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징크스 하나쯤은 있을 걸로 압니다.
스나이퍼에게 8개 구단 최고의 징크스 많은 타자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에 앞서, 사실 저도 징크스 같은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 사람이에요.
잠시 잊고 있다가 엊그제 떠오른 징크스 중 하나.
제 머리카락이 흔히 말하는 참머리인데요. 하루에 한번 안 감으면 무조건 떡이 집니다. 전날 밤에 감으면 밤 사이에 기름이 잘잘 흘러서 꼭 아침에 감아야 하고요. 부지런하지 않은 성격이라 집에서 뒹굴 때는 3일이고 4일이고 안 감다가도(여자에 대한 환상 사라지는 발언인가요 ㅎㅎ 여고 출신들이 원래 이렇습니다) 외출 준비할 땐 일단 머리부터 감지요.
얼마전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집안일이 꼬인 데다가 시간 관념이 없다보니 약속에 좀 늦은 겁니다.
전날 밤에 머리를 감았던 게 생각나서 제일 시간 많이 잡아먹는 머리 감기를 포기하고 뛰쳐 나갔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떡이 져가는 그런 상태, 친구들이라면 제 머리를 잘 아니까 이해는 해주지만 별로 친분이 어느 정도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아니죠. 그런데 꼭 급하게 머리 안 감고 나가면 이런 상태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요. 좋아하는 교수님이라던가 엄마 친구분 같은.
그날은 대학 선배였습니다. -ㅅ-
솔직히 제가 나온 대학은 광주 애들이 잘 가는 대학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광주 바닥에서 선배를 만날 생각은 절대 안했죠. 약속 장소인 서점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세상에나, 몇 없는 광주 출신의 1년 선배가 책을 고르고 있는 겁니다. 다행히도 그쪽은 저를 못 본 상태. 인사 정도는 서로 주고받을 정도의 사이라 최대한 그쪽을 외면하며 서점을 뛰쳐나갔더랬죠. 머리 상태가 안 좋으면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난다는 징크스는 어김없이 성립했어요.
이런 추한-_- 얘기를 왜 이렇게 장황하게 하느냐 하면.
피하고 싶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놓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은 피해가야 해,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마치 징크스처럼 최악의 경우가 다가온다는 겁니다.
저 서울에서도 대학 선배를 학교 외의 다른 장소에서 만날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광주에서 선배를 보게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종국성이 올라오고 권윤민이 내려갔다는 걸 봤을 때였습니다.
종국성이 올라온 게 문제가 아니라 권씨가 내려갔다는 게 영 불안했습니다. 팬들도 그렇지만 감독님도 송산의 포수 수비를 못 믿죠. 재주리게스는 그냥 타자일 뿐. 그렇다면 사실상 엔트리에서의 포수는 한 명입니다.
조범현 코치님이 책임지고 사람 만들겠다는 게 주전 포수로서의 구색을 갖춰주겠다는 것이지 지친 김포수의 타격까지도 극대화시켜준다는 건 절대 아닐 겁니다.
야구를, 기아야구를 봐오며 지겹게 깨달은 건 사실 반전의 기회라는 건 가장 힘든 상황에서 찾아온다는 거였어요. 마치 인생처럼.
찬스는 언제나 가장 피해가고 싶은 타자에게 걸리죠. (혹은 타격감 안 좋을 때마다 찬스를 몰고다니는 타자가 있죠)
기아 타이거즈요? 물론 타격감 안 좋은 타자가 워낙 많지만 그중 가장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고 가장 안 맞는 타자가 김포수라는 건 많은 사람이 인정할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를 선발 출장시킨 상황에서 엔트리의 포수는 단 한 명에, 포수 수비가 '가능'이라도 한 이재주-송산은 모두 사용(;)한 상태. 그리고 대체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5회초의 그나마 찬스같았던 상황은 어김없이 김포수 앞에.
사실 실낱같은 기대도 안 들어서 차마 눈 뜨고 못 봤어요.
어쩌다 전날밤 머리 감은것만 믿고 떡진 상태로 나간 날, 엄마 친구분을 뵈어서 '안 본 사이 예뻐졌네'같은 겉치레 소리를 들을 때의 비참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와주고.
정말 듣기 싫은 소리지만 타이거즈가 안되는 집인 건 맞는데요.
설마 이런 이상한 상황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거야,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라인업을 짜는 일은 안되는 집에선 더욱 피해가야 할 일이라고 봐요. 어김없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다가와주기 때문이지요. 특히 어떻게 해도 이상한 상황이 많아질 정도로 주전 선수가 줄부상인 상황이라면, 돌다리도 두드려보며 엔트리를 구성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타격을 할 수 있도록 힘있게 몸을 지탱해줘야 할 발목이 아픈데 잘치는 타자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물론 잘하는 사람도 몇 봤지만, 대개 그들은 그런 부상 정도;로는 어떻게 되지 않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죠. 타격감이 약간 올라오는 상태였다지만 바로 직전까지 수렁 속에 있었던 이용규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다크서클 퀭한 얼굴로 TV 화면에 잡히도록 두는 것보다 차라리 몸조리나 잘하도록 이용규를 내리고 종국성을 올리는 게 어땠을까. 그랬다면 5회초의 찬스도 다른 방향으로 대처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결과론이지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 사실 경기 초반에 주형이가 홈런치고 덕아웃으로 왔을 때 김경진옹과 김연훈 등의 웃는 얼굴을 보며 그런 얼굴들이 너무나 그리웠다는 걸 깨달아서 기분이 찡했어요. 수비를 하러 나가면서 주형이 얼굴에 잠시나마 피어오르던 웃음기도 반가웠고.
