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김해고와 중앙고의 경기는 직접 보고 싶긴 했지만 사정상 못 봤습니다. TV 중계가 있었던 두번째 인창고와 군산상고 경기부터 관람기(-_-) 쓰지요.
일단 쓰긴 쓰는데, 오늘은 진짜 동대문에 군것질거리 싸들고 소풍가서 놀다온건데 뭘 써야하나 싶군요. ㅠ_-
두번째 경기 / 인창고 : 군산상고
진짜로 늦게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이미 군산상고가 초반의 실점을 딛고 역전한 상태였으니까요.;; 특히 원종현 선수가 투런 홈런을 쳤다니 너무 기뻤습니다. ^^
뭐, 이후엔 무리없는 투수 교체와 원종현 선수의 연타석 홈런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이어가며 무난하게 끝난 경기였지요. 이런 경기일수록 정작 관전기를 쓰려고 하면 쓸 말이 없어지죠.
(사실은 어제 경기 본 이야기를 주고 받느라 제대로 못 봤습니다. -_-)
차우찬 선수는 초반에 고비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등판하는 것을 몇번 정도밖에 못 봤지만 팬들의 평가에 비해서 초반에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편이랄까, 그런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2학년 때 대붕기 아니면 화랑기에서 군산상고 경기를 중계해준 적이 있어서 본 적이 있는데(확실한 것은 sbs스포츠 중계였다는 것) 그때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죠. 그래도 3학년이 되면서 경기 경험을 통해 성장한 것인지 위기 상황에서도 그것을 잘 극복해내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이미 안정되어 잘 던지고 있었고 6이닝까지 1실점을 하며 무리없이 마운드를 내려갔죠.
원종현 선수는 투수로서도 괜찮은 편이고 타자로서도 괜찮죠. 둘다 왠만큼 재능이 있는데 어느 것이 두드러지게 뛰어나다고 꼽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선수입니다. 팀에서는 차우찬 선수와 번갈아가며 투수로 활용하는 편이므로 대회 출전 명단에는 투수로 등록이 되어있지요. 그래서 일단은 투수.
투수로 말하자면 최근 돌고 있는 소문의 구속은 좀 뻥튀기 된 것 같고, 빠른 편은 아닙니다. KBS에서 중계시 표시되는 구속은 없는 것으로 치시면 되고요. 모르긴 해도 경기장에서 체감하기로는 130대 중후반일 겁니다. 투수로서의 좋은 성적은 공끝에 힘이 있고 제구가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제게는 이 선수가 안정적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차우찬 선수는 가끔 흔들리기도 하지만 원종현 선수는 지금까지 몇번 봐오면서 이 선수가 마운드에서 타자를 힘들게 상대하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거든요. 오늘 경기도 9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옥기윤 선수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좀 흔들리는가 싶더니 깔끔하게 마무리하더군요.
기록지를 뒤져보니 올해에도 은근슬쩍 타자로도 자주 출장했는데 타석에서의 모습은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올해에는 5월 3일 대통령배 준결승에서 한기주를 상대로 2안타를 친 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타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죠. 그런데 원종현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친 두번째 홈런을 봤는데 임용수 캐스터식 표현을 빌자면 새까맣게 넘어가더군요. 첫번째 홈런도 그런 류의 홈런이었을 것 같고요. 솔직히 기쁘기도 하고 의외라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의 평가로 미루어 김성한 감독님이 꽤 혹독하게 훈련을 하시는 것으로 짐작하는데, 원종현 선수는 그것을 잘 따라주는 성실한 선수이니 가능했던 좋은 성적이겠죠. ^^
황선일 선수는 전부터 중견 수비의 불안함을 노출하더니 오늘도 좀... -_-;; 저는 처음에 발이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타구 판단을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6회에 김지웅 선수의 타구가 안타가 된 것은 황선일 선수의 이상한 수비 덕분이었습니다. 김지웅 선수가 2루를 가다가 아웃되었는데, 문자중계에서는 주자가 적극적으로 뛰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은 투수도 보는 선수일 정도로 어깨가 좋아 송구가 좋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지간한 중견수였다면 세이프였겠죠. 타석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8회말 1루수에게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타구는 아까웠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겠죠. ^^
다음 경기가 광주일고전인데, 차우찬 선수와 원종현 선수가 왠만큼 세이브가 된만큼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옥기윤이라면 꽤 희귀성에 흔하지 않은 이름인데 우연찮게도 야구계에 동명이인이 있군요. 부산고에도, 인창고에도... -_-;;;;
** 중간에 대타로 등장한 임종웅 선수가 뜬금없이 한기주 안경을 끼고 나와서 놀랐습니다. 그전까지는 한기주 안경을 착용한 모습을 본 기억이 없거든요. -_-;; 요즘 유행인가.;
세번째 경기 / 개성고 : 원주고
개성고의 김두영 선수가 9이닝 동안 1안타만을 내주며 완봉한 경기였습니다. 기록지를 살펴보니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았네요. 김두영 선수는 3회까지는 한 명씩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4회부터는 철저한 삼자범퇴로 일관하며 효과적으로 투구했습니다.
