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에 류재원(23)이라는 선수가 있다. 지명도 받지 못한 연습생 출신이다. 7월1일 꿈에 그리던 1군에 올랐다. 2군 남부리그에서 홈런 5개를 날린 ‘파워’도 장점이지만 더 큰 장점은 넘치는 ‘파이팅’이었다. KIA 이건열 타격코치는 “훈련할 때도, 더그아웃에 있을 때도 목소리가 제일 크고 힘도 넘친다. 분위기 메이커로는 최고”라고 말했다. 류재원은 지난 2일 광주 삼성전에서 4-4 동점이던 연장 12회말 2사 때 1루 대주자로 출전했다. 감격스러운 프로데뷔 첫 출전. KIA 서정환 감독은 따로 불러 “왼손투수니까 견제 조심해”라고 당부까지 했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것일까. 삼성 투수 전병호는 초구에 1루 견제구를 던졌고 류재원은 견제구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포수만 바라봤다. 삼성 1루수 김한수가 어이없다는 듯 천천히 다가와 태그 아웃. 엄청난 망신이었고 그걸로 끝이었다. 류재원은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고개를 푹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류재원을 보면서 문득 라소다 감독이 떠올랐다. 아무도 류재원을 기억하지 않을지 모른다. 더이상 1군에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류재원의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1군에 올라와 실컷 떠들기만 했던 라소다가 명감독이 되고 명예의 전당에 올랐듯이 세월이 흐른 뒤 명감독 류재원을 보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용균기자 noda@kyunghyang.com〉
고개를 푹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류재원을 보면서 문득 라소다 감독이 떠올랐다. 아무도 류재원을 기억하지 않을지 모른다. 더이상 1군에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류재원의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1군에 올라와 실컷 떠들기만 했던 라소다가 명감독이 되고 명예의 전당에 올랐듯이 세월이 흐른 뒤 명감독 류재원을 보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이용균기자 noda@kyunghyang.com〉
출처 : 경향신문
기아 타이거즈 팬들이 한동안 가장 기대했던 선수가 류재원 선수였습니다.
2군에서 처음 22타수 11안타의 5할 타율을 보이면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조금씩 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죠.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 선수로 들어왔지만 아마 1차지명자인 한기주 정도를 제외하면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신인이었을 거에요.
신고선수들이 정식 엔트리에 등록될 수 있는 7월 1일이 가까워오자 다들 노골적으로 기대감을 드러내시더군요. 타팀에 비해서 타자 중에 두드러진 유망주가 많지 않아서 더 그러셨던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는 동대문에서 한번 류재원 선수를 봤는데 사실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치긴 잘 치는데 왠지 갖다 맞추기만 하는 유형같이 느껴졌달까. 2년 차인 최훈락 선수와 비교해서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ㅅ-; 그래도 꾸준히 2루타와 홈런같이 장타가 늘고 도루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했던 지평을 달리 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만... 계속해서 타격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까 안타까워져 더 정이 갔던 것 같네요.
대망의 7월 1일 류재원 선수는 1군에 등록되었습니다.
다른 팀도 그렇겠지만 기아는 신인 선수들에게 유독 기회를 잘 주는 편이 못되는 팀이죠. 워낙 상위 라운드 지명받은 선수들에게 계약금을 밟아주는 경향이 있어서 계약금 잘 받은 선수들 챙기기도 버거워 보인다고 해야할까. 작년 남부리그 타격왕 주창훈 선수는 차라리 타격감이라도 안 좋았으면 좋겠다고 한탄하다가 부상 당하고 군대에 갔고, 남부리그 타격 3위 이영수 선수는 대수비로 두어번 출장하다가 결국 원하던대로 타석에 몇번 들어서지도 못하고 상무에 입대했습니다. 그 외에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사라져간 선수들은 한도 없겠죠. (주창훈, 이영수 선수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믿고 싶지만요)
그래도 류재원 선수는 저 두 선수의 전철을 밟지 않을거라고 기대가 되었던게, 워낙 두 선수와는 달리 입소문도 많이 돌았고 팬들이 공식홈피에서도 기대감을 많이 표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론이 이러면 구단에서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죠. 팬들이 실망감을 표현할 때까지 몇 번은 타석에서 기회를 줄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과는 기사에 나타난대로입니다. 잘 해보려고 했던 생각이 앞섰던 류재원 선수는 견제사를 당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동안 기아엔 SK에서 방출된 외야수 조경환 선수가 영입되었고, 비록 수비는 안습이지만 나름대로 타석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대타 요원으로든 코너 외야수로든 조경환 선수가 훨씬 쓸모가 많죠.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젊은 편이라 경험이 부족한 팀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그렇지만 처음 저는 발견하지 못했어도 류재원 선수는 이렇게나 매력이 많은 선수입니다.
