 관심을 집중시켜주고요.
TV로 보면 기록 알아보기도 정말 편하긴 하지만 그 어수선하고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육상대회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주지는 못하는 거 같네요. 이젠 대구가 왜 육상대회를 유치했는지 알 거 같아요; (부러워라. ;ㅁ;)
게다가 게다가, 오늘은 스타 중의 스타인 이연경 선수의 허들 100m 결승 경기가 있었죠. >_<
사실 장내 방송에서 스타라니까 스타인 줄 알았지 누군지도 몰랐어요. 잘은 모르긴 해도 한국신기록 보유자라니까 정말 스타구나 했지요. 지금이야 와서 인터넷 검색도 해봐서 우리나라 여자 육상 최초의 세계대회(AG) 입상자인 건 알지만...
단거리는 원체 몰입감이 최고이고, 허들은 그냥 달리는 것 외에 변형(?)을 줘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심심하지 않죠. 거기에 스타성이 가미되었습니다.
확실히 그 정도쯤 되는 위치면 그릇이 다르긴 해요. -ㅅ-; 압도적으로 빠른 데다가 멋있었습니다. 군살 하나 없이 근육으로 꽉 짜인 몸이 도약하고 넘고 뛰는데, 출발 때는 '와~ 빨라!!'였다가 결승선을 통과하니 '연경언니 멋져염, 킹왕짱!!;ㅁ;'이 되었습니다. -_-;;;
장대높이뛰기 등등도 유려하고 보기 참 좋았지만 경기장을 나오는 순간엔, 육상 종목 중의 완소 스포츠는 허들*-_-*이 될 수밖에요.
정작 수영(;)은 보려고 했던 경기 시간대가 변경된 걸 몰라서 놓쳤습니다.
게다가 텅텅 빈 야구장과 주경기장만 생각하고 갔는데 발 디딜틈도 없이 빽빽한 관람석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며 서 있었다가 '거기 아가씨~ 안 보이잖아요!'하는 성질 드럽고 예의 없는 아저씨 때문에 기분만 버리고 나왔죠. 경기 시작하면 앉아야 한다는 거 누가 모르나. 경기 중도 아니었는 데다가, 박모군 경기 끝났다고 사람들이 줄을 지어 나가니까 통로를 점거하고 앉았다가 그 사람들 나갈 때마다 일어서서 비키기 싫어서 서있었던 것 뿐인데요.
다만 욕 퍼부으면서 근처에 있던 양궁 경기장으로 향한 덕분에 대박-_-은 건졌습니다. 그에 관련해서는 밑에 따로 정리할테니 일단은 생략하기로 하고.
양궁은 진짜 TV로 봐야겠더군요.
멋지긴 멋진데 70m 정도 떨어진 과녁에 뭐가 어떻게 꽂혀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기란 불가능하죠. 과녁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계된 경기는 장내 아나운서가 방송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고 화살이 꽂힐 때마다 점수를 콜 해줬지만 중계 안된 경기는 그런 것도 없었고. 망원경을 어떤 일반인이 챙기고 다니나요.;;; 거의 간이 경기장이라 그러겠지만 임시설치된 관중석은 전혀 쓸모없을만큼 관전환경이 좋지 않았고요.
정말이지 양궁을 비인기 종목으로 만드는 건 경기장에의 투자 미비가 아닌가 싶어요. (프로리그가 출범한 다른 인기 종목 경기장이라고 나을 건 없지만 -ㅅ-)
팜플렛을 보니 싱크로... 종류가 비교적 늦게까지 하기에 다시 수영장으로 구경갔습니다.
그런데 원하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은 경기장이 텅 비어있고 그 옆에서 수구 경기만 진행되고 있었어요.
수영연맹에 물어보니 싱크로 종목은 참가자가 많지 않아서 이른 시간대에 이미 짧게 하고 끝났다고 합니다. 거의 경영 경기가 있기 전쯤? 팜플렛 시간대가 현실에 맞지 않게 너무 광범위하게 써있어서 낚였던 거죠. ㄱ- 저희 일행 말고도 싱크로 종목을 보고 싶어하는 어린 딸들을 데리고 오신 아버님이 있으셨는데, 주최측의 운영이 아쉬웠습니다. 정말 출전 선수가 적었다면 최대한 팜플렛의 종료시간에 맞춰 경기를 개시했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요. 연맹 측에선 설마 관계자 외에 누가 보러오랴, 싶었던 거 같은데... 없진 않다고요. ;ㅁ;
그냥 나가기도 뭐해서 엄하게 수구를 조금 보게 되었는데, 이쪽은 팀간 실력 편차가 너무 심해서 경기 보는 재미는 덜했습니다. 비슷하게 경합하는 맛이 있어야 재미있죠.