황사기 홈피에서 보시다시피 타자로서는 방힘찬 선수가 괜찮았네요. 3타수 3안타인데다가, 소위 말하는 타구의 질이 쭉쭉 뻗어나가는 스타일이므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특이한 이름인데,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거죠. ^^
기록만으로 보면 2 : 0 으로 개성고가 승리했으므로 멋진 투수전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현장에서 체험했던 경기에 대한 소감은 '정말 너무하다'였습니다.
동대문 야구장 다니면서 생각한건데 야구에서 투수전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 투수가 너무너무 잘 던져서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한, 상대하는 팀은 피말리지만 관중들은 즐거운 투수전.
두번째.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너무 도와줘서(못해서) 투수가 잘 던질 수 있었던, 투수를 상대하는 팀 뿐만 아니라 관중마저도 피말리는 투수전.
두번째 유형의 투수전이었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흑흑흑.
보통 야구 경기 보면서 신문선 해설이 유명한 다비즈를 몰랐다는 과거를 비웃거나, 박지성 11명이면 우리나라 축구국대는 최고라거나, (구)유고는 농구나 축구를 정말 잘 하니 스포츠 강국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노닥거리지는 않죠.
이런 경기는 관전기를 안 써야 하는데.
둘다 연고지 야구팀이 아니라고 안 보고 논 것 아니라고 변명 차원에서 써봅니다. ㅠ_ㅠ
네번째 경기 / 광주일고 : 강릉고
밥을 먹고 왔는데 1회초 안타를 치고 루상에 나갔던 서건창 선수가 2루에서 투수의 폭투에 홈으로 쇄도하다가 아웃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발 빠른건 알지만.... 서건창 선수가 너무 욕심이 과했습니다. ㅠ_ㅠ
1회말 선발로 나온 김훈석 선수가 안타를 맞은 이후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내주고 나서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경기 초반 광주일고의 분위기는 강릉고에게 끌려갔습니다. 특히 중견수인 전준수 선수가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를 하려다가 공을 빠트린 것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원인이었습니다. (전준수 선수의 수비는 괜찮지만 중견수로서는 약간 무리인 듯) 광주일고가 강한 것은 알지만 요즘 전국대회에서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다 오늘도 비슷한 삽질 분위기가 이어지기에 한때는 1회전 탈락까지 생각했습니다.
나승현 선수가 경기 초반부터 한쪽에서 나올 준비를 하며 몸을 풀었습니다. 김훈석 선수는 아직 2학년이니만큼 선배인 나승현 선수를 받쳐주며 성장해야 할텐데, 광주에서의 좋은 평과는 달리 정작 중요한 전국 무대에서는 너무 생각을 많이 하거나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는 크게 성장하기 어려울텐데 걱정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김훈석 선수가 초반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6.1이닝 동안 그럭저럭 버텨주었습니다. 4회까지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타자들이 1점을 뽑아준 것이 약이 된 것인지 5회와 6회에는 나름대로 효율적인 투구로 삼자범퇴를 시켰으니까요.
