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정도 건너 뛰었더니 생각나는 게 많지 않군요. -_- 대충 씁니다.

쉬는 날이긴 했지만 움직이기가 귀찮았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동대문야구장에 앉아있었습니다.
주중 휴일이라 그런지 몰라도 관중이 많더군요. : )
별로 챙겨볼 생각도 없이 가는데 수십번은 보는 것 같아!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오곤 하는 인천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입니다. 뭐랄까, 볼 때마다 못 보던 장점이 하나씩 보이는 겁니다.

31일 경기 소감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인천고 타선이 올해 고교 최고의 타선이라는 겁니다. 아마 어지간한 투수로는 인천고를 막기가 쉽지가 않을 듯 보입니다.
중앙고의 이원재 선수가 이 날따라 제구가 약간 높은 경향은 있었지만 어지간한 고교 레벨의 타자들이라면 상대하기 쉬운 선수는 아닙니다. 물론 이 날의 이원재 선수는 제가 처음 봤을 때 잘 던진다고 느꼈던 그 느낌(공격적인 투구라고 해야하나;; 설명할 능력이 안 되니 아우라라고 해두죠) 같은 건 보이지 않는 상태였지만 공은 오히려 그 때보다 빨랐습니다. 그런데도 타순을 한 바퀴를 채 돌기 전에 이미 맞아나가더군요. 물론 인천고 정도의 레벨이라면 금방 적응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타순을 두번은 돌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지요.

인천고 김남형 / 광주동성고 임익준 선수가 올해 고교 레벨의 유격수 투탑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김남형 선수는 이 날 장타력과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해내는 호수비까지 포함하여 바짝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적극적이 되었고 부쩍 힘이 붙은 느낌?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한 뼘 정도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외야에서는 전영우 선수가 새삼 보였습니다.
나름대로 인천고 경기를 보러올 때는 선수에 포커스를 정하고 보는 편이라 맞추지 않는 선수에 대해서는 잘 안 보입니다. (포커스를 맞추는 순간 경기가 안 보이는건 좋지 않긴 하지요. ^^;) 작년엔 김성훈, 이재원, 김재환 선수였고 올해같은 경우는 김재환, 명재철, 정연태 선수 정도인데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존재감을 나타내니 어쩔 수 없군요. 이원재 선수가 본격적으로 맞아나가기 시작하는 서막을 여는 솔로 홈런포를 날렸는데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걸 알겠더군요. 당시의 스윙은 참 좋았는데 이후 홈런 때문에 욕심이 계속 났는지 스윙이 쓸데없이 커진건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아무튼 고교 레벨에서 나무 배트로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를 하나 더 보게 된거죠. 외야 수비는 종으로는 움직임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불안했지만 횡으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천고는 내야가 탄탄하다보니 3루엔 1학년생을 고루 기용하며 테스트를 했는데 이날 나온 선수들은 1학년생인 걸 감안하고 본다면 움직임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박주용 선수는 풋워크를 보니 3루수보다는 유격수 쪽인 것 같은 생각도 문득 들었는데 김남형, 정연태 선수 등이 졸업을 하고나면 내야는 이날 3루에 기용된 1학년 선수들 위주로 재편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3루엔 언제나 문제가 없어보이는 흔치않은 고교팀이에요. (전 작년에 김진우 선수도 정말 좋아했거든요. :D)

이성원 선수에 이어서 등판한 명재철 선수는 여전한 것 같고... 다만 대통령배 때의 박력엔 미치지 못한 것도 같은데 저녁 경기에 한번 더 볼 수 있으면 제대로 판단이 서겠죠. ^^;
어쨌든 명재철 선수가 지금 정도의 상태라면 이성원 선수나 한서에서 전학온 좌완 전민식 선수가 제대로 받쳐주기만 해도 청룡기에서 인천고를 우승권 팀으로 꼽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앙고는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포수인 김민 선수는 괜찮은 선수였지만 보다 과감해질 필요가 있고 몸을 좀 불려야 할 것 같습니다.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에게 힘으로 떠밀리는 걸 보니 영 안쓰럽더군요. 당시 외야에서의 송구도 좋았고 김민 선수도 나름대로 길목도 잘 막았으며 포구하는 것 자체도 좋았어요. 그런데 주자에 떠밀리면서 공도 놓치고 홈도 허용하고... 정말 포수는 힘든 포지션입니다.

이원재 선수가 강판되고 이어 나온 2학년생 좌완 민성기 선수가 생각보다 꽤 잘 던졌습니다. 이날 인천고 타선이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좋았기 때문에(주장인 정연태 선수는 꽤 삽질을 했지만;;;) 후반엔 맞아나가긴 했지만 공이 들어오는 각도 등이 괜찮은 편이라서 체력적 문제가 해결되고 공에 힘이 붙는다면 성장할 것 같더군요. 체격이 더 컸다면 좋았겠지만 키는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경기가 일방적으로 흘러가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루즈하긴 했지만 그냥 선수에 집중하면서 보면 나쁘지 않았던 듯. 양 교의 응원전도 볼만한 구경거리였습니다. 역시 인천고, 중앙고 동문들은 대단하시죠. ^-^
2006/06/02 14:55 2006/06/02 14:55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http://nemobandt.com/yagu/trackback/32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루팡 2006/06/02 15:22

    기대했던 권영준이 안나와서 대략 안습인 경기였습니다. 재미 없더군요. 쩝!!!!!!!!

    • 채니 2006/06/02 16:51

      아, 명단을 보니 나와야 할 선수 같은데 안 나왔군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볼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네요. -ㅅ-;
      솔직히 저 경기 재미는 없었죠. ㅎㅎㅎ

  2. 비밀방문자 2006/06/03 08:2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 채니 2006/06/04 14:03

    비밀댓글님/
    작두라니요. ㅎㅎㅎ;;;; 아는게 그것 뿐이었던 거지요.
    인천고 상대로 잘 던지는 투수들은 일단 평가를 높이게 되더군요.; 장필준도 당연히 대단합니다. ^-^
    우리 괴물이 과연 힘에 부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런지. -_ㅠ

  4. 채니 2006/06/04 21:22

    그나저나 이젠 칭찬도 맘놓고 못하겠군요. ㅎㅎㅎ 김남형 선수 오늘 경기에서 에러 두 개. -_-;

  5. 찡즈 2006/06/04 23:22

    방금 확인했는데 예상하지 못 했던 스코어네요.-_-
    에러로 무너진 경기인가요? 점수만 보면 대단한 타선들 같다는..

    • 채니 2006/06/05 01:25

      에러로 무너진 경기가 맞는 것 같아요.
      덕수는 정상적인 고교팀 수준으로(-_-) 에러를 두 개 했는데 인천고는 무려 다섯개더군요.;; 기록되지 않은 에러까지 합치면 더 많을 듯.;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