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띄엄띄엄 본 고로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또 댓글달기 어려운; 온갖 잡탕 잡담 시작입니다. (제목은 당연히 지을 수 없었습니다;;; 널리 양해를.)
1.
9월 30일은 원상이 첫 승의 대사건(?)이 있었던 날입니다.
저로선 유원상을 2년만(!)에 보는거였는데 유원상 공이 꽤 좋더군요.
지금도 제구가 썩 좋지는 않아도 예전처럼은 아니었던 거 같고, 눈에 띄게 변화구의 활용이 노련해진 거 같다고 소감을 남기고 싶네요. (하긴 2년만에 본 건데 는 게 없다면 유원상이 바보;;) 본디 140 중반 정도까진 찍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구를 잡기 위해서인지 공끝을 신경 쓰기 위해서인지 구속은 좀 줄인 거 같았고 그게 효과를 본 듯한 느낌.
거기에 스트라이크 존도 원상이에겐 유리하게 돌아갔죠. 주심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스트라이크 존이 넓은 듯 했습니다. 타이거즈 투수들은 그걸 잘 활용하지 못하더군요. -ㅅ-;;
좋았다고는 해도 최희섭의 무식한 홈런 말고는 점수를 못 뽑을 정도였나 하면 그건 아니었던 거 같은데, 타이거즈는 정말 신인투수들을 좋아하긴 합니다. (자기 팀 신인투수들 말고. -_-) 좋은 전통은 사라졌는데 좋지 않은건 참 오래도 가.... -_-;
2.
그리고 문제의 그 날, 타이거즈의 투수 운용.
뒷북으로 짚고 넘어가자면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부담없이 던지라는 배려였는지 청주기공 4인방이 총출동했습니다.;;
준형이 뒤에 정규가 나오는 건 2군에서 흔히 있을만한 광경이라 아무런 위화감이 없었는데 정규 뒤에 범석이가 나오는 걸 보며 예감이 슬슬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에 영민이가 나오는 걸 보면서도 설마설마 했는데 양말왕자가 갑자기 마지막으로 등판하는 걸 보면서 lllorz
제가 이름놀이, 학연놀이, 말장난의 '로망'을 즐기긴 하지만요.
청주기공 출신만 줄줄이 등판시킨 거 너무 고의같지 않나요?;; 마지막에 왕자님을 생색내기로 끼워서 컬렉션 완성(?)한 듯한 기분이 드는건 저만의 착각은 아니겠죠.
그런데 하나도 반갑지 않아요. 그런 짓. ㅠㅠㅠㅠ
청주기공 컬렉션을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면 좀 내는 순서라도 생각하면서 내봐라, 진짜. ㅠㅠㅠ
3.
진짜 투수 만들 줄 모른다는 말은 시즌 중에도 수십번 튀어나왔지만 그래도 한번 더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10월 1일 삼성과의 경기 보면서 답답해져서 가슴 치길 수십번.
무사만루에 등판한 영민이가 동점 주고나서는 미래가 뻔히 보여서 TV를 꺼버렸죠.
그렇게 투수를 운용하니까 결정적일 때 낼 투수가 없는거야.
아니, 그렇게나 투수를 과정 하나하나 밟아가며 만들어낼 줄 모르니까 적재적소에 투수가 없는거야.
한점 차 불안한 리드 상황의 무사만루에 손영민이 등판할 수는 있죠.
선발 장난 끝에 신용운이 무너져내렸으니 지금 불펜엔 한기주 말고는 손영민밖에 없는데.
근데 왜 쉬는 날까지 한 경기 더 남은 상황에서 크게 지는 경기에 손영민이 등판했던 건데요.
그동안 손영민을 셋업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으로 뭘 했는데요. 마구잡이 등판? ㅎㅎㅎ
이가 득득 갈립니다.
4.
그런고로, 그 입 다물라.
큰절 한번에 감격해줬다고 후속 SHOW까지 다 용납되는 건 아냐.
SHOW는 영화관 앞에서나 하라고!
5.
원래 MLB엔 별 관심 없고 최근 몸도 아파서 신경을 끊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 산동네 콜로라도가 미칠듯한 연승 질주로 가을 잔치 컨텐더가 되어있었다는군요.
전통적인 명문 강팀도 보기 좋지만 요즘은 템파같은 노력하는 약한 팀들에 호감이 더 가기 때문에, 샌디에이고에 호감이 있었으면서도 콜로라도가 잘해서 헬튼옹의 숙원사업-_-;이 이루어지길 바라게 되었답니다.