눈에 띄었던 두 장면.
2회말의 김정민 선수의 번트 안타는 타구가 투수와 1루수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로 굴러가기도 했지만 1루수가 상황판단을 애매하게 하는 바람에 정작 타구 처리도 못하고 안타를 내준 케이스였습니다. 투수가 공을 주워서 무리해서 태그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세이프죠.
4회초 광주일고 공격은 운이 좋아도 스스로 차버리면 소용없다는 것을 보여준 경우였습니다. 김성현 선수의 우전 안타와 서건창 선수의 출루까지는 무리없이 좋았습니다. 이후 김남석 선수의 번트 타구를 주워든 강릉고 투수 김건일 선수가 뜬금없이 선행 주자를 잡으려고 쳐다봤다가 정작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타자 주자까지 허용하게 되어(기록은 내야안타) 무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다음 타자는 강정호 선수, 최근 평도 좋고 타격감도 정말 좋죠. 그러나... 거기서 욕심을 부려 뜬금없이 타구를 잡아당겨 3루 땅볼을 기록한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당연하게도 3루수는 침착하게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져 병살 처리했으며 이후 조성원 선수가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김강 선수가 2루 땅볼을 기록하며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겨우 1점밖에 뽑지 못했습니다.
초반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승현 선수를 세이브하며 이겼던 경기였고요.
광주일고 선수들에 대한 간단한 평.
강정호 선수, 역시 어깨는 좋아요. 그렇지만 포수가 너무 송구를 강하게 던져도 문제입니다. -_- 주자를 묶으려면 송구가 좋아야겠지만, 그래도 내야수가 받을 수 있게 던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8회말 악송구가 나온 것은 너무 송구가 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4회말의 도루 저지도 비록 실패했지만 송구 하나만큼은 빨랫줄이었답니다.;
타석에서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사 만루에서 병살을 치기도 했지요.
그러나 강정호 선수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다음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자신의 잘못 정도는 만회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6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가볍게 적시타를 쳐서 동점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니 '역시 강정호!' 소리가 나올만큼 믿음직스러웠습니다.
9회말엔 잠시 마운드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나승현 선수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앞으로 마운드에 올라올 때를 대비한 구위점검의 의미가 컸죠. 두 타자 삼진으로 가볍게 마무리.
일단 팀 사정상 마스크를 쓰고 있을 뿐인지라 포수는 아닌 것 같고, 투수, 3루수 어느 포지션으로 지명받아서 프로에서 활동하게 될지가 관심사겠네요. (그러다가 나주환 선수처럼 땜빵 포수로 이름을 날릴지도... 쿨럭)
김성현 선수, 오늘 광주일고 공격과 수비의 핵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키가 작은 것이 너무 안타까운데(대회 출전 명단의 177cm은 뻥튀기입니다;;), 제발 유격수 때문에 골치 아픈 팀은 키 보지 마시고 이 선수 좀 지명해 가세요. 사이즈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손시헌 선수가 잘 보여주잖아요. ㅠ_ㅠ
한 마디로, 고교에 있는 손시헌입니다. 두번의 선두 타자로서의 출루는 모두 잘 맞은 안타였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걷어내기 힘들었을 타구도 처리할만큼 수비 범위도 넓고(저 쪽에 있다가 어느새 투수 뒤에 가있더라는 상황;) 단순히 넓은 수비범위뿐만 아니라 처리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오늘은 특히 만점 활약이었고요.