처음 올라온 프로 무대, 너무 긴장해서 실수를 했지만 굳이 기자가 기억해서 글을 써줄만큼 화이팅이 넘치고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팬들은 좋아하지 않았어도 조경환 선수가 기대치 이상으로 해주고 있어 고맙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류재원 선수에게 대주자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하다못해 세차례 시원하게 헛스윙하고 터덜터덜 덕아웃으로 돌아오더라도 제일 자신있을 타석에서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기자는 류재원 선수가 라소다가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죠.
라소다의 선수 시절 커리어는 잘 모르겠지만 기사로 미루어 볼 때는 아마 감독으로서의 커리어에 미치지 못하는 한없이 보잘것 없는 것이겠지요.
제 생각에는 류재원 선수는 행복한 감독 라소다가 되느니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 류재원이 되길 원할 것 같습니다. 야구 선수에게 있어 그 이상의 행복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제고 1군 무대에서 스윙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최근의 부진이 오래가지 않길 바라며. 류재원 화이팅!
p.s.
In or Out은 산다라 박의 데뷔곡 제목입니다.
요즘 다시 듣기 시작했는데 가사가 왠지 이런 상황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붙여봤습니다.
가사는 덤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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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저 역시 그라운드에서 뛰는 류재원 "선수"가 더 좋습니다. (라소다 같은 감독이 된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지만요 ^^;) 다른 것보다 기사 읽으면서 흐뭇했던 건 화이팅이 좋다는 거! 타이거즈 선수단의 덕아웃 분위기에 만족 못하는 저는 이런 선수가 너무 매력적인 거지 말입니다 ㅎㅎ
*그나저나 미리 조심하라고 귀띔까지 해준 상황에서 견제사라니.. 어지간히 들뜨고 긴장했었나봅니다. 1루에 대주자로 나가는 그 순간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을 듯.. 물론 견제사로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만만치 않게 머릿속이 복잡해졌겠지만 ㅋ;
좋은 선수이면서 라소다 같은 감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보도록 해요. ㅎㅎㅎ
저도 기사 읽으면서 그 화이팅이 참 좋았어요. 동대문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경기를 볼 때는 당연히 몰랐죠. 진짜 장점을 모르고 과소평가한 것 같아서 기사 보고 너무 미안했어요. 지금은 화이팅 하나만으로도 류재원 선수가 정말 좋습니다. ^^
* 돌아서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팬들은 다음에 잘 하면 그런거 머리에 오래 안 담아두니까... 언젠가 저런 대 선수도 첫 경기 출장해서 견제사 당했지~ 하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요즘 생각으로는... 1년을 위한 선수 기용도, 5년을 위한 선수 기용도 아니라는 생각 뿐입니다. 야구 얼마나 봐야 감독님들 생각에 매번 공감하는 야구도사가 될 수 있을까요.
하나가 좀 좋아진다 싶으면 원래 장점이었던 부분까지 퇴색하시는 분이라 도대체 뭔지 싶습니다. -_-;;;;
투수 운용이 한참 좋을때는 타자 운용이 지탄을 받았고, 타자 및 수비 운용이 좀 좋아지니 이젠 투수 운용이;;; 그냥 바라는건, 투수들 많이 쓰신 다음에 한 발짝 물러나서 잠시 휴식기를 갖게해주는 것. 그것 뿐인데요.
기아가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너무 무리는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년을 보는 기용이 아니라고 해도 좋고, 5년을 위한 기용이 아니라고 해도 좋아요. 많이 쓰면 위험해지기 전에 쉬게 해주는 것만 바란답니다.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