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2경기를 보고 왔는데요.
삼성 2군 경기는 거의 제대로 보지 못해서 관전기를 쓰긴 좀 그렇고.

SK 2군대 중앙대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두 팀의 수준이 아주 높았다기보다는 볼거리가 많았고 서로 치고받다가 9회말 2아웃에 박재상 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마무리된 경기였거든요. (SK 4 : 3 승!)

2군 선수들이 인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습니다.
문학 구장에서나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인천 유니폼을 동대문에서 보게 되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짐이 많아서 캠코더를 안 챙겨간 것이 한이 되었을 정도이니. ^^ 이런 남다른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해서 아쉽네요.
게다가 오더가 발표되어 전광판에 표시된 걸 보니 선발투수가 제춘모 선수였습니다. -_-;;;;;;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제춘모 선수는 정말 많이 망가졌더군요.
몸매가 낭창낭창하던데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겨우내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하체를 불린 한기주 선수와 비교해도 뒤떨어져 보였습니다. (제가 주로 동대문에 가다 보니 비유가 이딴 식인 것은 양해해주세요) 프로가 고딩이보다 몸매가 가늘다면 문제입니다. 하드웨어라는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투수가 왜 자신의 천부적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지...
2003년도의 10승 투수 제춘모 선수를 기억하는데 이때만 해도 정말 발전가능성이 높은 영건이라고 믿었습니다. 광주 팬들이 이 선수를 못 잡은 것을 아쉬워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지난 겨울 트레이드건 관련해서 잠시 언급되기도 했었고요. 그러나 동대문에서 본 제춘모 선수는 서글프게도 난타당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1루쪽에서 지켜보니 덕아웃에서 아이싱을 하고 있던데 글쎄 별로 풀이 죽어있는 것 같지도 않고. 직구가 미트에 꽂히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을 정도니 얼마나 구위가 안 좋았는지는 대충 짐작 가시리라 믿습니다. (대학 선수 상대라 완급 조절;을 했다고 믿기엔 난타당하다가 교체되었으니 좀...)

제춘모 선수에 이어 올라온 사이드암 김선규 투수는 옆에 계신 분 말씀으로는 정말 많이 늘었다는군요.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구속도 늘어났고 공끝도 괜찮았습니다. 예전엔 배팅볼 투수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중앙대 선수들도 거의 건드리지 못할 정도였으니까 굉장히 많이 성장한거죠. 열심히 노력하는만큼 언젠가 1군에도 선보일 일이 있겠지요. 지금 기록지가 있는 홈피가 연결이 안 되고 있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오늘 SK에서 제일 잘한 투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경환 선수는 4번 지명 타자로 나왔는데 타격은 별로였고요. (안타 없음, 에러로 한 번 출루)
작년 말에 나름대로 기대를 했던 김강민 선수는 1번으로 나와서 무안타로 저를 좌절케했습니다.
1루수를 보고 있던 황순태 선수의 타격이 그나마 괜찮더군요. 1루 강습 타구를 호수비(동대문 기준;)로 두번 잡아내기도 했고요. 근데 2군 기록은 별로군요. (긁적) 중앙대 투수한테만 강한 타자인가.
이대수 선수는 역시 1군 타자다운 날카로운 타구를 보여줬고요.

그래도 프로 선수이니 대학 팀 상대로 콜드 게임이 한번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 안 나왔네요.
인하대 : 두산 2군의 경기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19일의 4경기는 프로 2군으로 대진이 채워질테니 앞으로 콜드 게임을 볼 가능성은 더욱 희박할텐데 말이죠.
요즘 8개구단 모두 선수층이 얇아지긴 한 것 같습니다.
2005/05/16 01:41 2005/05/1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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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잿빛하늘 2005/05/16 10:09

    관전기 잘 봤습니다.

    춘모선수 17일날 올라온대요.(본인이 싸이에서 직접 말했다는군요.) 근데 용마에서도 갔다오신 분 말씀이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반쯤 접은 상태였죠.
    채니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로 봐서는(사실 야구선수가 모델급 몸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지만 야구팀 입장에서는 좋은게 전혀 아니죠) 진짜 GG네요..헐...2년동안 살 찌게 한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살은 전혀 안찌고 직구는 위력도 없고...-ㅅ-a 원래 직구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던 타자도 아니었지만 저정도면 1군에서 배팅볼 수준으로 난타당할듯-_-;
    걱정됩니다...

  2. 채니 2005/05/16 12:53

    잿빛님/
    17일에 1군 등록이요? 움... -_-;;;; 적어도 2~3개월은 웨이트계속하고 많이 먹어서 살을 찌우는 것이 좋을텐데요. 어설픈 제가 봐서도 시기상조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춘모 선수가 직구 스피드로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직구가 받쳐줘야 나머지 변화구나 완급 조절도 위력이 있는건데.
    에효.... -_-; 언제쯤 신인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갈런지.

  3. 찡즈 2005/05/17 02:16

    그러고보니 올해 봄털군을 한번도 못 봤군요.. 타이거즈의 8강신화에 넋놓고 있다보니 다른 팀 누가 안 보이는지도 신경쓸 겨를이 없었네요..
    그건 그렇고 채니님 대단하세요^^ 부러워요~
    저도 모처럼 2군 경기나 볼까 하고 일정표를 들춰봤더니..ㅠ
    왜 2군경기가 2주씩이나 없는거지 한참 궁금했더랍니다

  4. 채니 2005/05/18 00:43

    찡즈님/
    저도 예전보다 다른 팀에 누가 있는지 잘 신경을 못 쓰고 있지요. 8강신화가 크긴 큽니다. ^^;;
    동대문은 가까우니까 다른 구장보다 아무래도 자주 가게 된답니다. 부러워하실 것 까지야.... 저는 요즘 다시 광주로 가고 싶은 마음도 들거든요. ㅠ_-
    2군 일정도 체크하시고 계시군요. 저도 이번 대회 끝나면 진짜 2군 경기도 보러가려고 생각 중인데 언제 한번 찡즈님과 같이 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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