명색이 야구 블로그라 관련 이야기를 1g 정도 섞어보자면. -_-
그동안의 체전 일반부 야구 관전기에도 드문드문 몇몇 선수들이 경기를 보러온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체전 기간 중에도 타이거즈 선수들과 지역 아마야구 선수들을 꽤 보았습니다.
서로가 학연과 친분 등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야구 뿐만 아니라 다른 구기 종목 관람석에서도 심심찮게 타이거즈 선수들이 보이더군요.
같은 구기종목 선수들끼리는 꽤 친분이 있는가봐요.
배구는 인하대 출신의 성실 선배님이 인하대 배구부와의 친분관계 덕분에 출석도장을 찍고 계시고.
그제는 종범성도 친히 나타나서 배구를 관전(?)하고 가셨습니다. (축구라면 이해가 되는데 배구는 당최 왜?;;;) 배구 경기가 열리는 광주여상이 동성고와 같은 재단이라, 훈련을 끝내고 온 듯한 광주동성고 야구부도 배구부 경기를 보고 갔고요.
(배구엔 관심 없고 거기에 꼬이는 야구계 사람들-_-을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되는데) 모교에서 훈련하던 현종이도 체육관 근처에 출몰.
야구는 당연하겠죠.
어제는 민호가 대륙간컵으로 알게된 모 선수와 인맥 관리를 하기 위해 야구장에 등장, 인사만 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퇴장했고요.
요즘 성균관대 출신의 신인 김모 내야수님(검색에 걸리지 않기 위한 처절한 필터링;;)이 모교 후배들의 경기를 관전 중이십니다.
오늘은 배구를 보고 식사를 한 뒤 얼마 남지 않은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에 뛰어들어가다가 김모 내야수님(이하 김선배)과 눈이 마주쳤는데 경기를 보러다니는 저희 일행이 눈에 익었는지 이상한 눈초리로 슥 보더군요. -_-;
2군 경기 보러다닐 때는 뭐하고 이제야 알아보는지 모르겠지만 그 불순한 눈치 보고 맘 상해서 ㅎㅎㅎ 앞으로 김선배를 어디까지 괴롭혀줄까 고민 중입니다. -_-+ 요즘 이런저런 일들을 이야기하며 김선배 이미지를 귀엽게 메이킹하고 있었는데 괜한 짓 했나봐요. 벌헉. 군기 잡으러 경기 보러다닌다고 갈궈버릴테닷!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인물은 위에도 살짝 썼지만 양궁경기장의 홍대리였습니다. -_-;
돌아다니다가 홍대리를 알아보고 헉, 홍대리도 그런 데에서 자길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헉.
도망갔다가 너무 놀라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곧 싸인을 받았습니다.
홍대리는 '오늘은 그냥 보러온건데;'를 연발하며 쑥쓰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죠. 딱히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양궁을 보러온 걸 보니 거동이 불편하지 않을만큼 몸이 회복된 거 같았습니다.
성질 드런 아저씨한테 봉변 당한건 당한거지만-_- 그래도 반대급부로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내일은 야구를 보러 갑니다.
