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선수를 거론할 때는 체력이 약해 길게 던지지 못해서, 내구성이 문제가 있어서, 에이스로 팀을 우승시키지 못해서(한마디로 한기주 보조도 제대로 못해서) 상위 지명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어디서 길게 던지지도 않고 이름나지도 않은 선수가 튀어나와 1차 지명 되는건 싫다는거죠.

그렇지만 학교 단위, 대회 단위, 큰 파이 단위로 돌아가면 이야기가 달라지는군요. 이닝 제한을 하자, 투구수 제한을 하자. 어린 선수들은 보호해야한다. 자신들끼리 한참 진지한 듯 이야기합니다.

이율배반도 정도가 있습니다.
결국은 자신의 팀에 올 선수는, 자기 선수는 완투 능력 있는 에이스를 원하시면서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차라리 모교의 우승을 기뻐하며 에이스의 팔 빠지는 것은 마치 구렁이가 담 넘어가듯 슬쩍 걱정하고 마는 야구 명문고 동문들이 훨씬 도덕적입니다. 적어도 그분들 지갑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위한 지원비가 단돈 몇 푼이라도 나가고 있잖아요?


행여 정영일이, 임태훈이 장래가 유망한 선수가 아니었다면 이런 얘기가 나왔을까요.

최원제가 어제 157개를 던졌다는 거 아세요? 9회엔 다리가 풀려서 후들거렸어요. 그런 안쓰러운 모습으로 승리해보겠다고 주자 다 내보내면서도 악착같이 실점 않고 12회까지 던졌습니다.
전태현도 오늘 137개 던졌습니다. 군상도 다른 투수를 선발로 내서 보호해보려고 했는데 야탑 상대로는 그것도 쉽지 않아서 결국 1회부터 부랴부랴 나왔죠.

저학년이고, 전혀 이름도 없으니까 이야기도 안 나오는군요.
제발 기록지라도 받아서 한번 복기해보고 그런 얘기를 하세요. 투구수 보는건 저같은 사람도 해요.

아니, 대통령배급의 큰 대회가 아니라 당장 서울시 춘계리그, 청룡기 예선같은 중소규모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아무리 임태훈이라도 1주일동안 몇백개를 팔 빠지도록 던지건 말건 알게 뭡니까? 문제의 정영일이 광주시 대통/청룡/체전까지 연타로 이어지는 지역 예선을 치르면서 공을 몇 개를 던졌을까요?


* 제일 웃긴 건 고등학교 때는 길게 던지지 말고 건강한 몸으로 프로 와서 성장하면 된다는 것. 어느 프로가, 어느 팬이 연봉까지 줘가면서 선수가 변화구 던지는 거 배우고 성장하기를 한없이 기다린다는건지요. 누구는 성장 느리고 어쩌고 이야기나 말던가.

** 많이 안 던졌다는 게 아닙니다. 적어도 진흥고의 마운드 사정은 좀 생각해보고, 임요한 선수까지 내서 어떻게든 정영일 투구수 줄여보려고 노력했다는 것도 생각해보시라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였고 감독은 어깨가 식은 선수를 다시 마운드에 올린 천하에 다시 없는 ㅆㅂㄻ가 되었지만요.
무엇보다도 잣대를 선수의 이름값에 따라 달리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2006/04/18 17:55 2006/04/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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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6/04/18 23:0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채니 2006/04/19 00:57

    비밀댓글님/ 확인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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