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에도 올렸다가 왠지 부끄러워서 지웠지요. ^^;;;
이쪽은 지금 봐도 좀 성의없이 쓴 글이라서요.
어쨌든 지우긴 아까우니 올리지만요.
좀 길어서 가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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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큰 맘 먹고 아침부터 동대문에 갔습니다.
4경기를 다 보고 온 지금, 다시는 하룻동안 4경기는 보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만이 가득합니다.
...야구를 경기장에서 보다가 피곤해서 의자에 앉은채로 졸았습니다. -_-;;
주엽고 : 동성고의 경기는 처음엔 일방적인 동성고의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경기에 조금 늦게 들어가서 들어갔을 때는 이미 동성고가 점수를 낼 대로 다 낸 상태였구요. -_-; 그 이후엔 경기가 루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3회말 동성고의 8번타자 임익준 선수가 친 중견수 왼쪽 방향의 2루타 정도만 기억에 남네요.
5회초 끌려가던 주엽고는 드디어 찬스를 잡습니다.
6번타자 손동민 선수가 우익수 방향 안타, 8번 김상민 선수가 좌익수 방향 안타, 그리고 9번 이철성 선수가 내야안타를 치면서 1사 만루 상황이 되었거든요. 이 상황에서 동성고는 에이스 한기주 선수를 내고, 병살을 유도해내며 추격의 싹을 없애버립니다.;
이후의 경기는 다시 동성고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돌아갑니다. 동성도 찬스에서 점수는 쉽게 못 뽑아내는 갑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6회말 무사 2,3루의 찬스에서 이원석 선수의 희생플라이로 겨우 한점을 뽑았으니...) 한기주 선수는 감독님이 괜히 소심해지셔서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
문제의 8회말 동성고는 2번타자 최주환 선수의 내야안타(투수 강습) 이후, 3번타자 박정환 선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합니다. 다음 타자 이원석 선수가 친 유격수 땅볼이 병살로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하면서 1사 1,3루 상황이 되고, 이후 1루의 이원석 선수가 도루를 감행하면서 병살을 방지하자 주엽고는 5번타자 나정현 선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펼칩니다.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대형 쪽박을 차게되는 작전인만큼; 6번타자 박성남 선수가 주자를 홈으로 모두 불러들일만한 큼지막한 안타를 쳐내면서 경기는 8회말 동성고가 7:0 콜드 게임으로 끝이 납니다.
이날 동성 공격의 열쇠는 최주환 선수였습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1회말 선취점을 내는 안타를 뽑아낸 것도, 6회말 무사 2,3루 상황을 만드는 우익수쪽 2루타를 뽑아낸 것도 8회말 공격의 시작이 된 것도 이 선수였거든요. ^^
성남서고와 용마고의 경기는 중계가 되었으니 아실테고. ^^; (사실 이 경기때 중반에 완전히 졸았습니다. ㅠ_ㅠ)
부산공고 : 군산상고.
이거 참... 중계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해야할까요.
전 경기도 성남서고의 멋진 역전으로 정말 재밌었던 경기였지만, 0:1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투수들의 호투와 타자들의 적절한 삽질(스윙)이 어우러진 멋진 투수전이었습니다.
'삼진의 향연'이라는 말이 이 경기를 칭하기 적절한 듯 합니다.
군산상고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선발투수였던 한현섭 선수는 더욱 그러한 듯 했습니다. ^^; 1회초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시작으로 6.2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감탄사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뒤를 이은 좌완 차우찬 선수도 삼진 5개를 얻어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지요. 뭐, 부산공고 선수들도 지지않을만큼 공격적이었고 보면(2-3 상황에서 스윙이 안 나가는 타자들이 거의 없더란^^;; 몸에 맞는 공 하나 제외하면 볼넷도 없고요.;) 삼진이 많이 나왔던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산공고가 그대로 지고만 있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선발인 정민수 선수도 4회말에 안타-2루타가 이어지며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불안불안하면서도 강판될 때까지 삼진 5개를 얻어내며 위기를 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구요. 군산상고 타자들의 공격적인 스윙은 뒤이어 나온 투수 이영일 선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제 뒤에 앉았던 아저씨들의 대화에 따르면 군산상고가 잠수함 투수에게 약하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지 이 선수가 얻어낸 삼진도 6개...;
삼진이 많아서 시원시원한 것도 있지만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어 스피디한 맛도 있었습니다. ^^ 공격적인 두 팀을 붙여놓으면 타격전이 나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완벽한 투수전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완급조절을 하는 법도 배우는게 당연히 좋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한현섭 선수의 시원시원함은 마음에 드는군요. 수준급 경기 운영을 보이는 좌완 차우찬 선수도 매력이 있구요. ^^
광주일고 : 신일고 경기는 주엽고 : 동성고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경기의 승패가 갈리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여건욱 선수의 호투 속에 일고는 착실하게 점수를 내었고 신일고는 일고 투수들(여건욱 - 나승현 - 김강 - 나승현)의 호투때문에 점수를 낼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이 경기가 말리게 되는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변변한 후속타가 나오지 않더군요.)
완봉을 생각하고 있는지 여건욱 선수는 구위가 떨어진 이후에도 욕심을 부리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가 전 경기에서도 던졌던만큼 일고 감독님이 최대한 여건욱 선수의 의사를 수용했다가 선수도 납득이 갈만한 시점에서 에이스 나승현 선수로 교체한 것은 참 좋아보였습니다.
신일고의 선발 투수 한윤기 선수와 그를 이은 권성훈 선수는 참 제구가 불안했습니다. 신일고 포수 김정훈 선수의 포구나 블로킹도 그다지 좋지 못했구요. 결과적으로 그 덕분에 일고는 점수를 쉽게 낼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마지막에 나왔던 김상수 선수는 덜 다듬어지고 거칠은 느낌은 있었지만 느낌이 좋더군요. ^^ 변화구는 잘 구별하지 못하는 관계로;; 다른건 몰라도 직구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김강 선수는 이번에도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투수로든 타자로든 뭔가 하나를 택한다면 나머지 하나가 아쉬울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 3회에 만들어낸 투런 홈런을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9회 이 선수가 또 투수로 나왔는데, 신일의 6번타자 모상기 선수를 3루 땅볼로 처리하고 7번타자 남윤희 선수에게 삼진을 잡아놓고는 갑자기 제구의 난조를 보였습니다. 세 타자에게 내리 볼넷을 주더군요. 역시 잘하긴 하지만 아직은 1학년인가...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타자로든 투수로든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니 더 좋아지겠지요. 이 선수의 앞으로의 모습이 참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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