김강 선수, 아... -_-;; 작년에는 참 좋아했는데 올해 들어 이 선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때가 많습니다. 봄엔 안면, 요즘은 팔꿈치가 안 좋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 이미지 망가지는 것은 아닌가-_- 안 좋은 선수를 굳이 출전시킬 이유는 무엇인가... 싶습니다. 오죽 안 좋았으면 클린업에서 밀렸겠어요. 그래도 출장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이니 넘어가고, 나승현 선수가 잠시 롱 토스를 하다가 김훈석 선수가 안정을 되찾으니 배트를 들고 타격 자세를 취하던데 6회초 1사 만루에 김강 타석에서는 차라리 나승현을 대타로 내!라고 소리지를 뻔 했습니다. 제가 팬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나승현 선수는 무슨 수를 써서든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안타를 치거나 하는 선수거든요. 타격도 좋아요. 투수로서 월등하게 인상적일 뿐이지요. 이런 복잡한 기분이 들게해서 김강 선수가 너무 밉습니다. ㅠ_-
이틀 연짱 동대문을 갔더니 왠지 피곤해서 셋째날은 쉬려고 합니다. 서울고 경기가 너무 보고 싶긴 한데, 마침 중계도 있고요. 무엇보다도 6월 30일과 7월 1일의 대진이 너무 좋더군요. (먼산) 또 이틀 연달아 경기장 가려면 저도 체력 세이브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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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왜 이렇게 길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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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채니님 글을 읽으니 제 포스트를 수정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아니.. 아예 광주일고 관련 단락을 삭제해야 할지도^^) 오늘 경기는 집에서 보신다구요? 전,, 생각해보니 kbs sky가 거의 라디오 수준이라 녹화는 못 할 것 같아요.(광주 유선방송사는 각성하라!) 결승전만 다시 공중파로 해준다니.. -_-
황선일선수는 8회말 타구가 가장 약했는데요(-_-)
두번째 타석에서 1루 직선타가 좀 아까웠고;;
그리고 임종웅선수가 끼고나온 그 안경이 '한기주 안경'이군요(-_-).
어제 중계에서 처음 봤다는;;
찡즈님/ 아니;;; 수정하지 마세요. ^^ 괜찮은데. 어차피 제 생각일 뿐이고요. kbs 하는 일이 늘 그렇죠. -_-;;; 군상 : 일고같은 빅 경기를 공중파 중계해야 할텐데 아무리 같은 연고내 학교가 붙는다고 해도 너무하죠.-_-; 제 자취집도 유선으로는 kbs 스카이스포츠가 안 나오는데 하는 수 없이 중계 보려고 케이블 달았습니다. ㅠ_-
민규님/ 두번째 타석을 못 봤어요. ㅠ_- 원종현 선수의 첫 홈런도 못 봤으니까요. 세번째 타석에서는 내야플라이(-_-)였는데, 네번째 타석 정도면 준수한거죠. 뭘;;;
...사실 그 때 놀고 있느라고 제대로 못 봤어요.;;
/ 제 주변 분들은 한기주 안경이라고 부릅니다. 흐흐. 다 그렇게 부르는건 아닌데, 앞으로 자주 보시게 될 겁니다. 내년이라서 문제지... (먼산)
지금 기록지보니 황선일선수 타격성적이
2회말 첫번째타석 1루땅볼(타구는 강했던 것으로 기억)
4회말 두번째타석 볼넷 후 홈인(투런홈런-_-)
7회말 세번째타석 1루 라인드라이브
8회말 네번째타석 또 1루땅볼(-_-)
...직접 봤는데도 왜 타석을 착각한 걸까요(먼산)
경기가 초고속으로 진행되서 그랬을지도(-_-)
p.s. 이건 제 추정이지만 인창고의 정진우(3학년)-정진수(2학년)은
왠지 형제같아 보이는데;;
진우군은 우완, 진수군은 좌완이고... 진수군이 키가 더 크더군요(-_-).
민규님/
착각할만한 경기입니다. 사실. -_-;; 너무 빨리 진행되어도 보는 입장에서는 혼선이 오죠. 저는 뭘 봤는지 하나도 기억 안나서 황금사자기 홈페이지 문자중계 보고 썼습니다.
사족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저 역시 너무 궁금해서 같이 보던 분께 여쭤봤는데 형제는 아니랍니다. ^^ 동성고의 임익준, 임세준 선수가 이름만 비슷한 것과 비슷한 이치죠. (<-이쪽은 확실하진 않지만 적어도 형제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