이렇게 웃음이 얼마 안 갈 줄 알았다면 좀더 그 상황에 기뻐할 걸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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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오늘 하도 찬스를 많이 놓쳐서 특정 선수를 까고 싶지도 않네요. 경기장에서 보면 늘 집중이 잘 되지 않는 탓도 있고..
여튼 참 안되네요. 이제 연패를 해도 그런가보다 싶고-_- 김주형이 홈런 치고 김종국 선수가 희생플라이 칠 때는.. '어라? 오늘 좀 되네?' 싶었는데 말이죠.
깔려고 쓴 글은 아닌데 결국 김포수를 까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ㅅ-; (사실 감독님 까는 글. ㅎㅎㅎ 감독님보다는 결정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다는 거 알지만요.)
저같은 경우는 그 찬스에서 중계를 보는 걸 손을 놔버렸거든요. 그래서 다른 이상한 상황도 많은데 유독 거기가 기억에 남았나봐요.
저도 그때만 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야구 참 어렵습니다.
아, 저 사실 김상훈 선수 좋아하는 편인데, 까일만하긴 하죠.. 에휴ㅠ_ㅠ 송구능력이 좋은 선수인데 올해는 어디다 까먹었는지... KIA 투수들의 견제능력 탓도 있지만(윤석민은 동계훈련때 필히 퀵모션 가다듬어야할듯) 송구도 정확치 않더군요...-_ㅠ
그래도 7회인가 8회에는 홈런성 타구를 날려주시긴 했어요. 머 다 부질없는 짓이지만-_-
저도 한동안 백업도 없이 혼자 고생한 것 때문에 정말 고마워하는 선수인데, 올해 들어 애정을 자꾸 시험해주고 계십니다. 요즘 입술 하얗게 뜬 것 때문에 도저히 욕은 못하겠다고 생각하지만(물론 깠지만;) 뭔가 기대는 못하겠어요. ㅠㅠㅠ
장점은 왜 갈수록 퇴색하는 걸까요. -ㅅ-;
고민해봤는데 투수들이 아무래도 너무 어린가 봅니다.;;; 혼자 어떻게든 끌고 가려다가 한없이 지치신 듯.
다른 사람들은 다 티스토리 로긴 상태로 글을 남기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안되는 걸까... ㅜ.ㅜ
요즘 근성을 부르짖지만 나도 선수들 웃는 모습이 많이 그리워. 장히히에서 장근엄으로 바뀐 장스나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오늘 현장에 있었음에도 좋아서 하이파이브 하는 것 따윈 한번도 보지 못해서 더 슬프네. ㅜ.ㅜ
아, 여긴요. 티스토리와 달라서 로긴 상태로 글 남기실 수가 없어요.;
처음에 댓글 쓰실 때 홈페이지 부분에 티스토리 주소를 써넣으시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콘 표시 되실 거에요.
웃는 모습, 그리웠는데 오늘 그럭저럭 실컷 봤지요. 행복해요. ㅎㅎㅎ
우리 장스나는 앞으로도 귀여운 아저씨였으면 좋겠어요. > _<
아, 그런 거구나...
난 다들 맨날 아이콘 표시되길래 로그인 상태면 되는 건 줄 알았지.
그럼 여기 이름이랑 블로그 이름이랑 다르게 표시할 수도 있겠네. (실험중..-_-)
아무래도 귀찮죠.; 그래도 한번 주소 써넣으시면 기억해서 계속 적용되니까 귀찮음엔 조금 나을 거에요.
그래도 요모조모 닉네임 바꾸기는 편하긴 하지요. ㅎㅎㅎ 의도하신 거 잘 표시됩니다. -_-)/
여고출신으로 일단 그 부분 적극 동감 -_-
김포수가 많이 안타까워. 예전보다 못 하는 건 알지만
자꾸 안 좋은 상황만 겹치니까 점점 더 주저앉는 것 같아. 어떤 돌파구가 있었으면.
(조코치님 영입이 일종의 돌파구라고 생각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
난 경기 끝날 때까지 윤민횽아 내려보낸 줄도 몰랐어. 그럼 차포수라도 올리던가, 왜 팬들을 이런 걱정까지 하게 만드는거냐-_-
제 경험상 여고생보다 더러운 존재는 없지요. -_-;;;
나름대로 돌파구라고 할만한 게 오늘 경기에서 있었던 거 같아요. 그 초반 찬스에서 나온 희생플라이 말이지요. 안타 안 나와도 좋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 이후로는 한결 부담을 덜은 듯한 모습이었어요.
