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덕아웃에서 사장님 포즈로 앉아있던 장성호는 3회 즈음부터 슬슬 러닝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습니다. 볼 때마다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혼자 열심히 하고 있는가 하고 가벼운 농담따먹기를 했는데요. (물론 가벼운 타박상이라 선발 라인업에서만 빠졌을 뿐 언제고 나올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ㅎㅎ)

5회말 2사 만루의 찬스, 조경환옹 타석.
선발 윤석민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몇번이나 찬스를 날려먹은터라 2 : 1이란 점수는 절대 안심할만한 점수가 아니었죠. 경환옹이 직전 타석에서 안타는 있었지만 타격감이 안 좋은 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었고. 게다가 우완투수.

혼선이 있었는지 덕아웃에서 약간의 소요가 있은 다음에야 장성호가 느긋하게 타석에 들어섰고 경기장 가득 응원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다 좋았는데. ㅎㅎㅎ
불길한 예감이 들더라니 스나이퍼는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고 맙니다.

아무리 윤석민이 실질적 에이스라도 컨디션이 안 좋은 게 확연해서 5회까지만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코칭스탭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는지 6회에도 올라왔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평균자책점만 무더기로 늘린채 경기는 산으로 갔고요.

경기가 산으로 가기 시작하니 당연히 야구장보다는 덕아웃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상하게 그즈음부터 스나이퍼가 덕아웃에서 보이지 않더군요. -_-;;;;
처음엔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부끄러워서 그런줄 알고 그냥 막 웃고 있었는데 6회가 끝나고 7회가 지나고 한참을 지나도록 스나이퍼는 덕아웃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가 덕아웃 뒷줄은 기둥에 가려서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원근감마저 무시하는 스나이퍼의 남다른 머리크기를 못 알아볼 리는 없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뒷줄에서도 문현정의 자책하는 표정만 언뜻언뜻 보일 뿐 스나이퍼의 머리는 안 보이는 게 뒷줄에 숨어있는 것도 아니었고.

아무래도 이 아저씨가 화장실에서 변기뚜껑 붙들고 울고 있는거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_ ㅠ (역시 말이 그렇다는거지 설마 그랬겠습니까만 자책한 건 맞겠지요;;;)
패션을 통일시킨 독재자 장주장이라고 비웃긴 했지만 꼴찌팀의 주장 완장은 참으로 무겁기도 하더군요. 맨날 히히히 웃고 가볍게 살던 아저씨인데 표정도 내내 굳어있었고요.

8회말 아무도 기대안한 류재원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 나온 후에야 덕아웃에 등번호 1번이 보였습니다. 그대로 도망가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1군 엔트리에 들어있으면 경기중에 도망가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압니다;)

장주장, 지지마. 기운내!
그런 걸로 자책하며 가출하면 팬들도 마음이 아프다고~!


2007/06/29 22:59 2007/06/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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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민현곤 2007/06/30 00:47

    장주장, 지지마. 기운내!(2)
    처음에 사라졌단 얘길 들을 때는 설마했는데, 류재원 홈런 후에 나타났단 얘길 들으니 변기뚜껑 잡고 울었다는 거에 믿음이 가더이다. -_- 스윙하는데 다리가 풀리는 거 보니 아직 온전치도 않은데 이번 주는 그냥 푸욱 쉬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류재원 홈런 경기 후에야 겨우 다시 봤는데 정말 시원하게 넘어가더라. 부디 내일은 선발로~ (홈런쳤다고 설레발 치는 거 아니고... 이용규도 없을 바에야 이런 선수들 크는 거라도 보고 싶어 줄곧 부르짖던 거라, 최근에 타격하는 것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실력과는 상관없지만 파이터처럼 생긴 얼굴도 맘에 든다구~ -_-;;)

    • 채니 2007/07/01 12:54

      근데 그냥 변기뚜껑 붙들고 운 거면 좋은데(;) 만약 부상이 생각보다 심해서 대타 이후 바로 치료 받으러 들어가 있었던 거면 어떡하죠? 이전까진 그래도 타박상설을 밀고 있었는데 어제 절뚝거리는 거 보니까 우리 장주장 몸이 강골만은 아닌거 같아서 걱정이 많이 돼요. -_ㅠ
      이번주 푹 쉬면 다음주는 괜찮을지...
      류재원 얼굴은 볼수록 정감 있죠. 선이 굵어서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요. > _< 근데 홈런 치고나면 다음날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안 나오대요. 진짜 울컥. ㅠㅠ

    • 철민현곤 2007/07/02 11:54

      그러게.. 단순 타박상인데 토요일도 절뚝거리는 걸 보면 또 구단에서 감추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
      외다리 쓰는 사람이 왼쪽 다리를 다쳤는데 뭘 얼마나 하겠다고 타석에 내세우는지... 용규도 그렇고, 장주장도 그렇고 엔트리에서 빼서 최소한 열흘 휴식은 보장해줬어야 했어.
      빨리 낫길 바라는 맘뿐인데다, 안 좋을 때 이런 식으로 내보내서 밸런스 잃지 말기도 기도했야겠다.
      류재원 홈런 보면 내일 선발일 거 하나만 믿었는데, 아놔~ ㅜ.ㅜ

  2. 탱크 2007/06/30 01:02

    전 오랜만에 장주장 삼진 봐서 잠시동안 기뻤지 말입니다... (...)
    올시즌 웬만해선 볼 수 없는 장주장의 삼진 -_-;
    다만 석민어린이의 방어율이 안타까울뿐 ㅠㅠ

