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홈과 파울볼에 올렸던 글인데, 슬쩍 옮겨옵니다.
글이 길어서 살짝 가려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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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동성고와 광주일고가 오늘 연달아 경기가 있었던 덕분에 두 경기 다 볼 겸 해서 난생 처음으로 동대문에 다녀왔습니다.
나름대로 기록지를 만들어 보려고 애를 써봤는데 초보라서 실수만 연발했습니다.
희생 번트를 누가 잡아 처리했는지 안 적었더라구요.;;; (처음에는 안타 방향도 안 적었음;) 집에 와서 기록지 보고 제대로 정리하려고 문자 중계처럼 엄청 열심히 적었는데. -_ㅠ 와서 확인해보니 별 쓸데 없는 내용만 적혀 있었지요.;;;
통계고 정리고 어울리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대충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경주고 : 동성고
3시 좀 넘어서 들어갔는데 경기가 벌써 시작해 있었습니다.
경주고 선발은 박승현 선수, 동성고 선발은 장승욱 선수였고요.
당시 1회말이었고, 막 6번타자 박성남 선수가 1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2사 1,2루 상황에서 다음타자 장승욱 선수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1회말이 끝났습니다. 동성고가 1회에 2점을 선취하고 경기를 쉽게 이끌어갔지요.
2회초 경주고 공격때, 선두타자 조원진 선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회를 잡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재덕 선수가 유격수 직선타, 임채헌(?) 선수가 투수앞 땅볼, 기록 및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거기서 2루 주자가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아웃되며 암울한 분위기가 되더군요.
그리고 2회말 동성고의 선두타자 임익준 선수가 3루 땅볼을 쳤는데, 실책으로 2루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타자 전진영 선수는 번트를 대고, 다다음 타자 최주환 선수가 좌익수 쪽 안타로 1점을 더 뽑으면서 착실하게 간격을 벌려 나갑니다.
3회초는 손정범 선수와 김병재 선수가 헛스윙삼진, 차화준 선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싱겁게 끝나버리고.
3회말, 선두타자인 이원석 선수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될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그게 내야안타가 되면서 경주고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실책과 안타가 적절히 섞이며 동성고가 4번타자부터 3번타자까지 대거 5점을 득점하게 되는데, 이 분위기는 4회말에도 그대로 이어져 타자 일순까지 되는 둥 경주고는 엄청난 난타를 당했습니다.
결국 동성고가 5회 14:0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며 경기는 끝났습니다.
동성고의 타선이 폭발하기도 했지만, 실책으로 판가름난 경기였다고 봅니다. 날은 덥고 집중력이 쉽게 떨어지기 딱 좋은 상황이었는데 동성고의 공격은 끝날 줄을 모르고 이어지고, 경주고의 야수들이 중요한 순간 실책을 연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경기 끝나고 보니 경주고에서 실책이 6개나 나왔더라고요. 특히 경주고의 1루수 이재덕 선수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투수의 견제구를 빠트린다거나 평범한 땅볼 이후 1루로의 송구를 못 받아낸다거나 하더군요.
또한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것이지만 오늘 경주고 좌익수와 우익수의 타구 처리는 매끄럽지 않아 보였습니다. 단타일 수도 있는 것들이 2루타가 되고 2루타 정도로 막을 수 있는 것도 3루타가 되는 식이었습니다. 그게 좀 많이 아쉽더군요.
그리고 동성고 선발 장승욱 선수가 무척 잘 던졌습니다. 4회까지 안타 세 개로 잘 막아냈고,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동성고의 타자들도 모두 잘 했지만, 특히 5번 나정현 선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1회의 1타점 안타, 3회의 1타점 3루타, 4회의 1타점 2루타. 타격감이 무척 좋아보이더군요.
덕수정보고 : 광주일고
앞의 경기와 비교하여 참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덕수정보고의 선발은 윤하준 선수, 광주일고의 선발은 여건욱 선수였고요.
윤하준 선수가 2회말 일찍 강판되고 김영민 투수로 교체되었는데, 김영민 선수와 여건욱 선수가 모두 잘 던져주었기 때문에 팽팽한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덕수의 타력 때문에 2점을 선취한 일고도 안심할 수 없었거든요. 결국 6회초 덕수가 손쉽게 2점을 뽑고 이후 동점 상황이 이어지다가, 8회말 일고가 3점을 뽑으며 5:2로 간신히 승리했습니다.
이쪽은 경기 내용보다는 인상적이었던 선수에 대한 감상을 말해볼까 합니다.
먼저 덕수의 김문호 선수... 괴물입니다.
이미 들은 것이 있어서 대충 이 선수의 위력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역시 어마어마하더군요. 4타수 4안타; 이 중 세 개가 내야안타였는데 야수가 어리버리했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호수비로 내야안타를 만든 느낌이랄까요. 장타자로 알고 있었는데 맞추는 능력도 좋네요. 이 선수가 4번으로 나온건 잘 맞는건 좋았지만 뭐랄까... 앞의 민병헌, 현승민 선수와 타격이 좀 엇박자였고, 5번 정재우 선수는 부진한 덕분에 그 위력이 반감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타점, 득점 없음;)
광주일고의 김강 선수.
본인은 투수를 원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6회말 중요한 순간에 김문호 선수를 상대하러 나와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좀 안되는 날이었는지 김문호 선수가 괴물이라 어쩔 수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바로 나승현 선수로 교체되었지요.
그래도 타격으로는 펄펄 날아다니더군요. 일고 공격의 핵이라고 할까요. 6번 타자로 나와서 2회말 1타점(선취점), 8회말 1사만루 상황에서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 안타로 일고가 다시 앞서나가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이후 덕수 김용성 투수의 와일드피치로 1점, 7번타자 김성현 선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으며 손쉽게 3점을 냈습니다.)
광주일고의 나승현 선수. 역시 에이스더군요.
6회초 1사 1,3루라는 암울한 상황에서 등판했고 흔들리는 듯 했습니다만 덕수 주자들이 도와준 덕분인지(1루 주자가 리드폭이 넓어서였는지 어설프게 걸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다가 아웃, 2사.) 곧 안정되더군요. 정재우 선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다음 타자를 쉽게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짓습니다. 그 이후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헛스윙 삼진 유도, 땅볼 유도 등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보였습니다. ^^
광주일고의 4번타자 문대현 선수는 찬스를 만들고(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 이어나가고(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1사 1,2루가 되는 안타) 타점도 올리더군요(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안타). 개인적으로 김강 선수가 더 인상적이긴 했지만 문대현 선수도 광주 일고 공격의 주역이었습니다. ^^
그 외에도 덕수의 민병헌 선수도 눈여겨 볼만한 선수였습니다. 덕수의 2타점을 올린 타자는 현승민 선수입니다만, 저는 정작 민병헌 선수가 마음에 들더군요. 주루플레이의 미숙으로 4회에 1루에 아웃당한게 좀 아쉽긴 했지만 번트도 잘 대고 볼넷도 골라내고 안타도 치고 좋더군요. 그런데 왜 민병헌, 현승민, 김문호 타순은 어색한지...; 서로 안 맞았다는 생각은 영 가시질 않네요.
동대문에서 야구를 즐겁게 보고오니, 기아는 패.;;;
당분간은 더욱 고교 야구를 보고 싶을것 같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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