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고는 황금사자기때 휘문고와의 경기를 동대문에서 한번 본 적이 있었지만 김해고는 본 적도 없고 딱히 아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번이나마 더 보았던 화순고 위주로 글을 써봅니다.
당시 휘문고와의 경기에서도 잘 던지다가 아쉽게도 끝내기를 맞고 패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신해수 선수는 여전히 잘 던졌습니다. 단지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버리는 볼과 그렇지 않은 볼의 차이가 확연한 것처럼 보였는데,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라도 좀더 타자가 구분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어렵게 던졌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경기 운영 자체는 꽤 좋았기 때문에 김해고의 타자를 상태로 경기를 1실점(무자책) 완투로 잘 이끌어나간 것 같습니다. 5회말 3루수를 보고 있던 고재대 선수가 땅볼을 잡은 이후 1루로 지나치게 높게 송구를 하는 바람에 공이 뒤로 빠졌는데, 허용한 주자를 결국 홈에 불러들인 것이 못내 아쉽긴 하군요. 그렇지만 고재대 선수도 타구를 잘 걷어낸 다음 송구를 급하게 하는 바람에 실수했다고 보고, 신해수 선수가 수비의 실책에도 동요않고 잘 던진 모습을 보았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화순고는 대체로 주전급으로 생각되는 선수들 중 1, 2학년의 구성비가 높은 편인데, 이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올해보다는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학교입니다.
오늘 출장했던 저학년 선수들 중에서 1학년생 유격수 김선빈 선수의 활약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3타수 2안타에 볼넷을 하나 골라 나갔다는 기록 자체도 준수하지만 경기장에서 본 느낌은 그보다 사뭇 더 좋습니다. 4회초에 친 2루타는 보통 '타구가 경기장을 정확하게 반으로 갈랐다'고 표현되는 형태의 잘 맞은 안타였고, 그 이후 평범한 투수 땅볼에 지체없이 3루까지 뛰어가는 센스도 좋았습니다. 다음 타자인 고재대 선수의 안타가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는 짧은 안타였는데, 이때의 좋은 주루 플레이로 인해서 득점까지 성공했죠.
발도 빠르고 루상에서의 주루 플레이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6회초 한번의 도루자를 기록하고도 9회초 볼넷을 얻어 출루한 이래 연속 두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봉황대기 홈페이지에 오늘의 봉황 스타로 소개되었는데 김선빈 선수의 수비에 관한 이야기도 있더군요. 경기중에는 아웃카운트를 그렇게 많이 처리했는지는 잘 가늠이 되지는 않았지만 수비도 안정감있고 센스 있게 잘 한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김해고의 김대명 선수는 김선빈 선수에게 잘 맞은 안타 하나를 도둑맞기도 했고요.
김선빈 선수 못지 않게 눈에 띄었던 선수가 2루수를 보고 있는 강두형 선수입니다.
김선빈 선수도 수비를 잘하지만 강두형 선수도 수비를 잘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7회말 김해고 김유겸 선수의 잘 맞은 타구 하나를 점프해서 재치있게 잡아낸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처음 봤을 때와는 달리 이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나 주루에서나 파이팅이 넘치는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주루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은 좋아보이지만 지나치게 자신감 있는 것도 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6회초 사구로 출루하여 견제사를 당했고 8회초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기도 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막 처음 본 것이라 제대로 평가하기엔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김해고 선수 중에서는 3루수였던 하대웅 선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김해고 타선이 전체적으로 신해수 선수의 호투에 말리는 바람에 하대웅 선수의 타석에서의 모습을 제대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5회초 스퀴즈를 성공시키며 김해고의 유일한 타점을 올리기도 했고 수비를 잘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6회초 박민규 선수의 타구는 거의 라인을 따라 흐르는 2루타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록 내야안타로 기록되었지만 몸을 날려 잘 잡았고, 8회초에도 김민호 선수의 타구를 병살 유도하며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김해고의 선발이었던 사이드암 박영남 선수는 지나치게 정직하게 공을 뿌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타순이 한바퀴 돌고나니 타자들의 눈에 익는 듯 보이더군요. 좀더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고 결정구가 될만한 확실한 공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담없이 편하게 봤던 경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중계가 되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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