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경기 / 안산공고 : 휘문고
휘문고 타자들은 정확성은 좀 부족하지만 다들 체격이 좋고 어깨힘이 좋아 한번 맞으면 살짝 빗맞은 것 같아 보여도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휘문고 상대로는 강속구 타입의 투수보다는 제구력 위주의 기교파 혹은 변칙적인 타입의 투수가 적당한데, 안산공고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사이드암인 전현기 투수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김광현 선수가 강속구 타입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좀더 변칙적 타입이 효율적이라는 얘기지요.) 물론 에이스인 김광현 선수를 좀더 아껴보려는 생각이 앞섰겠지만요.
결과적으로는 감독님의 판단이 적중했습니다.
전현기 선수를 좀더 길게 가지고 갔어도 좋았을뻔 했는데 아무래도 1 : 0의 중압감은 어지간해서는 감당하긴 어렵다고 판단하셨나 봅니다.
요즘의 안산공고는 에이스 하나가 팀을 얼마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연속된 승전이 얼마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입니다.
앞에서 휘문이 정확성이 부족하고 전력이 탄탄해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주전 전원이 파워가 있어 한 이닝에도 순식간에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장타가 언제 어디에서 터져나와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게다가 이전까지 지고 있던 경기를 계속 역전해서 올라온 저력이 있기 때문에 9회말까지도 어찌될지 몰랐지요. 게다가 9회엔 타순까지 좋았습니다. 안산공고는 겨우 1점을 앞서고 있었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이기더라니... -_-;
다음 경기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수 나는 상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한데, 정작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고 어찌될지 몰랐던 기억만 나는군요.
사족.
안산공고는 김광현 원맨팀이라고 생각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있게 배트를 휘두르는 타자들을 보면 다들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3번타자인 김민규 선수, 4번타자인 김광현 선수, 6번타자인 양세홍 선수는 첫 경기에서는 기억이 흐릿했는데 두번째 경기, 세번째 경기를 거듭하면서 타석에서의 모습의 나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다들 안타도 많이 치고 있고요. 안타를 못쳐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아쉽게 걸리는 케이스가 많고(특히 하준영 선수) 공도 천천히 고르는 여유도 생겼더군요.
이 선수들, 이번 대회에서 작정하고 일을 낼 지도 모르겠는걸요.
학교에서는 시험까지 미루고 응원을 하고 있다네요. ^^
안산공고 응원하는 것 보시면 굉장합니다. 색색으로 옷을 맞춰입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데, 그걸 보면 선수들도 힘이 나지 않을 수가 없죠.
두번째 경기 / 중앙고 : 광주일고
전날의 각목질이 있었던지라 화끈한 타격전을 기대했습니다.
군산상고 에이스를 각목질한 녀석들이 중앙고 에이스라고 안 하겠습니까.
기대했다가 또 바보되었습니다. ㅠ_-
1회에 2점 뽑은 이후 투수에게 득점 지원이 없습니다. ;ㅁ;
이건 너무하잖아아아아.
김성현 선수는 잘한다고 칭찬했더니 거포 스윙하고 있고(-_-), 요즘 열심히 밀고 있는 서건창 선수는 첫 타석에 안타 친 후에 소식이 없고(-_-), 나승현 선수는 타격으로도 괜찮아요라고 말했더니 타격으로는 보여준 것이 없고(하긴 잘 던지기만 해도 어디입니까;;;), 김강 선수 슬럼프라고 해도 이러면 안된다고 구박했더니 멀티 안타치고 있고. 흐흐;;;
2점은 원 찬스면 따라잡힐 수 있는 점수라 1점만 더 뽑았으면 어찌어찌 나승현을 세이브할 수도 있었는데, 결국 감독님은 쉽게 투수를 교체할 생각을 못했고 나승현 선수는 완투까지 갔습니다. 아무래도 후반 경기로 갈수록 에이스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광주일고 입장에서는 에이스를 세이브 못해서 많이 아까운 경기였습니다.
그나마 광주일고 각목질의 마지막 찬스는 5회말이었습니다.
김남석 선수의 안타에 2루주자가 아웃된 것이 못내 아쉽죠. 잘 맞긴 했지만 짧은 안타였는데 한 점이 아쉬운건지 3루에서 돌리시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홈에서 태그 아웃. 다음 타자가 4번 강정호 선수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때 안 돌렸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6회초 중견수인 전준수 선수가 잡아낸 플라이는 사실 안타가 되었어도 무방했던 타구였습니다. 중견수로는 좀 수비가 모자란 듯 하다고 느꼈는데(의욕이 앞서는 케이스;) 전력질주해서 잡아내는 것을 보고 생각을 달리했습니다.
8회초 나승현 선수가 흔들렸는데 포수인 강정호 선수가 2루 주자를 견제해서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더군요. 너무 어깨가 좋아요. 무슨 송구가 레이저빔. -_-; 주자의 리드폭이 조금만 넓어도 여지 없네요. 가끔 정확도 문제는 있었지만, 이 송구는 완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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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니님 글을 읽으니 제발 안산공고와 일고의 결승전이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강렬해지네요^^
공중파 KBS는 8강전,, 아니 적어도 4강전부터는 중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_-
안산공고라.. 이건 괜히 보고 싶네요. (볼 수야 없지만) 안산엔 자주 놀러다녔는데.
찡즈님/ 양팀의 결승전이 성사되려면 역시 4강 경기가 중요한데,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팀을 만났죠. 안산공고는 성남서고와 연습게임을 여러번 하면서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오히려 어찌될지 모르겠고, 덕수정보고와 일고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평이거든요. ^^ 덕수의 에이스인 김영민 선수가 살아났다고 하니, 타격으로도 마운드로도 맞대결이 재밌을 것 같습니다. 4강 경기부터 너무 기대되는데, 공중파 중계는 없군요. _-_ 에효.
영시님/ onair 중계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쪽은 잘 몰라서요.;;; 에효, 못 보셔서 아쉬우시겠네요.
내사랑 우리모교 부경고교의 성적은 어떠한지 회사에서 책상에서 잠자고 몇날을 신문방송을 못보고 있으니 알수가 있어야지.부산일상-경남상고-부경고교로 이어지는 백년전통의 부경고.최고의 학교로 고교로 발전하자.아자 아자.
terius님/ 부경고 동문이시군요. ^^ 반갑습니다. 황사기에는 부경고는 참가하지 않았고 부산 대표로 개성고가 출전했고요. 대진표를 뒤적여보니 화랑대기에 참여하네요. 대진표를 보면 초반 대진운은 좋아보이는데(부전승으로 2회전 진출) 화랑대기에서는 나름대로 할만할 것 같습니다. 선수층이 얇은 것이 걱정인데, 좋은 선수들이 많은 학교이니 잘 해내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