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3경기 / 전주고 (0) : (7) 광주동성고 (7회 콜드게임 승)

광주동성고의 막강한 전력으로 인해 어느 정도 결과가 예측되었던 경기였고 실제로도 예측한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콜드게임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말이지요.

전주고의 선발이었던 진명호 선수는 좋은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보였지만 역시 1학년이라서 1회말의 중압감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몸에 맞는 볼, 볼넷 등을 연달아 내주며 2실점을 한 것이 전주고가 광주동성에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물론 5회 교체될 때까지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초반의 실점이 너무 컸죠.
반면 광주동성고의 선발인 문정호 선수는 6.1이닝 동안 1안타만을 내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문정호 선수가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리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투수의 호투보다는 문정호 선수에게 제대로 된 스윙 한번 못해보고 빗맞은 땅볼이나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난 전주고 타자들의 문제점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1회 진원득 선수가 안타를 친 이후에 바로 병살이 나오며 삼자범퇴한 것을 시작으로, 문정호 선수가 마운드를 지킨 6.1이닝 동안 3번 정도밖에 출루를 못했으니-출루 횟수를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점수를 뽑아낼 수가 없는거죠. 볼 카운트에서 밀리다가 땅볼, 초구에 과감하게 배트가 나가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평범한 플라이. 대충 이런 식이니 출루가 불가능할 수 밖에요.
문정호 선수가 내려간 이후에 마운드에 올라온 김재호 선수는 문정호 선수보다 직구의 위력이 좋았던 반면 컨트롤이 미치지 못해 위기 상황을 자초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마저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역시 전주 지역 중학 야구부의 폐부 등으로 인하여 선수 수급이 어려우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가 지역 연고권을 가져간만큼 전북 지역에도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쌍방울이 사라진 이후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무연고 지역이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어려워보입니다.

광주동성고의 주장인 최주환 선수는 2안타(번트안타 포함)를 기록했고 두번째 타석에서의 2루수 땅볼도 비록 아웃은 되었지만 배트에 잘 맞은데다가 코스도 좋았지요. 내리 2루수로 출장하다가 지명을 의식해서인지 저번 경기부터 3루수로 출장했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수비가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2번 정도 땅볼 타구가 그 쪽으로 갔는데 깔끔하게 처리했고, 3루 강습으로 갔던 타구 하나는 파울이었으니 뭐... ^^;;
김준렬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만루 혹은 주자 2,3루 상황의 찬스였는데,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두번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찬스를 살려나간 모습이 좋아보입니다.
장준환 선수는 2번의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했는데(한번 정도 더 출루한 것도 같은데 기록을 안 하며 봐서..) 나갈 때마다 도루를 감행하여 이날 도루 3개로 투수를 완벽하게 흔들었습니다. 두번째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할 때는 2번의 도루를 통해 3루까지 가서 다음 타자 임익준 선수의 스퀴즈로 홈을 밟으며 안타 하나 없이 점수를 뽑는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맞은 자리가 아픈 듯 엉덩이를 계속 문지르던데 그건 다 훼이크였습니다. -_-
개인적으로 밀고 있는 노진혁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대타로 등장해서 2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첫번째는 고의사구, 두번째 타석에서는 이날 경기에서 최초로 시원한 적시타(3루타)로 타점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저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훗.

전주고의 정승환 선수는 투구폼도 크고-느리고- 제구력 위주의 피칭을 한다는 점에서 왠지 인천고의 김용태 선수를 연상케하더군요. 물론 한 학년 아래라 그런지 아직 김용태 선수의 완급조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아직 어린 투수인만큼 다음엔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하체를 활용하는 법도 좀 배우고요. ^^
그래도 전날 경기에서 완투를 하며 후유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텐데 더운 날씨에 등판하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비록 실점은 많이 했지만 그런 사실은 모두 잊고 다음 대회에 임하기를 바랄게요.


* 전주고 진명호 선수는 다리가 정말 길어서 앞으로 더 클 것 같아보이는데 앞으로는 살을 찌우는데 엄청나게 주력해야 할 듯 해요. 키는 180cm가 넘는데 60kg대의 몸무게는 뭐란 말입니까. 정승환 선수는 그렇다쳐도 마지막에 나온 박민정 선수마저 60kg.... -_-;;; 다들 맘잡고 20kg씩은 찌워야 할 듯. =_=

** 생각했던대로 광주권의 세 학교가 모두 4강에 진출했습니다. 광주권이 우승할 확률이 너무 높은것 아닙니까. 물론 4강 나머지 한 자리는 강호인 천안북일고가 될 확률이 높으므로 안심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 강태정 해설위원. 적어도 애들 학교는 틀리지 마셔야죠. 강정호 선수는 광주일고 선수라고요. ㅠ_- (김상훈 선수가 진흥고 출신이라고 말한 것도 좀 심했지만...)
2005/06/21 17:06 2005/06/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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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찡즈 2005/06/22 00:43

    임용수 캐스터님 오실줄 알았는데 최춘식님 같더군요.
    녹화 떠놨는데 좀처럼 볼시간이 없을것 같아요..ㅠ

    진명호투수,, 보는 내내 제 마음을 안쓰럽게 했습니다. 어쩜 그리 허벅지가 가늘단 말입니까? 전주고선수들의 거의 마른 체격이더군요. 힘든 학교 야구부 사정과 더불어 신체조건들까지.. 동정심을 자아내는 포스란,,ㅠ

  2. 찡즈 2005/06/22 01:39

    다시 읽어보니 스퀴즈도 있었군요.
    전 헛으로 경기 봤나봅니다.. 하하^^

  3. 채니 2005/06/23 00:40

    찡즈님/ 넵, 4강 첫 경기도 최춘식 캐스터가 하셨습니다. 임용수 캐스터는 대구에 가셨고요. ^^;
    진명호 투수... ㅠ_- 다리가 가늘고 길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어쩜 그리 말랐는지... 다른 선수들도 거의 그렇던데 기아에서 지원이나 좀 해줬으면 싶습니다. 해줄 리가 없지만서도...
    헛으로 보시긴요. 저는 집에서 선풍기 바람 쐬면서 편하게 본 거고 찡즈님은 가서 보신건데 당연히 찡즈님이 제대로 경기 보신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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