    • 채니 2007/07/01 12:56

      처음 뵙겠습니다.
      탱크님도 저처럼 장주장의 굴욕(...)을 더 좋아하며 즐기는 새디스트 장주장 팬이시군요. 더욱 반갑습니다! (아니면 그냥 웃어주세요;;; 이런 팬도 있답니다. -_ㅠ)
      석민얼힌이 나중에 몸에 사리가 한 말은 쏟아지는 거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20대 초반에 그렇게 고생하는데 말입니다. 방어율 오르는 게 제일 안타까워요. 그나마 챙겨줄 건 그런것마저 없는데;

  3. psychiccer 2007/06/30 02:00

    석민어린이..이로서..11패인가요?;

    찾아보니 방어률이 0.5정도 올라서 6위로 밀렸네요; 조만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꺼라 생각은 하지만, 그 사이에 몇패나 추가할련지;

    누구는 20승페이스인데..석민어린이는 20패 페이스네요;;;

    • 채니 2007/07/01 14:08

      옙, 세어보기도 싫었지만 11패입니다. -ㅅ-;
      20패를 향해 질주중인 그 녀석이 영 안쓰럽기만 합니다. 석민이 나오는 경기에서는 부담감을 가질 게 아니라 더 집중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4. 날아라 기주야 2007/06/30 08:41

    어제 경기에서 장성호 절뚝거리면서 스윙하는 모습을 보는데 아쉽더군요.. 중요한 찬스라고는 하지만 왼발이 축이 되야 하는데 받쳐주질못하고 주저앉더군요.. 그러니 당연히 스윙자체가 날리는것 같고요. 저러다 더악화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더군요.(솔직히 저런상태인데 왜 대타를 냈을까 속으로 서감독 욕했네용 ㅠㅠ)
    어제 경기에 유일한 기쁨 ..우리 류재원선수 생긴것부터가 옛날에 광주진흥고 출신 이민호선수하고 비슷(개인적으로 이민호 고등학교때 엄청 클줄 알았는데 한양대가는바람에 망했다고 생각함 차라리 바로 프로에 와야했다고 생각하는데... 한양대에 구대성하고 장학금을 받고 갔다고 하더군요)하게 생겨서 더 호감이 가는데 홈런을 쳤더군요. 그것도 장외로다가... 선굵은 눈동자에 까만 피부 ^^ 서감독 제발좀 류재원선수도 김주형처럼만 밀어주면 좋곘네용.. 김종모 코치가 어제 보니 엄청 좋아하더군요..류재원홈런 보고...김코치가 좀 압박좀 해서 류재원선수 밀어줬으면 좋겠네요

    • 채니 2007/07/01 14:14

      그러게요. 발걸음까진 주의깊게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어제 경기를 중계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스스로의 무언의 시위일지 코칭스탭이 준비를 시킨건지는 잘 몰라도 몸을 슬슬 풀고 있었다고 해서 장주장을 낸 건 이해가 안 갑니다. 적어도 이번주는 무조건 쉬게 해줘야죠.
      외모도 참 맘에 들고^^ 자세도 마인드도 마음에 드는데 자리잡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듯 한 게 걱정입니다. 어차피 라인업 구성도 힘든데, 잘하는 유망주에게 자리 하나 줘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어요.

  5. 박준완 2007/06/30 11:39

    장주장 대타로 나온걸 보고 속으로 욕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선수를 아무리 중요한 상황이라고 대타로 내보내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솔직히 기아구단에서 밝힌 단순타박상이라는것도 믿기 힘듭니다...
    단순 타박상인데 하루이상을 쉬었는데도 힘을 못주는 상황이라...
    아무리 봐도 부상이 생각보다 심한것 같아 걱정입니다.

    • 채니 2007/07/01 14:16

      단순 타박상이라기에 좋아했지만 그렇게 세게 부딪혔는데 단순히 긁히고 만 정도인지는 저도 의문이 갑니다. -_-
      연 이틀 대타로 나와서 스윙하는 걸 보면서 느끼는 건 죽어도 안 냈어야 했다는 사실 뿐인데.
      최희섭 때도 그랬죠. 조금 쉬면 나아지겠다고 하던데 결과는 미세골절로 전반기 결장. 정밀검진을 받았다는 게 그냥 한두번 만져보고 끝난 건 아니겠지요.

  6. 리제 2007/06/30 13:40

    장주장, 지지마. 기운내! (3)
    장주장의 몸이 생각보다 더 안좋은 것 같아서 많이 걱정스러웠고, 안좋은 몸으로 나왔다가 들어가서 신나게 얻어맞는 석민이 때문에 더욱 자학했을 장주장을 생각하니 그저 속상했어요.

    장주장, 정말 괜찮겠지요?-_ㅠ

    • 채니 2007/07/01 14:19

      정말 괜찮을까요. ㅠㅠㅠ
      토요일날 스윙하는 것까지 보고나니 이젠 장주장을 도저히 깔 수가 없습니다. ㅠㅠ 안 그래도 깔 데가 별로 없는 아저씨라 굴욕들을 두 배는 더 즐거워했는데 에혀.
      몸도 아파, 마음도 아파, 걱정입니다.
      설마 구단의 처사로 종범성과 사이도 멀어졌을까봐 그런 것도 걱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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