제가 응원하면 그들이 부정타는 건 수십번 경험했으나 이번에도 여지는 없었습니다. -ㅅ-;
(바로 얼마전 에이스의자 캡처가 블로그를 지킨 몇 주는 석민이의 제대로 굴욕주간이었다던가)
6 : 5로 콜로라도가 역전에 성공한 직후에 중계를 보기 시작했는데 명백한 홈런 오심이 나오고 할러데이의 만세로 동점이 되는걸 보고나니 정말 콜로라도한테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드는 것입니다. 흐름은 이미 샌디에이고로 넘어간 듯 보였지만 그래도 부정적인 기운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라고 연장 10회쯤에 TV를 꺼주었습니다.
그리고 투런 홈런을 맞고도 재역전에 성공했다는 그런 얘기.;;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노력한 결과 기쁨을 누리는 선수들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을 잔치 간다고 아이들같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 팀 팬도 아니면서 흐뭇해지는 게, 아무래도 응원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그들에게 대입되기 때문이죠.
It could happen. 좋은 말입니다. 언젠간 제가 응원하는 팀도 다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요?
- 일단 제가 응원을 끊어야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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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민이 청주기공 출신인건 알았지만 오준형-박정규-이범석-이동현도 기공이었다니 ㄷㄷㄷ
고향방문등판(...)이군요;;
그리고 어제 아침엔 TV 잘 끄셨습니다(응?)
준형이는 그래도 일고에요. ㅎㅎㅎ
다만 그 뒤에 나온 선수들이 청주기공 동문회 라인업이었다는 게. -ㅅ- 솔직히 프로에서 청주기공 선수 거진 절반은 기아에 있는데 그 절반이 한 경기에 다 나왔으니 학연놀이 하는거냐는 소리 안 나올 수가 없다는 거 아시죠.;
제가 콜로라도를 살린 거 같습니다. 으쓱. (먼산;;;;)
아 그리고 9월 30일 원상이는 '2승'입니다 ㅎㅎ '첫 선발승'인 거고요.
그리고 한화 5번타자로 연경흠이 선발출전했었으니 청주기공 동문 출전이
한명 더 있었군요;;
어익후; 제가 요즘 숫자에 매우 둔감하여(어느 정도인가 하면 현곤씌 타율도 숫자로는 잘 모릅니다;) 원상이가 벌써 승 챙겼는지 몰랐네요. 첫 선발승에 2승이라니 원상이가 기분 정말 좋았겠어요. >_<
개천절에 청주기공 동문회;가 한번 더 있었으니 진심으로 우울한 일입니다. -_ㅠ 차라리 한화 경기에서 보는 거면 다른 동문 멤버들을 볼 수 있으니 덜 억울하기나 하죠. 흑.
그 전날 이동현 나왔을 때 누군가 저 선수 때문에 청주기공이 별로다;;;고 했었거든. 그래서 손영민이 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다음날 모두 나오는구나. ㅎㅎㅎ
최근에 한기주 앞에서 가장 믿을 만한건 손영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 전날 연전이 계속되는데 왜 내보내나 했었다. 어쩜 그렇게 한치앞을 못보나 싶은지...
큰절하는 거 현장에서 보면서 눈물 흘리며 앞으로 까지 않을께요라고 해놓고 다음날부터 미친듯이 까기만 했던 날들이 주루룩 스쳐지나가네. ㅎㅎㅎㅎ
논노! 큰절하고 앞으로 심기일전 하겠다...
하는 제스처만 취하고 쌩~ 하신 모 '서'분을
언냐께서는 까셔도 상관없답니..;;; ㅎㅎㅎ
으이구... 이런 졸장만나서 고생만 디립다 하는 선수들이나
응원한다고 맴 졸이는 팬들만 불쌍할 뿐이죠. -_-;;;
여전히 청주기공 싫습니다.
최소한 그 쓸모없는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보증을 받기 전까진 김진우씨가 타이거즈 선수였을 때와 같은 취급입니다.
가니님께서 까도 된다고 허락하시니 맘껏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독사님 그래도 손영민이랑 박정규, 이범석은 괜찮지 않습니까.