오랜만에 야구 관전기나(혹은 불순한 김선배 관찰기나) 남겨볼까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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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경기장에서 안좋은 일을 당하신 후 양궁 보러가셨다가 대어(?)를 건지셨군요;;
이것이 전화위복(...) 싸인받을 운이 있는 사람은 어디서도 받는건가요;;
작년에 빈몸으로(...) 야구장 갔던 날 장코치님과 임스카우터님이
탁자지정석에 앉아계신거 봤었는데 그때 대략 orz였다는;;
(장코치님것은 은퇴식날 받아놓은게 있긴 하지만)
진짜 전화위복(...)은 별거 아닌 모양입니다. -_-
김요한; 등 싸인 받을 기회가 넘치는 선수들이 몇 있었어도 다 넘겼는데 홍대리는 그냥 넘어가기 어렵더라구요. 맨날 홍대리 수비 못한다고 까도 다 애정에서 우러나온 갈굼인 모양입니다. ㅎㅎ;;;
지정석의 장코치님이라니 앞으론 종이는 몰라도 매직은 꼭 들고다니셔야겠습니다. 옷에라도 받아야지요. -_ㅠ 장코치님은 저도 꼭 싸인받고 싶은 분 중 하나라. ;ㅁ;
훈련을 끝내고 온 듯한 광주동성고 야구부-> 여기에 가장 먼저 눈이 가는구료. ㅎㅎㅎ
사람좋은 홍대리 보러다니는 종목도 남들과는 다르네. 어서 낫고 이젠 아프지 좀 말았으면... -_ㅠ
근데 보다가 걔들보다 먼저 자리를 떠서 선수들이 끝까지 배구를 재밌게 봤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그 와중에도 익현이만 보이던 저는 역시 샤랄라팬. +_ +
홍대리는 정말 남다른 분 같아요. 남들은 인맥도 같은 구기종목에 많이 있던데 왠 양궁경기장일까요. ㅎㅎ 몸은 괜찮아 보였는데, 이젠 실전 감각을 살리는 일이 우선이겠죠. 정말 그만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오늘은 배구랑 야구 봤잖아 ㅋㅋㅋㅋㅋ
불순한 김선배 ㄲㄲㄲ
같은 구기종목이라 친한 건 아닌 것 같아 ㅋㅋㅋ
핑크티 선배님은 아니었잖아 ㅋㅋ
그나저나 성실 선배는 최고였어 ㅎㅎㅎ
육상 나이스..수영은 -_-;; 제대로 액땜~ㅜㅜ
블로그에 사진 올릴까 하는데~~~귀찮아 -_-;;; ㅎㅎ
결국 일요일 관전기는 어쩌다보니 못 썼다. 배구가 너무 재밌어서 야구 관전기를 못 쓰겠더라. ㅋㅋㅋ 그렇다고 배구 관전기를 쓸 능력은 전혀 없고.;; (아는건 야구보다 더 없다;)
핑크티는 사교성이 없는 거다. -_-;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수영 못 본게 너무 아쉬워. 체전 폐막까지 수영하곤 상성이 안 맞았던 거 같아.
사진은 덕분에 잘 봤다. ㅋㅋㅋㅋ 사진 보니까 속속 생각나고 좋았어.
배구라... 흠~~~ 명지대 경기 보고 싶은뎀 ㅋㅋㅋ
명지대가 체전에 안 내려와서;;;
한동안 그냥 그랬는데 요번 체전 이후로 가까운 데에서 하면 배구를 보러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ㅅ-; 광주에서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이글을 꼬꼬냥이 봤다면... ㅎㅎㅎㅎ
보셨다면 아쉬우실 거 같긴 합니다. ㅎㅎ;
양궁경기장에 있는 야구선수라니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잖아요. >_<
오늘부터 광주에 있습니다..
근데..
광주 체전중이라고 들었어요..
혹시 볼만한 경기를 추천해주신다면.. 뭐 없나요??
근데 독사님 ㅜㅜ
체전이 14일에 끝났습니다. ㅜㅜ
내 팔자가 그렇죠.. ㅜㅜ
아띠...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한화 경기 맞춰서 올걸.. ㅡㅡ
독사님께만 답글을;;
체전 맞춰서 내려오셨으면 나름대로 광주 이곳저곳에서 행사도 많이 열려서 볼거 많으셨을텐데 아쉽네요.;
근데 아쉬워하시는 거 보고 혹시나 하는건데, 설마 내일 내려오시는 건 아니겠죠. ㄷㄷㄷㄷ
전국체전, 상당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죠;;
양궁은 포물선으로 화살 날아가는 것 보면 상당히 멋있던데.
날림 운영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경기장에 불 켜기 싫어서 전 경기 낮경기화라던가;;) 이 정도로 막가고 있을 줄은 관전하러 다니기 전엔 몰랐어요. ;ㅁ; 수영은 기대했는데 정말 아쉬워요.
양궁은 쏘는 자세도 멋있고 화살 날아가는 것 직접 보는 것도 좋았는데요. 관전 환경이 너무 안 좋아서 당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모르겠더라구요. 같은 9점이라도 10점에 가까운 9점인지 8점에 가까운 9점인지에 따라 느낌도 달라지는데 전혀 알 도리가 없었어요. ㅠㅠ
양궁경기장의 홍대리..... 커억-_-;;
정말 다시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죠? -_-;;;
그냥 집에 가긴 아쉬워서 양궁 보러갔는데 정말 대박이었어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