뱃살 빼고, 사모님과 아가들 생각하며 힘내야겠죠. 사람들이 수비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타격부터 어느 정도 되어야 수비 이야기도 들어가는 거고, 공격과 수비는 결국 하나니까.
오늘 비록 좋은 경기는 봤지만 그래도 차포수가 올라와서 김포수도 체력적/정신적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중,여고,여대출신이다보니 완전공감 ㅎㅎ;;;
권윤민을 내렸으면 차일목이라도 올렸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재주씨 지타(그자리에 송산 대타)면 혹시나 하는 상황에 그저 암담함만 느껴야 하는데요.
용규 이녀석은 좀 맞아야 합니다. 대체 뼛조각은 어쩌고 퀭한 얼굴로 덕아웃에 앉아 폐인포스를 뿜어내고 있는겁니까. 빨리 병원 수술대에 데려다 눕혀놓고 싶은 마음이 -_ㅠ
제 경험상 여고생보다 더러운 존재는 없지요. -_-;;; (2)
중학교는 남녀공학이었지만 각반이어서 전 여중생 때도 참 더럽게 살았습니다. (먼산)
재주리게스 지타-송산 대타 상황은 별로 보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는 송산이 선발로 나와서 기뻤습니다. 기뻐한 게 무색하게 수비 위치 관련으로 꿍시렁거린 거 덕분인지 타격감은 별로였지만요.;;;
역시 용규는 뒤통수를 가격해서 기절시킨 다음에 수술대에 올려버리고 싶습니다. 그 폐인 얼굴, 한번도 아니고 이틀 연속으로 보고 있으려니 너무 가슴 아팠어요. 오늘은 좀 얼굴 풀렸을지 모르겠네요. -_ㅠ
<반전의 기회라는 건 가장 힘든 상황에서 찾아온다는 거>. 너무 슬프면서도 공감되어요. 흑.
얼마 안 살았지만, 살아가면서도/야구를 보면서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민철옵화의 최연소 150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여중,여고,여대출신이다보니 완전공감 ㅎㅎ;;;(2)
으하하, 오늘 두 배로 기뻐해주고 있어요..>_< 참 하고 싶은 말 많았는데 그냥 경기 끝나고 절하는 선수단의 모습을 보니 다 잊혀지더라구요. 그냥 힘내라고 응원해주려구요. 그게 팬의 존재의의잖아요..ㅎㅎ(이러면서 또 한경기 지나면 마음 바뀌어서 제일 먼저 욕하고 다니는 인간;)
제 경험상 여고생보다 더러운 존재는 없지요. -_-;;; (3)
여자란, 저도 여자지만 참 무서운 생물이 맞아요. ㅎㅎㅎ
오늘 저도 너무너무 기뻐서 경진옹만 제외하고; 모두를 칭찬해줬습니다. ㅎㅎ (경진옹이 못했다는 게 아니라 요 며칠 그분의 수비로 앙금이 남다보니;; 쿨럭)
큰절하는 모습 캡처 스샷 올라온 거 보면서 기분 좋고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그냥 앞으론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 (물론 저도 앞으로 누가 못하면 까겠습니다만. -_-;;;; 사실 그게 팬이죠.;;)
저는 초중고대-_-를 남녀공학 나온 사람인데 왜 그런걸까요?(라고 여기서 물어보면 안되죠?;;)
오늘 큰절하는 모습 보면서 티비 붙잡고 혼자 울었네요. 이제 정말 못해도 욕 안 하고 응원할래요.-_ㅠ
그렇다면 그냥 여자는 더러운 족속;이라는 말밖엔.;;;
깨끗한 여자분들 참 많은데 저는, 그리고 우리들은 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다른 분들 다 뭉클하셨던 그 장면을 제때 못 봐서, 영민이가 뒤늦게 따라하는 것만 보고 조금 웃었더니 찔리긴 하네요.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건 비슷하니까.
다들 왜 그렇게 미워할 수 없게 해주는지 모르겠어요. -_ㅠ
나도 말로 전해들었을 땐 찡하고, 하이라이트화면으로 봤을때도 눈물나던데
반복해서 보여주는 화면에 잡히는 어정쩡한 영민, 성호를 보니 눈물이 들어가더라 ㅎ
신군은 역시나 절도 화끈하게^^
압권은 무슨 뮤지컬의 두 주연처럼 손 흔들고 있는 두 외국인 아저씨들 ㅎㅎㅎㅎ
가슴 찡한 장면이 맞는데 전 그냥 귀여운 사람들만 보였죠. ㅎㅎ; 어정쩡한 그들이 참 좋아요. 신군도 그렇고. > _<
두 외국인 아저씨 중엔 로드리옹 표정이 재밌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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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언니였으면 아는 척을 했겠지. 고교-대학 줄줄이 선배가 흔하지도 않은데 말야. 남선배 있어.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