이동현도 오늘은 무실점이지 말입니다.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원체 기아 경기에 관심이 없어서... ㄷㄷㄷ)
철민님/
저도 그 선수-_- 덕분에 청주기공에 편견 가질뻔 했지 뭡니까. ;ㅁ; 영민이와 정규가 잘해주고 범석이가 아주아주 귀엽지 않았다면 진짜 동문회 라인업;;; 보면서 제대로 깠을 거에요. 모 선수는 제대로 각성 필요합니다. 췟.
보통 투수들 점검은 쉬는 날 하루 전쯤에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다음날은 생각도 안했었나보죠. 저도 많이 감동해서 욕 안하려고 애를 썼는데 지금은 뭐 이렇습니다. ㅎㅎㅎ
언니/
우리야 야구에 집착을 잠시 끊으면 될 일이지만 선수들만 안쓰럽지 뭐. ㅠ_ㅠ 진짜 올해는 얻을 게 별로 없는 해였어. 최희섭이 돌아오고 윤석민-이현곤이 각성해주지 않았다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었을 듯.
독사님/
에, 설마 쓸데없는 영향은 없었을 겁니다. -_ㅠ 믿고 싶습니다. 흑흑. 구위도 그렇고 예전엔 참 좋아했는데 훈련만 잘 소화했어도 좋았을 것을 요즘 꼬락서니 보고 있음 제대로 한심합니다. 진짜.
철민님/
이동현의 문제는 무실점이기만 하다는 것이죠. 에혀혀혀혀.
2군에서도 그랬어요. (먼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시리즈 완성은... 박뻥쟁이로 위안을 삼으라는 스카우터님하의 계시일지도요. ㅠㅠ 하긴 최용규-뻥쟁이 뽑아놓고 또 대졸내야수 뽑긴 그러니까 ;ㅁ; 둘다 뽑아줬음 얼마나 좋아요. 그렇죠?
(저도 얼마나 바랐는데! ;ㅁ;)
말은... 제가 정말로 못 놔요. 당분간은 이해해주세요. -_ㅠ
나~~정말 유원상 공략 못하는 호랑이 아저씨들을 보니 눈물이 났다. 흑흑
정말 타팀 신인을 너무너무 좋아하심;;
이동현 후덜덜~나도 보면서 청주기공 다 나오네 막이러고;; ㅋㅋ
큰절에 낚이고 고생한다 정말...가끔 그 절하는 영상 보면서 열내고 있어 ㅠ
응원을 끊으면 안되고 더 열내서 응원을 하면 ㅜ_ㅜ 되지 않을까? ㅜㅜ
타팀 신인들 좋아하는 거 반만큼이라도 우리 신인들 아껴줬음 얼마나 좋아. -_-; 현종이만 해도 그래! 아껴만 줬으면 못해도 선발승 2개는 챙겼을 거야. ;ㅁ;
청주기공 동문회를 순서도 안 바꾸고 하루 더 봐야했다니. ㅎㅎㅎ 아, 진짜 장난하나 싶다.
더 열내서 응원하면; 될까? -_-; 하긴 요즘 호신이 열나게 갈구는데(하하;) 이 녀석이 요지부동 각성 못하는 거 보면 내 응원과 저주의 약발도 조금을 덜해진 듯 싶긴 해.
그 입 다물라 -> 제가 하고픈 말이에요. 나가시는 그 날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할 만큼 조용히 계시다 나가셨으면 하는 아주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만 언제나 바라는 것의 정 반대를 이루어주시는 분이니 뭐..-_ㅜ
언제나 존재감은 정말 강렬하시지요. -_ㅠ
오늘도 기록실의 실수 때문에 또한번 감독의 존재감을 실감했으니; 자기가 직접 끼지 않은 자리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는 대단한 분입니다. 그러니까 입이라도 다물어줬음 좋겠어요. 흑.
이것도 늦게 봤습니다 OTL
채니님 저와 같은 고민(대문에 관련선수 포스팅 해놓으면 저주가 된다는거. 아 가끔 역저주도 나옵디다;) 가지고 있으신듯 한데 그걸 저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심이...(도망)
아웅, 바쁘실텐데 늦게라도 봐주시고 흔적 남겨주시면 저는 감사할 뿐이죠. ^^;
안 그래도 오늘 야구장에서 나오면서 고민을 새롭게 승화-_-해보았습니다. 일단 일일 블로그 로고를 바꾸었고, 여기에다 좀더 큰 사진을 첫 포스팅 메인에 걸어볼까 고민 중인데요. 억하심정은 딱히 없지만 내일 하루 열심히 응원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